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IT벤처 히어로, 한자리에 모여 토크콘서트 열어
2012년 08월 06일

8월 4일 토요일 저녁,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의 세미나룸에는 '오각형 창업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프라이머 엔턴십 참가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엔서즈 창업자 김길연 대표, 올라웍스 창업자 류중희 대표, 아블라컴퍼니 노정석 대표, VIKI를 창업한 부부창업자 문지원, 호창성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IT벤처계의 영웅과도 같은 5명의 라인업은 200개가 넘는 객석을 가득 채우게 만들었다.

30여 명의 엔턴십 참가자 외에도 공개등록을 통해서 많은 예비창업자가 참석할 수 있었다. 프라이머 엔턴십은 예비창업가들의 창업을 돕는 단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현재 제3회 엔턴십 프로그램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다가오는 9월 1일 이화여대에서 데모데이를 가지는 것으로 종료된다. 토크콘서트는 다섯 명의 패널이 각자의 창업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엔써즈의 김길연 대표는 학업 중단 후 창업을 6년간 계속했지만 실패하게 되었던 당시를 되돌아보며 결과적으로 그 실패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노정석 대표는 첫 창업의 성공적인 매각 후, 2번째 창업의 실패를 했던 경험을 통해서 성공에 취해있으면 망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잘되는구나’라는 자만감에 취해 살아남으려는 처절함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항상 절실한 마음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류중희 대표도 첫 창업 당시 카메라폰이 보급되기 이전에 QR코드의 전형을 개발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는 사업에 대해서 잘 몰랐다. Invent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것은 마치 1800년대 에디슨이 살던 시절의 사고방식이었다.”라고 얘기하면서 아이템만으로는 창업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충고했다.

호창성, 문지원 대표는 첫 창업을 시작해서 VIKI를 성공시킬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얼굴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파생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사업화를 하려고 3년을 붙들고 있었지만 근근이 본전을 회수하는 정도의 매각만 이루어냈을 뿐이라며,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보다, 시장에서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문지원 대표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많이 진행한 바 있고, 함께 자리에 있던 류중희 대표의 첫 회사에도 투자했던 노정석 대표의 ‘투자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투자하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제까지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사업계획서를 봐왔지만, 사업계획서대로 진행된 회사를 본 적이 없다. 평균 3~4번은 사업아이템이 바뀐다. 내가 티켓몬스터와 파프리카랩에 투자한 것은 똘끼있는 팀리더와 팀을 믿었기 때문이다" 라며 창업을 성공시키는 건 아이템이 아니라 창업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서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부분은 학벌과 창업의 상관관계였다.
"투자와 학벌은 관련이 많아 보입니다. 지방대 출신이 투자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문지원 대표는 “그 질문에는 '내 조건 때문에 VC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스런 마인드가 깔려있는데, 이는 창업자의 마음가짐과는 거리가 멉니다. 창업자는 선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류중희 대표는 “인맥이 없어서 사업을 못한다는 건 핑계가 되지 않는다. 인맥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학벌이 문제가 되면 VC의 눈에 학벌이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면 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하나씩 메워 나가면 된다.”라고 대답했다.

오갔던 많은 질문들을 종합해보니 예비창업자는 창업 이전에 해야 하는 준비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회사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 경영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경영은 경영을 공부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라는 대답과 함께 "실전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으니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준비 하지말고 바로 창업을 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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