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 ‘젤리버스’ 김세중 대표 인터뷰
2012년 10월 12일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Helen Keller)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청, 시각 중복 장애인 최초로 인문계 학사를 수여한 헬렌 애덤스 켈러의 말이다. 기자가 젤리버스 김세중 대표를 만난 이후 돌아가는 길, 다시금 꺼낸 마음 속 격언이었다. 1시간이 넘는 인터뷰 시간이 1분 같이 느껴졌던 그의 스팩타클한 스타트업 인생이야기, 김세중 대표의 스타트업 입문기부터 젤리버스의 성공적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독자들과 다시 한 번 함께하고자 한다.

Think Big, Move fast, Care details

모바일 스타트업이라는 게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낮은 진입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멋모르고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정신없이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곳이 현 모바일 스타트업의 생태다. 김세중 대표에게 이러한 스타트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질문 했을 때, 그는 ‘디테일 챙겨라’라는 말을 수없이 강조했다.

“모바일 앱스토어라고 불리는 앱 장터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에요. 랭킹을 석권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에요. 랭킹은 올라갔다가 언젠간 떨어져요. 떨어졌는데 흔적조차 사라지는 회사가 반이구요. 랭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랭킹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왜 랭킹이 오르고 떨어지는지, 어느 시점에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 랭킹을 올려야 또는 내려야 효과적인지 알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 기획, 개발, 판매, 유통, 홍보에서 모두 세심한 디테일을 챙겨야 합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마켓의 변화와 현 상황, 사람들의 입소문과 성향, 라이프 스타일까지 세심하게 정말 많이 공부해야 해요.”

김대표는 고객의 CS를 자신과 부사장이 직접 담당한다며, 하루에 전 세계의 유저들로부터 오는 100통 이상의 메일을 모두 모국어로 답장한다고 말했다.

“영어든 일본어든 다 그 나라 언어로 답장을 써줘요. 밤새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합니다. 대표이사와 부사장이 보내주는 모국어 답장에 사람들은 꽤 감동해요. 감동받은 고객 1명이 또 다른 고객 10명을 데리고 와요. 근데 그런 걸 귀찮아하면 안 되죠. 고객들의 리뷰, 별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보고 제품의 피드백에 적극 반영합니다.”

제품의 개발과 기술력에 있어서도 ‘디테일’은 매우 중요하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편집기에 넣어 편집하면 사진 사이즈가 작아진다. 작아진 사진이 출력되면 이미지는 깨져버린다. 젤리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는 사진앱 중 가장 큰 이미지 사이즈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문 사진작가들에서 큰 인기를 몰고 왔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일조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난 후 사진을 출력하는 과정까지 생각하는 디테일이 오늘날 젤리버스를 성공하게 한 비결이었다.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이 정도의 매출과 유저를 확보하는데 2년 8개월, 거의 3년 가까이 걸렸어요. 너무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의 랭킹이 아니라 꾸준한 결과에 집중해야 하죠. 사실 답은 항상 하나인 것 같아요. 단단하게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지는 것, 절대 무너지지 않을 공든 탑을 쌓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김세중 대표가 처음 모바일 사진앱 기획하고 개발을 시작했을 땐 사진앱 자체가 시장에 드물었다. 젤리버스는 대한민국 1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회사였고 특히 사진앱이 없었던 안드로이드에서는 젤리버스의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이 최초의 사진앱이 되었다.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매출이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출시 후 첫 달 매출이 1400만원에 달했으니 꽤나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가 잠깐의 반짝 세일즈가 될 것을 직감했다.

“첫 달 매출 보고 ‘이거 꾸준히 안 가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사진앱)로 진짜 성공하려면 어플리케이션이 재미로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흔히 사진이라 했을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속성들을 다 만족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겠더라고요. 그래서 발상을 다시 했죠. 앱만드는 회사에서 사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만드는 회사에서 앱을 만드는 것이다.”

그때부터 젤리버스는 단순 앱개발사가 아닌 사진과 영상, 미디어를 만들어 내는 툴을 만드는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시작했다. 김대표는 과거 넥슨에서의 일했던 경험을 살려 게임 엔진을 사진에 도입했다. 즉 사진에 이미지 프로세싱 작업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기본 제작툴(엔진)을 만든 것이다. 그 작업에만 꼬박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때 당장 눈앞의 돈 보고 했으면 이렇게 안 했겠죠. 물론 최저생계비로 살면서 고생은 쫌 했지만 멀리보고 달렸어요. 기초부터 확실히 만들고 그 위에 세심한 디테일로 온 과정을 공들였죠. 탄탄한 기술력, 제품력, 충성도 있는 고객. 쉽게 무너지지 않은 젤리버스만의 성을 굳게 쌓아온 거죠.”

