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대되는 한국의 질병 관리 분야 헬스케어 스타트업 5선
4월 11, 2016

헬스케어 시장의 개념

헬스케어 산업은 넓은 의미에서 건강관리와 질병 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전통적으로는 질병 관리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질병이 발생했거나 그 징후가 포착된 경우, 이를 진단하고 치료∙사후관리 하는 것이다.

지난주의 '건강관리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질병 관리 분야'에 대해 분석하기로 한다. 질병 관리는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영상 장치, 체외진단 의료기기, 환자모니터링, 의료IT 분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국내 스타트업은 주로 의료IT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체외진단 의료기기나 제약∙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 진출이 그 뒤를 잇는 상황이다.

헬스케어 시장 규모 및 향후 성장 가능성

현재 세계 헬스케어 시장은 약 15,500억 달러(한화 약 1,788조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중 10,080억 달러(한화 약 1,163조 원)가 제약∙바이오 분야이며, 의료기기 부분이 2,730억 달러(한화 약 315조 원)다. *Frost & Sullivan Healthcare Outlook

일반적인 시장과 같이 북미와 아시아(일본 포함), 유럽 지역이 주요 시장이다. 특히, 성장률로는 아시아(일본 제외)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 1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의 원격진료 상용서비스 개시와 시사점

특히, 인접한 일본의 경우 최근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상용서비스인 '포켓닥터'가 4월부터 시작되었다. '포켓닥터'에 의하면, 초진을 받은 의사에게 원격진료로 재진을 받을 수 있는 '주치의 진료서비스'와 진료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예약상담 서비스', 의사와의 화상 상담이 가능한 '즉시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치료가 가능한 질환의 항목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더이상 초진에 대한 대면진료조차 필수적이지도 않다. 향후 '포트 메디컬', '엠큐브' 등 다양한 원격의료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진료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큰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원격치료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의 제도 개혁은 미진한 편이다. 원격치료의 도입은 일차적으로는 원격지역이나 노인층에 대한 병원 접근성의 향상될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도 이동시간∙대기시간 자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으로서도 원격지역의 환자 유치가 가능해지고, 환자로서도 원격 지역에 있는 명의의 진료를 받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의료 IT 부문 : 개인 질병정보 관리

자동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차계부를 쓴다. 자동차에 대한 사소한 수리나 교체 이력만 제대로 정리해도 자동차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사람에 대해서도 '차계부'와 같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자동차만큼 사람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에는 관련된 정보 자체가 상당히 많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록 같은 경우에는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루크코리아의 골든케어(Golden Care)

goldencare

'골든케어(Golden Care)'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각자가 스스로 건강관리에 관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보입력이 사진으로 찍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은 골든케어의 또 다른 장점이다.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할 수 있고,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정보도 사진으로 찍은 후 확인할 수 있다. 정보 관리 기능과 더불어 실손보험도 자동으로 청구된다.

골든케어를 사용하면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각종 처방전, 실손보험청구, 예방접종 시기 등 다양한 정보를 개인마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병원 방문 시 의사에게 질병 이력에 대한 요약 리포트를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급한 상황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자녀들의 경우 성장 이력을 관리하거나 예방접종 스케줄이 제공되는 점도 유용하다.

- 라이프시맨틱스의 라이프레코드(LifeRecord)

liferecord

우리나라 병원들의 병원정보 시스템은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표준화 수준이 매우 낮다. 사실상 대부분의 병원이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고 있기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개인의 병력 기록을 특정 플랫폼에서 취합하고 공유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개인 의료정보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을까?

'라이프시맨틱스(LifeSemantics)'는 이러한 국내 의료산업의 현실을 선두사업자로서 오히려 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표준화가 낮은 국내 의료산업의 현실은 결국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해외 사업자 등 후발 사업자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라이프시맨틱스는 건강 데이터 관리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통해 핏빗(Fitbit)과 같은 건강관리 기기와의 통합까지 꿈꾸고 있다. 질병 관리와 건강관리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전 분야를 타겟으로 다양한 기술들을 통합하고 호환시키기 위한 상호운용성 처리기술은 라이프시맨틱스의 핵심역량으로 평가된다.

의료 IT 부문 : 의사-환자 간 커뮤니케이션 보조

- 헬스웨이브의 하이차트(HiCart)와 헬스브리즈(HealthBreeze)

healthbreeze

사회생활에서 일반인이 가장 소통하기 힘든 분야 두 개를 꼽으라면 아마도 법률과 의료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법률 분야는 비용 제약만 없다면 본인이 직접 판사와 이야기할 필요는 적다. 변호사라는 대리인이 복잡한 법률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는 변호사와 같은 대리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은 여전히 직접 의사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병원에서 의사와 제대로 소통하고 있을까?

새로운 의료기술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이에 따른 수술법이나 치료법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일반인 대부분은 그저 '최신 수술법' 등으로 치료받는다는 정보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설령 의사가 아무리 친절히 설명해주더라도 일반인은 그저 스스로 추정해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의료진의 관점에서 복잡한 기술적 내용을 설명하기도 힘 들 뿐만 아니라 다수 환자를 담당해야 하는 국내 병원의 현실상 그럴 여유도 없다. 헬스웨이브는 의사-환자 간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헬스웨이브'는 다양한 의료정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의료기관에 제공한다. 헬스웨이브와 협업한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인의 이해가 쉽도록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 정보를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거나 문자로 보내줄 수 있다. 구두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를 줄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부문 : 비비비(BBB)의 엘리마크(Elemark)

bbb

혈당, 콜레스테롤과 같은 질병을 혈액을 통해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다만 기존에는 각각의 질병을 개별 진단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비비비(BBB)의 엘리마크(Elemark)는 기기 한 대만으로도 51가지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기기는 물론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할 수도 있다.

비비비의 '엘리마크(Elemark)'를 통한 통합형 혈액 진단기 개발과 무선 네트워크와의 결합은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기존의 혈액검사는 검사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결과확인까지 2~3일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엘리마크를 활용하면, 수시로 검사하고 그 결과를 누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 말라리아 진단 개선을 위해 현지 이동통신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부문 : 지놈엔컴퍼니(Genome & Company)

genome&company

인간의 몸 안에 있는 미생물은 비만이나 당뇨∙과민성 대장염 등 질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놈엔컴퍼니(Genome & Company)'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유산균 및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에 대한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발효유∙프로바이오틱스 분야(현재 국내 총 1조 5천억 원 규모)에도 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치료방법의 개발을 통해 다양한 의약품 개발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는 여전히 임상적으로 불명확한 부분이 있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할 여지 또한 충분하다. 그만큼 '지놈엔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시장에는 다양한 시장기회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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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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