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클린테크
2012년 11월 27일

필자가 샌프란시스코 Bay Area로 옮겨온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간다. 이 곳에서 만난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그린스타트(www.greenstart.com)를 소개하고 싶다. 실리콘밸리에는 Y 컴비네이터라는 대표 주자를 포함하여 많은 액셀러레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린스타트는  출범한지 1년 정도되어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린스타트는 디지털 클린테크라는 명확한 분야와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점에서 다르다.  디지털 클린테크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짓는 하드웨어적인 기존의 클린테크와 비교하여,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의 혁신을에너지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깨끗한 (clean)에너지의 사용을 증대하고더러운 (dirty)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분야를 뜻한다. 이는 Solar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생산원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스마트 빌딩과 친환경 교통수단이 현실화 되어가면서 큰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다.

10월30일 3시30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그린스타트 사무실에서 제3회  DEMO Day가 열렸다. 2%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스타트업들이 12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창업 CEO들이 많은 VC, 엔젤투자자들 앞에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당당히 발표하며 자금조달 라운드를 시작하였다.그 중에서 몇 개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Kiwi (CEO: Nick Yecke) – 주거용 솔라 시스템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현재 일반적인 형태는 리스방식으로 Lifetime Value가 $12,000정도인 점에 비하여,  Kiwi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Lifetime Value를 $80,000 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고 한다.

Liquid (CEO: Will Dennis)  - AirBNB를 자전거에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빠른 속도로 초기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의 자전거 렌탈샵이나 공공 렌탈과는 가격면에서 유리하고, 무엇보다 P-to-P 형태로 개인들이 소유한 물건에 가치를 발견한다는 의미가 있고, 자전거에 이어 다른 품목을 vertical로 늘여갈 계획이다.

Root 3 (CEO: Archie Gupta) – 학교, 병원, 공항 등 큰 complex에는 항상 에너지/유틸리티 시설이 있다. Root3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술은 단지내 에너지 수요에 맞추어 시간단위로운용을 효율화함으로써 10-30%의 에너지절약이 가능하게 하는데, 현재 시카고 대학, 뉴멕시코 대학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최근 그린스타트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엔젤 펀드 (D3 Clean Tech, LLC)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인 D3 쥬빌리의 활동의 하나로서, 이번 엔젤펀드를 통하여, 디지털 클린테크 분야에서, 실리콘밸리지역의 혁신과 한국의 창업가 및 투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근 가슴아픈 기사를 접했다. 전남 고흥에 사는 주모(60)씨는 촛불을 켜고 잠을 자다가 화재로 인하여 아내와 외손자를 읽어 버렸다고 했다. 우리 사회와 정부정책이 에너지 빈곤층에 대하여 얼마나 각박한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에너지 문제는비단 빈곤층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부정책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것도 아니다.

이번 겨울은 위태로운 원전가동과 초유의 한파가예상되어 전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위기는 혁신을 촉진시키게 마련이다.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혁신이 미디어, 상거래, 금융,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방법을 통째로 바꾸어 왔듯이 이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법을 바꾸고 탄소에너지로부터 독립투쟁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디지털 클린테크의 혁신은,위기에의 대응이며, 사회적 책임이며, 동시에 엄청난 시장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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