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기홍(배 기홍)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이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한국어, 영어 및 서반아어를 구사한다. 언젠가는 하와이에서 은퇴 후 서핑을 하거나, 프로 테니스 선수로 전향하려는 꿈을 20년째 꾸고 있다.
Staying focused
  ·  2013년 10월 28일

나같은 투자자들은 많은 회사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나쁜 점도 있지만 항상 새로운 걸 접한다는 면에서는 ‘벤처투자’라는 업종 자체가 제공하는 큰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많은 창업가들에게 조언이랍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데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본업에만 충실하고 focus 해라” 이다. 그리고 이 원칙을 나는 몇 달 전부터 내 스스로의 삶과 비즈니스에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실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회사에 투자한다는 명목하에 불필요하고 껍데기 치장하는 일들에 나는 많은…

나를 알아주는 회사
  ·  2013년 10월 17일

편집자 미오님(김류미님 @gulthee)이 몇일 전에 나랑 화상 인터뷰한 내용을 멋있게 정리해서 포스팅 해주셨다. 전체 기사 “최고의 스타트업 바이블은 창업 경험”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워낙 재미있고 랜덤하게(기본 질문들은 있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저런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진행했던 인터뷰라서 그런지 그냥 오랜 지인과 수다 떨었던 느낌이 강했던 유쾌했던 1시간 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떤 회사에 가도 나만큼 나를 알아주는 회사는 없고, 나만큼 나를 믿어주고 아껴주는 회사가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고…

개밥 먹는 문화
  ·  2013년 10월 10일

요새 내가 투자결정을 할때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창업팀이 자기 제품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냐’ 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놀랍게도 본인들의 피와 살과 같은 제품에 대한 사용경험이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창업가/창업팀들을 나는 꽤 많이 만났다. 나도 미팅을 하기전에 왠만하면 그 제품을 사용해본다. 그래야지만 생산적인 미팅을 할 수 있으며, 내가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제품이 아주 맘에 들면 굉장히 오래동안 제품을 테스트하고 모든 기능을…

조건부의 공동창업 개발자
  ·  2013년 10월 07일

투자자라면 자주 접하는 상황이며 개발능력이 없는 창업가 또한 자주 접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거의 매주 경험하는 상황인데 지난 주에 또 이런 일이 있었다. 개발은 못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 열린마음으로 배움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굉장히 맘에 들고 탐나는 창업가가 우리한테 투자를 받고 싶다면서 왔다. 문제가 – 큰 문제 – 하나 있다면 1인 창업가 였고, 개발을 할 수 있는 full-time의 technical 공동 창업자가 없었다. 하지만 외주를 통해서 이미…

포화된 시장은 있을 수 없다 – Chobani 이야기
  ·  2013년 09월 30일

“그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거 같은데요.”라는 말을 우리는 이 바닥에서 매일 듣는다. 창업가들이 뭔가 해보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은 – 친구, 가족, 투자자, 동료 모두 – 이런 말을 하면서 말린다. 이미 그 시장에는 시장점유율 30% ~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급 플레이어와 수십개의 잔챙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시장에서 성공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포화 시장 속에서도 소수의 몇 사람들은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크게 성장시키기까지 한다. 미국 Chobani 요구르트가 그런…

창조경제 정부의 역할
  ·  2013년 09월 24일

몇 달 전에 TechStars/Brad Feld의 ‘저자와의 간담회’에 갔다가 받은 그의 책 “Startup Communities”를 얼마 전에서야 읽었다. 특별히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는 이 책은 굳이 실리콘 밸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본인이 사는 곳에서 창업과 스타트업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며, 이와 관련된 Brad의 경험 위주의 책이다 (Brad Feld는 콜로라도 주의 Boulder에서 여러가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맨손으로 만든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여기서 그는 스타트업 활동과 커뮤니티를 만듬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에…

