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의 메일박스 1억 달러 인수, M&A 속도전의 결과는?
2013년 03월 18일

'드롭박스(Dropbox)'의 1억 달러(한화 약 1100억원) 인수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은 세계적 클라우드 서비스 '드롭박스(Dropbox)'가 신생기업인 '메일박스(Mailbox)'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메일박스는 지난 2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6천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일박스는 스마트폰에서 메일을 관리하는 앱으로 론칭 한 달만에 6천만 다운로드 수, 130만 대기 건수를 기록했다. 일명 '한달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앱을 다운로드하고 받아서 사용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사용자는 메일박스에 본격적인 접속 전에 사전 등록한 대기 인원수를 기다려야 한다. 과도한 접속으로 인한 버그나 부하를 방지하기 조치를 위한 것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대 하에 출시된 메일 클라이언트에 대기인원이라는 이벤트성 상황이 추가되면서 메일박스는 급성장했다. 엄청난 수의 대기인원 수가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 수가 유입됐다. 메일박스는 한 달 가량의 짧은 기간 동안 53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롭박스는 현금과 주식을 포함한 총 1억 달러에 메일박스를 인수했다. 메일박스는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며 메일박스 앱에 대한 접속도 유지된다. 메일박스 팀원 13명은 이번주부터 드롭박스 본사에 합류해 함께 일할 계획이다. 현재 메일박스는 iOS 환경에서만 구동되며 인수 후 서비스 향상과 함께 안드로이드 버전 역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드롭박스의 메일박수 인수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출시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서비스를 1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과 시장의 첫 번째 포지셔닝을 차지함에 있어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먼저는 앱을 내려 받은 사용자 중 일부가 1개월 만에 이용을 중단하는 등의 검증이 되지 않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드롭박스의 섣부른 인수를 우려하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후자는 클라우드에 접목할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 만큼 시장의 선점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는 의견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합병에서는 속도와 충분한 분석 및 검토 모두 중요하다. 신생벤처라는 점에서 시장의 트렌드와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파악하고 오랜 시간 검증된 기업이 아닌 이상 신중한 가능성 검증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이번 드롭박스의 인수가 인수합병의 속도전이라는 면에서, 또한 결코 가볍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떠한 결과로 도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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