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소사이어티가 예측한 “2018년을 이끌 네 가지 혁신”
2018년 02월 01일

*이 글은 기업가 양성 재단 카이로스 소사이어티Kairos Society의 설립자 앤쿠르 재인Ankur Jain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기고한 글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최첨단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아마존 에코에 음성 명령을 내려 작동시킬 수 있는 토스터기나 거울, 심지어는 샤워기 헤드까지도 선보였다. 혁신을 내세우며 태어난 제품들이지만, 어찌 보면 일반 대중들과 실리콘 밸리 사이에 단절을 보여주는 상징일 수도 있다. 카이로스 소사이어티 앤쿠르 재인은 실리콘 밸리와 일상생활 사이의 괴리를 비판하면서 중산층들의 일상생활에서도 테크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반 대중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기업가들의 네트워크이자 지원 재단인 카이로스 소사이어티가 2018년에 일어날 큰 변화들을 예측해보았다.

  1. 은퇴 후 편안한 삶을 사는 것
  2. 좋은 부모가 되는 것
  3. 대도시의 비싼 월세를 낮추는 것
  4.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것

앤쿠르 재인은 올해는 베이비 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시기로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 보다도 베이비 부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월세가 반값으로 떨어질 것이고, 불임 테스트를 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카이로스 소사이어티가 미국에 위치한 만큼 미국에 초점을 맞춘 예측들이 많지만, 산업의 큰 변화 흐름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측 하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가 될 것이다

  • 소비자 브랜드들이 베이비 부머 세대에 주목할 것: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달리 첨단기술에 익숙하다. SNS를 활발히 사용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도 잘 다룬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의 약 72%가 페이스북 유저이고, 6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또한, 우버나 각종 식료품 배달 서비스와 같은 온디맨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편리함에도 익숙하다. 매일 만 명 이상이 은퇴함에 따라, 올해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베이비 부머 세대를 잡기 위해 경쟁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와 서비스 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 경제활동을 계속하는 베이비 부머가 늘 것: 은퇴 이후 하루종일 골프나 치거나 집에 머무를 베이비 부머 세대가 아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마찬가지로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목표지향적인 일을 좇는다. 따라서 은퇴한 노년 인구를 주축으로 하는 비즈니스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은퇴한 어르신들이 자녀를 분가시킨 후에 남는 방을 세 놓거나 이를 활용해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집에서 받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데 편안함을 느끼는 첫 번째 은퇴 세대이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만 이루어지던 헬스케어의 많은 부분이 가정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다. 기술에 밝은 베이비 부머 세대는 각종 건강 트랙커와 가정용 진단 기기를 사용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는 데 익숙할 것이다. 또한 본인이나 부모를 위해 가정용 노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간호사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결과를 추적하며 비용을 낮출 것을 기대할 것이다. 노인 돌봄 산업의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노인들이 더 큰 자유와 편안함 속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예측 둘. 좋은 부모 되기가 쉬워질 것이다

  • 불임 관련 서비스가 확산될 것: 가정을 꾸리는 데 드는 비용이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늦은 나이에 자녀를 가지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불임/출산 관련 서비스는 비싸고 복잡했으며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경향마저 있었다. 2018년에는 저렴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가 임신테스트처럼 쉬운 불임 테스트도 곧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P2P(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 자녀 보육 서비스를 변화시킬 것: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집 등 전통적인 어린이 보육 서비스에 매년 수백만 원을 지출하는데, 올해부터는 비용이 낮아질 전망이다. 에어비앤비와 유사한 어린이용 데이케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집을 데이케어 센터로 등록하고 영업을 시작하는 베이비 부머가 늘 것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 중 60%가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P2P 플랫폼의 확산은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유아들을 위한 고영양 식품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 반려견을 위한 웰빙 사료가 아이들을 위한 건강식보다 더 다양한 요즘이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고영양 식품을 전문으로 하면서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첫 2년간 먹는 식단이 평생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측 셋. 당신의 월세가 낮아질 것이다

  • 전통적인 단독 주택이 새로운 형태의 다세대 주택으로 탈바꿈할 것: 2018년에는 주택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축 건물보다도, 기존 주택에서 공간 재활용을 통해 가구당 방의 개수를 늘린다거나, 한 가구가 살던 단독 주택을 다가구가 살 수 있는 다세대 주택으로 변경하는 등의 변화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다세대 주택은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들보다 월등히 낮은 월세와 탄력적인 계약 기간을 내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주거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런던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고, 점차 작은 도시들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 더 이상 월세 보증금으로 큰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 것: 미국에서는 월세 계약 시에 1-2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는 집 계약 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걸림돌 중 하나였다. 올해에는 이런 불편을 없애는 새로운 종류의 보험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들은 보증금 보다 훨씬 적은 소규모의 수수료를 매달 내는 대신 큰돈을 보증금으로 묶어두지 않아서 좋고, 집주인들도 보증금으로 담보 받던 보호를 보험사로부터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예측 넷. 대학 등록금 부담이 낮아질 것이다

  • 졸업 후 수입에 연계하여 대학 등록금을 상환하는 플랜이 확대될 것: 올해 미국에서는 130만 명 이상이 학자금 대출을 가지고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학 학위를 받는 게 진정 가치가 있는지 묻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설문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는 대학 졸업생 중 30%가 비용이 혜택보다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학위를 따는 데 드는 비용이 졸업 후 수입에 연계된 플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공유약정(Income Share Agreement)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대출 플랜은 졸업 후 수입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학 등록금 상환금으로 내게 된다. 수입에서 사전에 정한 일정 비율만 내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 상환금을 본인의 수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내게 된다. 학자금을 빌린 후 졸업 후 수입에 상관없이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기존 학자금 대출과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참고)
  • 대학 학위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새로운 보험 상품이 나올 것: 올해에는 개인이 얻는 학위에 따라 미래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새로운 종류의 보험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수입 보장 보험은 학생들이 학자금 빚을 지기 전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다.

 

원문: TechCrunch, Forget the Alexa-powered toasters at CES, these innovations will really shap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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