Case study 공부하지 말기
  ·  2013년 09월 23일

나도 한때는 MBA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케이스 스터디를 읽으면서 공부하는 학생이였다. 워튼 스쿨 입학 6개월만에 중퇴한 뒤로 나는 주위에 창업과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MBA를 한다고 하면 적극 말리고 있다. “MBA와 창업”에서 창업하는데 왜 MBA가 별로 도움이 안 되는지 설명했지만, 창업자가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이나 전략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MBA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MBA 프로그램 2년 동안 신물나게 읽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리포트를 쓰는 케이스 스터디들이 이 마이너스 요소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케이스 스터디는…

부부창업가의 역작 : 분유 제조기 – 피에나 Tender Touch
  ·  2013년 09월 16일

내 주위에는 부부 창업가들이 몇 명 있다(와이프랑 같이 회사를 만들고 경영을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참으로 공포스러울거 같다). 현재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부 창업 스타트업이 하나 있고, 얼마전에 투자한 피에나 또한 그렇다. 피에나는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 부부 Michelle과 Michael이 창업한 유아 전문 가전제품을 디자인,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지만 스스로의 필요 때문에 창업한 비즈니스는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보다 성공할 확률이 크다(‘생존을 위한 창업’ 참고). 피에나 또한 이 부부의 필요에 의해서 창업하게 된 회사다….

이 여자 – Diana Nyad (Never give up!)
  ·  2013년 09월 05일

살면서 우린 정말 amazing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운이 좋으면), 미디어를 통해서 이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 주에 그런 값진 간접적인 기회가 있었다. 64살 할머니 Diana Nyad가 4번의 실패 후 5번째 시도에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77km를 철망없이 수영하는데 성공했다. 다이애나 할머니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작가, 신문기자, 스피커 등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미 장거리 수영 관련 기록을 몇 개 보유하고 있었지만, 몇일 전 세운 신기록 뒤의 스토리는 정말 감동적이다. 1978년 28살에 그녀는 처음으로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  2013년 09월 03일

얼마전에 내가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날린적이 있다. “If you fail in Silicon Valley, you’re a rock star. If you fail in Korea, you’re a fucking failure. Korea really needs to honor failure.”이건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트윗인거 같다. 실리콘 밸리에서 젊은 (or 늙은) 창업가가 벤처를 하다가 실패하면 영웅 취급을 받는데 왜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완전 루저 취급을 받을까?  <스타트업 바이블> pg. 30 ~ 31에서 나는 실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대중화하지…

실패를 권장하기
  ·  2013년 09월 02일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회사원이나 창업가한테 실패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실패를 권장하는 글을 그동안 많이 써왔다:-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물론, 실패를 바라보는 입장은 모두 다르다. 이 말 자체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많이들 꺼려한다. 이런 사람들이 나한테 이메일을 가끔 보내는데 어떤 분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게 듣기 상당히 거북하고 불쾌하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 내가…

Detail의 중요성
  ·  2013년 08월 26일

요즘 난 세세한 detail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비슷한 여러 서비스들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면 결국 그 중 나한테 가장 유용한 한개의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그 제품만 사용하게 된다. 사진 앱, 테크 블로그, 브라우저, 음악 서비스, 자산 관리 서비스, 뉴스 앱 등…같은 카테고리에 여러개의 다른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우린 보통 그 중 하나만 사용한다. 겉으로 보면 다 비슷한거 같은데 왜 어떤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고 어떤 건 매일 사용하게 될까?  해답은 detail에 있는거 같다. 그것도…

배달 문화
  ·  2013년 08월 14일

얼마전에 TechCrunch에서 Prim 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 혼자 살아본 경험이 있는 분은 분명히 이 서비스를 보고 “이게 뭐 대단한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Y Combinator 출신 스타트업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세탁 배달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서 빨래 픽업 시간을 예약하면, Prim 직원이 와서 빨래를 픽업하고 깨끗하게 세탁 한 후에 이틀만에 다시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솔직히 세탁 배달은 한국에 이미 20년 이상 존재했고 이젠 너무나 당연해진 서비스이다. 나도 논현동에서 혼자 살아본 적이 있는데, 시간도…

