기고
손보미의 Global Tech Frontier 1. 글로벌 시행착오와 트리거

  ·  2018년 01월 12일

#우리는 살려고 이 세상에 왔다. 나는 프로이트의 ‘죽음의 본능’에 대한 가정에 반대한다. 대신 수많은 생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살려고 하고 그 존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가정했던 것에 동의한다. 스피노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모든 것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자기 존재를 고집하려 한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모든 생물의 본질이라 불렀다.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서 우리는 이처럼 살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빛을 받아 살기 위해 단단한 돌맹이 틈을…

스타트업 성공의 잣대,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  2018년 01월 02일

비석세스는 스타트업 미디어로 2010년 설립된 이후 줄곧 국내외 스타트업의 소식뿐만 아니라 주요 트렌드를 취재하고,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자체 컨퍼런스인 비글로벌을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했으며 미디어와 컨퍼런스를 통해 다각도로 스타트업, 투자자 및 지원 기관들 사이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가 내세우는 주요 핵심 가치인 “성장(Growth)”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들어왔으며, 그것을 당연히 여겨 우리 또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빠른 성장과 엑싯”을 성공의 지표로 삼아왔다….

스타트업 관람가 마지막. 엔딩크레딧-삶과 이어지는 순간
  ·  2017년 12월 22일

무슨 생각들을 하는 걸까요. 엔딩크레딧이 오를 때 가만히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분한 눈으로 검은 화면을 보는 그 사람들의 표정은 묘합니다. 머릿속에선 영화를 되감고 있을까요. 꼭 밤바다 앞에 앉아 출렁이는 파도를 보는 여행자의 표정 같기도 합니다. 스크린 너머 사유의 세계에서 현실로 빠져나오는 마지막 터널. 엔딩크레딧은 그런 터널이 아닐까요. 검은 화면 위로 현실의 이름들이 오르는 이 순간, 영화는 비로소 삶과 이어집니다. 영화의 정서에 물든 채 현실로 돌아온 사람은 달뜬 흥분을 느끼기도, 어쩐지 조금…

스타트업 관람가 70. 지금 정체기라 느낀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  2017년 12월 08일

나 다시 돌아갈래, 설경구가 돌아왔다 기차가 달립니다. 영호는 선로 위에 서 있습니다. 다급히 경적을 울리지만 물러나지 않습니다. 돌진하는 기차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영호는 말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박하사탕>(2000, 김영호 역)의 시간을 거꾸로 가는 기차에 올라타기라도 한 걸까요. 설경구가 돌아왔습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한재호 역)과 <살인자의 기억법>(2017, 김병수 역)의 설경구는 더이상 강철중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 어떤 이전의 설경구도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설경구였습니다. ‘아 참, 우리나라 영화계에 설경구라는 명배우가 있었지.’ 두 영화를…

미디어 스타트업, 저널리즘과 묶어서 – 둘, 미디어 스타트업의 저널리즘은?
  ·  2017년 12월 06일

미디어 스타트업, 저널리즘과 묶어서 – 둘, 미디어 스타트업의 저널리즘은? 한때 ‘인터랙티브 뉴스’라는 것이 유행이었고(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곳이 많다. 경향신문이 대표적이다), 기사는 사건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유행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것이 이곳의 생태계이며 흐름인데, 당시 인터랙티브 뉴스는 때마침 등장한, 반응형 웹 제작에 유용한 Html5의 등장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았고 각 언론사는 공도 많이 들였다. 그러나 깊이와 재미를 모두 캐치할 것만 같았던 시도는 다시 줄어들었고 한국의 언론은 제자리 걸음에 가까워 보인다. 중앙일보가 내부에…

스타트업 관람가 69. 단언컨대, 가장 좋은 생존법은 대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  2017년 11월 24일

이병헌은 좋은 놈인가, 나쁜 놈인가, 이상한 놈인가 여러모로 이병헌은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자신이 주연한 영화의 제목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창이 역)처럼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배우 이병헌은 흥행을 가져다주는 ‘좋은 놈’입니다. 반면 알려진 사건의 전말처럼 사실 좀 ‘나쁜 놈’이기도 합니다. 최고와 최악이, 우아함과 경박함이 뒤섞여있다는 점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이상한 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병헌의 좋고 나쁨을 논외로,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이병헌은 일단 ‘대체 불가능한 놈’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미디어 스타트업, 저널리즘과 묶어서 – 하나, 지금까지의 저널리즘은 잊어라
  ·  2017년 11월 23일

미디어 스타트업, 저널리즘과 묶어서 – 하나, 지금까지의 저널리즘은 잊어라 얼마 전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 – 청와대 기자들이 뉴미디어비서관실에 뿔난 이유) 그러나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을 해체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고 (링크), 이 기사를 쓰는 현재,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한 미디어오늘의 기사를 링크로 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 – 청와대 기자단 해체 청원글…

