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로 경쟁하라
2013년 04월 22일

구글의 크롬은 2008년에 출시됐다. 2012년에 크롬은 IE를 제치고 웹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약 4년 만의 결과다. 어떻게 구글은 이런 결과를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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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웹브라우저 사용 추이

IE(Internet Explorer)는 1995년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거의 20년이 넘는 장수 웹 브라우저다. 20년 동안 IE의 버전은 10이 됐다. 크롬은 2008년에 처음 출시됐다. 크롬의 현재 버전은 뭘까? 메이저 버전 번호가 25다. IE의 버전 간 출시 기간이 평균 2년이라면, 크롬은 버전 간 출시 기간이 2.4개월이다. 말하자면 크롬은 IE보다 10배 빠르게 제품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크롬이 단기간에 IE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다른 요인도 많겠지만 빛의 빠르기로 제품을 출시한 속도가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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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과 IE의 버전 출시 추이

빠르다고 경쟁력이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말하자면 지향하는 바가 무언인지 안다면, 속도는 가장 뛰어난 무기다. 경쟁사보다 제품을 2배 빨리 출시한다는 건, 단순히 제품을 빨리 시장에 내놓는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 경쟁사와 비교한다면 두 배 더 실패를 경험할 기회가 있단 뜻이다. 즉 경쟁사보다 두 배 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단 의미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경쟁사에 비해서 성공할 확률이 두 배 더 높단 뜻이다.

그러나 속도에만 매몰되는 조직은 많은 걸 놓칠 수 있다. 단순하게 빠르게 만으로, 속도의 이점을 잃는다. 즉 어떻게 빠르게도 고민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빨라야 할까? 피드백을 최대한 받을 수 있으며, 실패를 최소화하고, 속도의 경쟁에 조직원들을 번아웃하지 않게 최소한의 인적 자원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단, 뜻이다. 말하자면 속도는 강력한 무기지만, 속도가 줄 수 있는 폐해를 간과한다면, 그 조직은 효율성의 덫에 갇혀 느리게 움직여 서서히 도태되는 것보다 더 빨리 역사 속으로 잊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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