WHY?
  ·  2013년 08월 08일

  요새 시간 때워야 하거나 아니면 잠이 잘 안오면 Khan Academy를 자주 본다. 고등학교/대학교 때 다 배웠던건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얼마 전부터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역시 Salman Khan은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선생이라는 걸 볼 때 마다 느끼면서 감탄하고 있다. 워낙 머리도 좋고, 말도 잘하고, 강의를 많이 해서 훈련이 잘 되었겠지만 대학교에서 한학기 동안 수강해도 이해하기 힘든 주제들을 30분 만에 아주 기가 막히게 잘 설명하는 이 젊은 친구의 능력이 부럽기만…

David Karp의 멋진 부모님
  ·  2013년 08월 05일

  David Karp은 얼마전에 야후!가 11억 달러에 인수한 Tumblr의 창업자이다. 오늘(7/13) 아침 신문에 David Karp의 부모님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이런 부모가 있기에 David같은 젊고 용감한 기업가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가정교육과 부모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성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 오전이었다. David은 뉴욕의 신흥부촌인 Upper West Side에서 자랐고 미국 과학 영재의 산실로 불리우는 Bronx 과학 고등학교(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만 8명이나 배출한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공립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그의…

한국 대기업들도 할 말 많다
  ·  2013년 08월 01일

  나를 잘 알고 내 블로그나 책을 읽으신 분들은 내가 대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오늘은 대기업들의 편을 좀 들어보려고 한다: 솔직히 대기업 편드는건 아니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몇 마디 한다는게 맞을 듯. 오늘도 한 흥분하고 화난 창업가한테 한국의 대기업들이 벤처기업들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백번 들었던 익숙한 이야기이다. 벤처기업이 좋은 서비스를 시작하니까 대기업에서는 이를 인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들이 직접 똑같은 서비스를 시작해서 결국 유망한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  2013년 07월 31일

누구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일까? “실패” – 우리는 모두 이 단어를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실패보다는 성공하기를 원할 것이다. 실패란 단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고, 그 어감 자체도 너무 싫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실패란 단어를 보면 절로 표정이 안 좋아진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다. 어디 한두 번만 실패하겠는가? 나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수십 번 했고, 오늘도 몇 가지 작은 실수들을 저질렀다. 교육학의 가장…

The Disruptors
  ·  2013년 07월 29일

작년 6월에 뉴욕의 스타트업 Aereo에 대해서 ‘Disrupt to Create’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신선한 개념의 서비스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고 대형 TV 방송국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 *Aereo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 Aereo는 동전 크기의 소형 안테나를 이용해서 방송국들의 공중파 프로그램의 신호를 ‘훔쳐서’ 클라우드에 저장한 다음에 사용자들에게 다시 인터넷을 통해서 유료로 스트리밍을 해주는 ‘재’방송 서비스이다. 사용자들은 실시간 또는 원하는 시간에 웹,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같은 기기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할 수…

생존을 위한 창업
  ·  2013년 07월 22일

Virgin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창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창업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상 생활에서 자신을 불편하게하고 짜증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거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몇일 전에 신문을 보면서 브랜슨 회장의 이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MIT 미디어랩 생체공학 연구소장 Hugh Herr라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인 인공기관을 연구하고 만드는 천재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Herr 박사 자신도 18살에 암벽등반을 하다 눈보라에 고립되는…

삼성,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우스
  ·  2013년 07월 15일

  지난 주에 애플과 삼성에 대한 흥미있는 글을 읽었다. 스마트폰이 더이상 특별한 전화가 아니라 누구나 다 만들고 사용하는 일용품이 되면서 회사 수익의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버는 애플이나 삼성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거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글은 애플보다는 삼성이 더욱 더 힘든 싸움을 해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PC 시장의 역사를 보면 왜 그런지 약간 이해가 간다. 과거에 그렇게 잘 나가던 PC 제조업체 Dell과 HP는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PC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