젤리버스는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권에서 하루 3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와 전체 누적 세일즈 770만 건을 기록하며 세계적 사진앱 개발사로 자리 잡았다.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가 해외진출의 성공 비결

젤리버스의 사진앱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공가도에 올랐을 때 김세중 대표는 영어로 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메일의 보내는 이는 삼성전자였고 내용은 안드로이드와의 제휴와 파트너십에 관한 것이었다. 김대표는 한글로 다시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앱개발사 젤리버스입니다.” 해외 회사라고 착각될 만큼의 세계적 명성을 가진 젤리버스의 글로벌 진출 성공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글로벌 진출 성공하시려면 지금 발을 디디고 있는 한국을 먼저 장악하셔야 됩니다. 저도 사실 한국시장을 먼저 장악했어요. 점유율은 아직도 꽤 높아요. 단지 시장이 너무 작으니까 돈이 안 벌리는 거죠. 한국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다양한 실험도하고 제품의 완성도가 충분히 높아졌다 싶을 때, 그때 해외로 나가는 거죠. 무작정 해외로 나가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해외 유저들 데이터 수집, 분석도 먼저 하시고 파트너십도 찾아보고 단단히 준비가 되었을 때 해외진출 하셔야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국내 시장에서 실패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은 크다. 글로벌 진출 성공가능성을 키우는 첫 단계는 국내시장에서의 충분한 준비와 튼튼한 기반이다. 이렇게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면 다음은 이질감 없이 그 현지상황에 100%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각 나라의 문화적 특색과 차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유럽, 서구권 유저들과 아시아권 유저들은 많이 달라요. 서구권 사용자들은 아무래도 앱의 기술력과 디테일에 기대치가 높은 반면 아시아권 유저들에게는 디자인과 개성이 중요해요. 즉 각 나라별로 준비하고 내놓는 앱이 달라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언어지원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설픈 언어는 안 돼요. 무조건 현지어여야 해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저희 어플리케이션 사용하는 현지 수준 높은 마니아층 유저들이 번역을 다 도와주세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번역은 100% 현지인 분들이나 현지어를 구사하시는 분들 도움 받습니다.”

현재 젤리버스의 ‘HDR FX’는 앱 디테일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킨 제품으로써 서구와 아시아권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PICS PLAY’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홍콩 광둥어, 태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대만어 등 가량 10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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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앱,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일수도

젤리버스는 현재까지 투자금 한 푼 없이 스스로 자생한 회사다. 김대표에게 스타트업의 수익은 어떠한 방식으로 올 때 가장 효과적인지 묻자 그는 감히 자신이 조언할 수준이 아니라며, 대신 자신이 하고 있는 유료앱 수익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수익을 생각하기 이전에 사용자들이 정말 원하는 앱이나 쓰고 싶은 앱을 만드는 회사는 웬만하면 유료앱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유는 간단해요. 유료앱을 만든다는 것은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에게 빚을 진다는 거거든요. 그만큼 책임이 따르고 자신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거죠. 또 서비스가 정말 괜찮은지 알 수 있는 잦대가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유료앱과 무료앱을 같이 만드는 회사가 되어야 더 좋은 서비스 할 수 있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있어요. 수익모델은 감히 제가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 연계할 수 있거나 혹은 실제 사용자들을 통해서 가치 있는 제품을 서포트해주면 돈은 기꺼이 쓰시더라고요. 일단 제품을 쫌 잘 만드시고 제품을 냈을 때 사용자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읽어낸 다음 그 요구사항 중 일부를 프리미엄화 시키면 꽤 괜찮은 수익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앱을 팔고 있고요.”

공생(共生), 우리가 경쟁사를 환영해야하는 이유

인스타그램에 대해 물었다. 김대표는 자신이 인스타그램 팬이라고,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이라는 회사가 나왔을 때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그때 저희는 한국 회사로 유저풀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기술기반을 만들고 있었어요. 마켓이 너무 작아서 아무리 좋은 제품력,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내놓아도 실패했을 확률이 컸어요. 근데 인스타그램이 나타나서 시장을 크게 만들어 주기 시작했죠. 저희는 유료앱을 만들지만 인스타그램은 무료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이고 저희는 아시아권 회사지만 인스타그램은 영미권 회사구요. 인스타그램 때문에 저희는 별도의 마케팅 없이 손 놓고 저희 분야의 마켓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겁니다.”

막대한 자본력과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거대 경쟁사는 분명히 위협적인 존재다. 그들의 콧바람 한 번이 우리에게는 태풍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김대표는 도리어 마켓 확장에 있어 인스타그램에 감사를 표했다. 사실 그가 자신만만했던 이유는 경쟁사가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그만의’ portion이 확실히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가 근본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portion은 front에요. 인스타그램은 back단을 목표하고 있는 거구요.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회사들이 찍은 사진을 가치 있게 저장하고 공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저희는 그 저장하고 공유할 사진을 예쁘고 퀄리티있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회사죠. 쉽게 말해서 인스타그램은 일종의 페이스북 같은 놀이공간을 만드는 거고, 저희는 그 놀이공간을 가기 위한 내 무기를 만드는 곳이 되는 거죠.”

“처음 인스타그램이 나왔을 때 저희도 논의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아시아판 인스타그램으로 남느냐, 아니면 사진앱의 프론트 라인 전체를 장악하느냐. 근데 저는 남이 먼저 갔던 길 뒤밟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철저히 소외되고 남이 가지 않는데 내가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길을 과감히 택한 거죠.”