스타트업 관람가 68. ‘몬스터 콜’ – 나쁜 사람은 없고, 나쁜 상황만 있을 뿐
  ·  2017년 11월 10일

※ 스포일러 있습니다.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과 돌아이 육성이론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란 우스개가 있죠. 어느 조직을 가도 일정만큼의 돌아이가 존재한다는 요지의 농담입니다. 법칙에 따르면 돌아이를 못 견뎌 회사를 옮겼을 때 그곳에도 또 돌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강력한 돌아이가 없다면 덜 돌아이 여러 명이 그 총량을 맞춘다네요. 꾹 참고 버텨서 돌아이가 퇴사한다면? 그럼 해피할 것 같지만 곧 새로운 돌아이가 나타난다는 슬픈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내 우리 주변에 아무 돌아이도 없는 것 같다면,…

미디어 스타트업에게 비지니스모델이란
  ·  2017년 11월 09일

최근 메디아티, 네이버, 옐로우독이 공동으로 출자해 멀티콘텐츠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한 투자펀드 ‘소란 1호’를 만들었다. 또한,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Geekble이 소란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고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피키캐스트, 메이커스, 쿠캣, 72초 등 몇 곳이 큰 투자를 받기도 했고, 국가 차원에서 콘텐츠 스타트업 지원 확대 방안 연구나 투자유치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를 뿐인데 미디어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매우 적다. 해외에서는 미디어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하거나 혹은 버티컬 미디어로 합병, 인수하는 경우가…

스타트업 관람가 67. ‘블레이드 러너 2049’- 조바심내지 않고 내 걸음으로 내 갈 길 가기
  ·  2017년 10월 27일

*스포일러 없습니다. “DNA도 언어일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자바스크립트나 C++ 같은 개발언어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문장으로 캐릭터를 창조합니다. 우리의 창조주가 있다면 그도 우리를 만들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럼 우리 안의 DNA 다발은 혹시 개인의 성향이나 재능 같은 것들을 기록한 문장일까. 간혹 어떤 창의적인 문장을 쓰면 세기의 천재나 털 색깔이 다른 돌연변이가 나오는 걸까.. 우리는 모두 다른 문장일까? 질문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2017)의 주인공 K케이…

미디어 스타트업, 생각할수록 답답하긴 한데…
  ·  2017년 10월 26일

미디어 스타트업은 세계적인 ‘가짜 뉴스의 흥행’ 추세에 힘입어 더욱 어려운 점을 겪고 있다. 근거 없이 신념만으로 짜깁기한 영상과 글이 기자가 발로 뛰며 만든 기사보다 빨리 퍼지는가 하면, 스낵이라고 불리는 편집 큐레이션 영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촛불 정국 기간에 뉴스 소비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지만, 기성 언론의 SNS가 활발해지는 동시에 늘어났던 것은 유투브에 잡다하게 생겨난 온갖 편집 영상이었다. 정치가 엔터테인먼트화된 것은 좋았지만 영상에 담겨있는 건 사실적 근거가 아닌, 믿고 싶은 걸 믿기 위해…

스타트업 관람가 66. ‘남한산성’ 행간읽기
  ·  2017년 10월 13일

*스포일러 있습니다. 청에 몰린 조정은 산성에 갇혔습니다. 하루하루 죄어오는 생존 위협 속에서 성은 안에서부터 허물어집니다. “적의 아가리 속에서도 삶의 길은 있을 것”이라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죽음에도 아름다운 자리가 있을진대 하필 적의 아가리 속이겠나”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사이에서 인조(박해일)는 그저 무력합니다. <남한산성>(2017)의 관람은 스크린으로 문장을 읽는 경험이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원작에 존경과 예의를 품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감독은 영화의 문법으로 스크린 위에 소설 문장들을 썼습니다. 원작처럼 말보다는 상황과 상황의 배치로 묘사합니다. 이따금 줄임표나 다름없는 한 줌 대사를…

미디어 스타트업, 그래서 무엇일까요?
  ·  2017년 10월 12일

2017년에 미디어 스타트업을 이야기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축적의 과정을 거치며 올해는 그 결실과 치부가 드러났고, 그러한 결실과 치부는 변화의 바람을 만들었다. 가라앉는 쪽과 새롭게 떠오르는 쪽, 그리고 이걸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을까 싶은 것까지 스타트업 미디어의 생태계는 더욱 복잡해졌고, 지금까지 알고 있었으면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묵혀놓은 숙제는 물론 새롭게 직면한 과제까지 종사자들이 풀어야 할 건 더욱 많아졌다. 뚜렷하게 정의를 내렸다가는 언제 썼던 글을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함께…

