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집중 대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6월 18, 2012

2012년 6월 14일 양재동 AT센터에서 두 번째로 열린 beLaunch2012의 마지막 패널토의세션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주제로 한 대담이었다. 배기홍 대표(Strong Ventures)가 진행한 가운데 김창원(타파스미디어 대표), 형용준(싸이월드 창업자), 노정석(아블라컴퍼니 대표)이 패널로 참여하였다.

“창업자가 스스로 나서 글로벌 인맥을 구축하는 게 중요”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해외진출을 꿈꾸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인큐베이팅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미국 같은 글로벌 시장에 한국 스타트업이 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500 Startups’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어드바이저 및 엔젤투자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원 대표는 글로벌마켓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500 startups’의 경우에는 소개와 추천으로만 들어갈 수가 있으며, 모 이스라엘 회사는 심지어 제안서 하나 없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만약 인맥이 전혀 없다면 창업자가 직접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진출은 남에게 맡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 방법을 모른다면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로컬시장에서 강자가 된 후에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물론 브라질같이 로컬시장이 큰 경우에는 글로벌시장에서 바로 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라면 로컬시장부터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미국처럼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인큐베이팅을 갈망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의 유명 인큐베이터인 ‘Y combinator’에 들어가는 스타트업에게는 소액의 투자와 Mentor가 지원되고 졸업한 후에는 거의 확정적으로 투자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에서는 그 자금으로 회사를 키운 뒤 Google, Microsoft같은 대기업에 인수되면 창업자가 나와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바로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일종의 에코시스템인 셈이다. 노정석 대표는 한국에는 페이스북처럼 최상단에서 에코시스템을 지탱해주는 회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며, 정식 단계로서 밟을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조금씩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형용준 대표 또한 한국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그 원인으로 작은 시장과 폐쇄적인 문화를 꼽았다. 유명 VC들도 한국 시장이 작아서 가급적 글로벌로 진출하는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형 대표는 이스라엘이 ‘하이테크’라는 확고한 포지션을 잡고 있듯이 한국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포지션을 발굴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줄 수 있는 도움은 ‘NO’, 인간적인 도움도 인큐베이팅의 하나’

인큐베이터는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든든한 지원군 같은 존재이다. 자금이나 인력, 홍보 등 다방면으로 지원사격을 하여 스타트업이 어엿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큐베이터는 어떠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노정석 대표는 인큐베이터 역시 창업경험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 경험이 실패담에 국한되어서도 안되고, 단편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고. 또한 인큐베이터는 기술이나 경영적인 도움 외에 인간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노 대표는 티켓몬스터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줬던 가장 큰 도움은 그들이 마음의 평화와 자기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었던 것이라 말했다. 사소하지만 결코 아무한테서 받을 수 없는 도움이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물론 인큐베이터와 스타트업의 끈끈한 관계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전체적인 비즈니스가 인큐베이터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김창원 대표는 지나치게 인큐베이터의 의도에 맞추기보다는 창업자가 자신의 사업에 대해 믿음과 자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사업에 인생을 건 사람은 창업자지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정석 대표도 비슷한 의견이다. 사실 옆에서 뭐라 한다고 흔들린다면 그건 비즈니스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인큐베이터가 어떻든 간에 창업자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는 레벨에 도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와 인큐베이터가 협력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그렇다면 인큐베이터가 정부지원을 받아서 운영되는 경우는 어떨까? 이 질문에는 현재 정부지원으로 인큐베이터를 운영중인 형용준 대표가 대답하였다. 국민의 세금으로 인큐베이팅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인큐베이팅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Plug and play 라는 인큐베이터의 창업자는 원래 미국 Palo Alto에서 카펫장사를 했었다고. 그 지역에 워낙 벤처인들이 많이 드나들다 보니 인맥이 쌓이고, 그 과정에서 듣게 되는 것이 많아서 인큐베이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배나 친구, 동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부 또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이스라엘 기업들도 정부지원에 많이 기반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금이 엄한 데 들어가기 일쑤이고, 지원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깨끗하게만 간다면 정부지원도 나쁘지 않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은 beLaunch 컨퍼런스가 열린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인큐베이팅을 바라면서도 어려워한다. 때문에 패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활발한 인큐베이팅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실리콘밸리 문화의 장점이 한국에도 하루빨리 정착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beLAUNCH 2012 기자단 박사라 님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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