그는 경쟁사의 전략, 노하우 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전략, 제품분석보다 내 고객 유치, 내 제품에 발전에 힘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사들은 내 분야의 시장과 산업을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두려움 없이 환영해야 하며, 다만 그 시장 속에서 내 고객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portion을 확고히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욕심을 버려라, 마지막에 배부른 사람이 창업자여야 한다

창업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 무엇일 것 같으냐 라는 질문에 김대표는 주저없이 ‘욕심’이라고 답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직원들 중 최저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식구들(팀)한테 연봉 잘 주고 최상의 복지 조건을 마련하기 전까진 겉멋 들지 않겠다고 공헌했어요. 만약에 제가 제 욕심만 챙기려 한다면 이 식구들이 제일 먼저 알아요. 그러면 직원들은 저에 대해서 고민하겠죠. 그게 벌써 회사의 위기라 생각해요. 제품에만 집중하기도 어렵고 힘든데 대표이사가 그리고 회사가 돈 고민, 서로의 욕심 고민하고 있으면 제품은 어떻게 되겠어요.”

규모가 작고 팀원의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들에게 있어 재정의 불투명한 구조로 인한 팀원 간의 불만과 불신은 치명적이다. 결국 가장 부자가 되는 것은 대표이사(CEO), 창업자이다. 이는 태클 걸 수 없는 당연한 자본주의 사회의 섭리다. 하지만 창업자는 가장 ‘먼저’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고객, 직원들, 그리고 마지막에 창업자 순으로 배불러야 한다. 지금 당장의 눈앞의 돈에 혈안 되지 않는 것, 더욱 오래,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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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아닌 가치를 만들어 주는 회사

그에게 사업 실패 후 다시 창업에, 그리고 하필 모바일 IT 창업에 뛰어든 이유를 물었을 때 김대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답했다.

“젊을 때 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모두 성공했어요. 22살, 23살 그 나이에 통장에 억 대 단위의 돈이 쌓이는 걸 보니까 돈을 벌고 싶어지더라고요. 근데 결국 돈을 목적으로 했더니 실패했어요. 마지막에 했던 보석 사업에서 크게 실패하고 어쩔 수 없이 NHN과 넥슨에 입사했죠. 그때 벌었던 돈으로 빚을 매우고 다시 숨 돌리고 나니까 다시 제대로 된 사업을 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해서 하는 사람을 위한 사업 있잖아요. 그리고 실생활에 들어와 살폈더니 사람들이 세 가지를 하는 거예요. 핸드폰으로 고스톱치거나 사진을 찍거나 문자를 보내는 거예요. 근데 문자 메시지는 이미 카카오톡이 장악하고 있었고 게임앱이나 회사는 너무 많더라구요. 사진이 딱 그 당시에 비어있었어요. 사람들이 지금 필요한데 기술적 장벽이 높으니깐 아무도 해주는 데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남들이 안 가는 길이니까 도전해보자. 내가 최초, 일등 다 가지자.해서 스타트했던 것 같아요.”

현재 게임 어플리케이션과 사진 어플리케이션은 마켓 차이만 약 10배 가량이다. 사진앱이 게임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1/10정도의 규모를 가진다고 보면 된다. 시장의 규모가 작으면 높은 기술적 장벽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김대표는 돈을 벌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치 있는 것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그 목표를 훌륭히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젤리버스의 ‘셀카의 여신’은 전 세계 각국 100만명 가량의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앱 중 하나로 꼽힌다.

보물섬을 찾아 나선 해적 선장, 순풍에 돛을 달고

“저의 사업적 비전은 해적선장에 비유할 수 있어요. 약탈을 통해서 부자를 꿈꾸는 그런 해적선장이 아니라 보물섬을 찾아가는 해적선장이 되는 거요.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슬프게 하지 않고 순전히 제 배위에 올라탄 사람들과 배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 또 제 배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찾아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제 비전이자 꿈입니다.”

설립기념일이 낭만적이면 좋겠다 싶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회사를 설립했다는 그, 매년 직원들에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제공하는 그, 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미친 듯이 논다는 그, 아직 다 성공하지 못해서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그, 타고난 사업가가 절대 아니라는 그, 더욱 노력해서 반드시 올바르고 위대한 사업가를 되겠다는 그는 기자가 봤을 때 이미 올바르고 위대한 사업가였다.

“농담처럼 하는 얘기지만 화성에 지사를 세우는 게 장기적인 목표에요. 화성에서 관광 사업을 하던, IT 첨단사업을 하던, 대리운전이나 렌트카 사업을 하던 저는 온 우주, 죽기 전에 우주라는 개념에서 한 번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진짜 거짓말 아니에요. 제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4-50년은 사업을 더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지금 10년 안에 모바일과 IT 정말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잖아요. 민간 우주선도 개발된다는 마당에. 앞으로 2-30년 후면 제가 그때는 4-50대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지구촌 사업을 하고 있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우주에서 제가 제일 먼저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요.”

김세중 대표와의 1시간 인터뷰의 마지막은 우주로의 사업 확장이라는 황당한 대답으로 끝이 났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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