스타트업 관람가 65. ‘달콤한 인생’ –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  2017년 09월 29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너무 많이 들어 이젠 음성지원까지 되는 초코파이 광고의 CM 송이죠. 사람들 사이에 정(情)이 오가면 말하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는 생각이 녹아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통 과정 속엔 말 너머의 정서 교류가 있습니다. ‘정’ 같은 추상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죠. 잠깐. 저한테도 초코파이 광고 아이디어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기승정결’이 컨셉입니다. 전이 아닌 정(情)입니다. 불같이 싸워도 정 때문에 화해하고, 정이 오가면 결국 일이 풀립니다. 자주 봐서 ‘정’ 들면 ‘결’혼을 하기도…

미디어 스타트업, 하고 싶으신가요?
  ·  2017년 09월 21일

글 하나. 미디어 스타트업?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복스Vox와 버즈피드Buzzfeed 같은 회사가 생겨났고, 2010년이 조금 지나 한국에서도 ㅍㅍㅅㅅ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디어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반대로 일본과 미국처럼 경제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시장이 형성된 국가가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조금만 찾아보면 알겠지만, 미국은 한 가지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으며 일본은 버티컬 미디어로 흡수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유럽의 미디어 스타트업의 경우 높은 가치를 측정받는 데 성공하거나 다양한 투자 단계 및…

스타트업 관람가 64. ‘쿵푸팬더’ – 쿵푸 판다는 자기 길을 판다
  ·  2017년 09월 15일

제가 아는 개발 책 중에 제목이 가장 좋은 책은 단연 <자바스크립트 닌자 비급>입니다. 원제는 <Secrets of the JavaScript ninja>죠. 원제도 번역도 센스 만점입니다. 레전드 개발자 존 레식John Resig 형의 이 책은 뭔가 엄청난 것을 은밀하고 신속하게 알려줄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비법서’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결이 뭐였을까, 성공한 스타트업이 쓴 책을 들여다봅니다.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노하우를 타임라인에 공유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딘가 ‘스타트업 닌자 비급’ 같은 게 숨어있을 것…

스타트업 관람가 63. ‘타이타닉’의 호화유람선과 ‘라이프 오브 파이’의 구명보트
  ·  2017년 09월 01일

폼나게 일하고 볼품없이 침몰하기 스타트업들은 모두들 좋은 근무환경과 복지제도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근무환경과 사내복지가 하나씩 개선되어 갈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다른 스타트업들의 놀라운 복지환경을 보면 때론 부럽기도, 우린 아직 그럴 수 없어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런 로망 때문일까요. 좋은 근무환경과 복지제도가 마치 모든 스타트업이 당장 갖추지 않으면 안 될 필수 항목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성과를 내는 비법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는 확실히 창의적인…

스타트업 관람가 62. ‘아폴로 13’ – 성공적인 실패
  ·  2017년 08월 18일

고장 난 우주선을 타고 달에서 지구까지 돌아오기. <아폴로 13>(Apollo 13, 1995)의 주인공들이 집에 돌아오는 과정은 암담했습니다. 이 험난한 여정을 지켜보며 잊고 있던 제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인천에서 술 잔뜩 먹고 무일푼으로 종합운동장 집까지 돌아와야 했던 끔찍한 날이었습니다. 만취해서 지갑을 잃어버린 어떤 멍청한 자에게 인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우주에서 조난을 당한 것만큼이나 암담했습니다. 바보같이 죽을 뻔했습니다.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아폴로 13>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죠. 1970년 달 탐사를 위해 로켓을 타고 나간 우주비행사들은…

스타트업 관람가 61. ‘덩케르크’ – 서로가 서로의 구원일 때 우리는 생존한다
  ·  2017년 08월 04일

※ 스포일러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스타트업의 죽음은 폐업이겠죠. 폐업을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좌충우돌 깨지며 간절히 일궈온 모든 일이, 그 대책 없이 빛나는 시간을 함께한 팀원들의 헌신이며 마음들이 소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뒷목이 서늘합니다.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덩케르크>(Dunkirk, 2017)는 생존에 관한 영화입니다. 정확히는 ‘인간을 구원하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성을 잃었을 때 우리가 맞닥뜨릴 가장 큰 재난은 전쟁이겠습니다. 그 어리석은 재난 안에서 영화 속 인물들이 생존할 수 있던 단 하나의…

스타트업 관람가 60. ‘스파이더맨: 홈커밍’ – 작은 일의 중요성
  ·  2017년 07월 21일

SPIDER-MAN 2, Sam Raimi, Tobey Maguire, Kirsten Dunst, 2004, (c) Columbia *예고편 수준의 몇몇 작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볍습니다. 한층 밝아졌습니다. 그래서 겁나 재밌습니다. 그놈의 ‘큰 책임’을 내려놓으니 이렇게 재밌는 오락영화가 나왔습니다. 이제야 하는 얘기지만, 사실 샘 레이미 감독은 얼마나 짓궂었던가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인간극장 – 피터 파커씨의 거미줄 인생’에 가까웠습니다. 아니 할머니랑 대출받으러 은행에 가는 히어로가 어딨습니까(심지어 대출도 거절당합니다). 삼촌은 자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고, 그래서 매일 저녁 할머니 얼굴을 보면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