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Cisco), 앱 성능 분석 기업 ‘앱다이나믹스(AppDynamics)’ 인수
2017년 02월 01일

cisco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인 '시스코(Cisco)'가 지난 24일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 '앱다이나믹스(AppDynamics)'를 37억 달러(한화 약 4조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앱다이내믹스는 본래 기업 공개(IPO)를 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에 이뤄진 인수 결정으로 없던 일이 되었다.

기업 공개를 추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수 제안을 받는 '투 트랙 전략'은 자주 쓰이는 방식이긴 하다. 그러나, 시스코의 앱다이나믹스 인수는 매우 급하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시스코는 지난 21일 인수에 합의한 후 약 48시간 동안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24일 인수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 시스코는 기업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해 2월에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재스퍼 테크놀로지(Jasper Technologies)'를 14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는데, 이런 움직임은 시스코가 핵심 사업인 하드웨어 네트워크로부터 방향을 전환하려는 것임을 보여준다. 네트워크 분야의 새로운 장비들이 인터넷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시스코도 전통적인 사업 영역 너머의 흐름에 동조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스코는 인수 발표 자료에서, "애플리케이션은 회사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작동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불행히도 이런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고, 단절된,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데 IT 부서와 개발자가 애를 먹는다. 시스코와 앱다이나믹스의 결합으로 인해,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규모와 보안성에 기초한 가시적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IT 부서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준의 비즈니스 결과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pdynamics

앱다이나믹스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모니터하고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기업은 이런 정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큰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시스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과의 접점을 하나 더 확보했고, 더욱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시스코의 대표 고객사로는 IBM과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이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 8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7%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는데, 최근 움직임을 보더라도 핵심 사업을 재조정 중인 것이 확실하다. 시스코는 앱다이나믹스 인수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새로운 사업은 향후 시스코의 다른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앱다이나믹스는 그동안 뉴릴릭(New Relic)처럼 큰 기업과 경쟁해왔다. 시스코는 이제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앱다이나믹스를 인수한 배경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017년의 첫 번째 기업 공개 사례가 될 것으로 예견되었던 앱다이나믹스의 기업 공개는 취소되었다. 드롭박스(Dropbox)와 스포티파이(Spotify)를 비롯해, 스냅(Snap) 등 많은 기술 기업들의 기업 공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한해 IPO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앱다이나믹스는 지난 8년동안 3억 달러(한화 약 3천 5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기업 가치가 19억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번 인수가는 기업 평가액에서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인 셈이다.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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