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육 커뮤니티를 꿈꾸는 21살의 CEO, ‘아이엠컴퍼니’ 정인모 대표를 만나다
2012년 07월 24일

CEO. 이제는 우리에게 많이 친숙해진 이 약어는 Chief Executive Officer의 줄임말로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CEO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는 무관하게 정인모 대표는 대학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잘생긴 청년이었다. 정인모 대표는 현재 ‘아이엠컴퍼니’의 CEO이자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21살 대학생으로 초, 중, 고등학교의 알림과 각종정보를 학부모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에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인모 대표의 꿈과 계획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현재 850여 개 학교의 서비스 가입 신청을 받았고 10,000개 이상의 학교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 정인모 대표. 젊은 대학생의 창업 이야기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변한 게 없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하다

아이엠컴퍼니에서 개발한 ‘아이엠스쿨’은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을 통하여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현재 800개가 넘는 학교가 신청한 이 앱을 개발한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정인모 대표의 사촌동생이다.

“사촌동생이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가정통신문을 종이로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이 방식은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 이전에도 하던 방식이잖아요. 10년이 넘도록 바뀐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거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스마트폰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시절과 지금은 엄연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변화가 없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정인모 대표는 자신이 직접 앞장서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자기 생각에 3달 정도 걸릴 것 같으면 실제로는 6개월이 걸려요”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창업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다. 전통적으로 창업이 활발하다고 평가 받는 KAIST의 상황은 어떨까?. 정 대표는 현재 KAIST 재학생들이 앱 개발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실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팀원을 모으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정 대표는 자신만의 사업 철학이 뚜렷했다.

“아이엠컴퍼니는 교육 시장이라는 특성화된 니즈를 공략했기 때문에 수익화하기 수월한 측면이 있었지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면 사용에 있어서의 소속감과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해야 할 자신만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앱 개발 사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기술력 확보가 상당히 중요해요. 앱 개발이 뚝딱뚝딱 하면 만들어질 것 같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자기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아이엠컴퍼니’의 방학숙제, 그리고 희망찬 2학기

“처음에는 직접 학교에 찾아가 교장선생님을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계약을 맺었는데요 현실적으로 다 돌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전국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공문을 내렸고, 공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제가 직접 찾아갔어요.”

앱 출시 3개월 남짓이란 짧은 시간 동안 벌써 850여 개 학교가 ‘아이엠스쿨’을 사용중이고 올 해 안에 2~3천 개 학교가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정 대표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엠컴퍼니’는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학교의 싸이클에 맞춰 움직인다. 학교가 방학을 하면 서비스보다는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개학을 하면 개발보다는 서비스에 우선순위를 둔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아이엠컴퍼니’의 이번 여름방학숙제다.

“상반기 버전에서는 학교별로 앱이 있어서 3,000개까지 만들었어요. 현재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 앱을 하나로 통합하여 서비스 할 생각이에요. 다음학기에 제공될 새 버전은 다음 주 중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학부모들을 위한 통합 교육 커뮤니티 구축이 꿈

정인모 대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알림 기능을 뛰어넘어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는 교육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학부모님들이 알림장을 보는 것과 동시에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들어오시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현재 제대로 된 교육 커뮤니티가 없는 실정에 있는데요, 저희 앱이 알림장 앱을 뛰어넘어 일종의 교육 서비스 혹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앱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의 발전과 더불어 학부모들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라는 정 대표의 목표는 사익을 뛰어넘은 거시적 차원의 것이다. 현재 교육 커뮤니티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스마트폰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정 대표는 창업을 하는데 있어 나이가 갖는 역할이 분명 있지만 나이가 어려서 얻을 수 있는 장점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정 대표가 성공적인 창업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한국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건강한 사업 마인드 덕분이라 생각한다. 20대 창업이 하나의 창업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정 대표의 사업 마인드는 창업을 꿈꾸는 20대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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