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것. 그리고 실생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철학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끊임없는 사유와 행동에 대한 동인을 탐구하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갑자기 왠 철학얘기를 꺼낸 것일까요? 바로 경영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입니다.

이병철, 정주영, 마쓰시다 고노스케, 피터드러커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활동지역, 그들의 사회에서의 역할 등은 다르지만 경영철학자라고 불리어 지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탁월한 식견을 가진 경영학자, 그리고 굴지의 기업을 일구어낸 기업인들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 또한 뛰어났습니다. 경영은 무엇인가? 기업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만의 방향성을 잡은 것입니다.

이러한 자신만의 경영철학은 오랜시간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다듬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을 가지고 있듯이 자신만의 기준점이 되는 생각의 틀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경영철학이 될 수 있습니다.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상당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점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판단과 결정의 근거

기업은 끊임없이 판단의 연속입니다. 얼마나 짧은 시간에 명확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으로 이끌어 내느냐가 초기기업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순간 발생하는 이러한 판단에서 어떠한 기준점이 있다는 것은 결정을 매우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을 때, 내부에서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판단의 근거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통일된 의사결정 체계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기준이 있다는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정감과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2. 사람을 모으는 힘

초기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가지는 부분. 아니 모든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사람을 구하는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실업률이 높아도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는 왜이리 구하기 어려운지. 이럴 때 힘을 발휘할 수 것이 바로 경영철학일 수 있습니다. '자신은 왜 기업을 만들어서 키우려고 하며 어떤 방식으로 키워나가겠다.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와 같은 내용을 통해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것입니다. 초기기업이 실질적으로 인재들에게 줄 수 있는 물질적, 명성적 인센티브는 크지 않습니다. 특히나 규모가 큰 기업을 선호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럴수록 같이 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이 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바로 경영철학에서 나오게 됩니다.

외부와의 협력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사업모델에 따라 협력을 하게 되지만 작은기업일수록 그 기업의 대표와 함께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상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뜻을 같이 할 수 있는가. 믿을만한 사람인가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서로를 확인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업과 경영에 대한 가치관. 즉, 자신들만의 경영철학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3.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인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것을 구체화 시켜 현실에서 풀어나가는 사업의 과정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승승장구할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지루한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때 스스로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이 본인만의 경영철학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사업을 하는 것이며, 나는 왜 이 업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어떤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싶은가 등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다시 한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업은 눈에 보이는 싸움입니다. 투입대비 산출이 높으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일까요? 눈에 보이는 수치적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 기업이 만들어내는 내부적, 사회적 가치일 것입니다. 그것을 뒷받침 하는 것이 기업을 움직이는 이들의 경영철학이 될 것이구요.

여러분은 어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팀은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고 싶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