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로비츠의 ‘이 세상 모든 창업가들을 위한 멘탈 유지 비법’
2014년 04월 09일

Ben Horowitz

창업은 죽을 만큼 힘들다. 허울 좋은 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일뿐, 하루하루가 진검 승부다. 동영상 번역서비스 비키(Viki)를 창업하여, 지난해 라쿠텐에 2억 달러에 매각한 호창성 대표는 "창업은 진흙탕 싸움이다. 훈련을 통해 기술을 쌓을 수 있고, 룰을 배울 수 있는 링 위의 권투 시합이 아니다."라며,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끊임없이 야망과 도전, 희망을 주입하는 '자기 계발서'와 '경영 서적'의 흔한 줄거리에 경도되어서는 곤란하다. 공상과 전략계획을 명확히 구분하고, 미래를 예측해 배팅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구체적인 실행으로 미래를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벤 호로비츠가 최근 펴낸 "어려운 것들에 대한 어려운 것(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의 저서는 '날것의 피'가 뚝뚝 흐르는 듯한 창업가의 고뇌와 풀어야 할 현실적 숙제에 대한 해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벤 호러비치는 현재 3조 원대의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적 벤처 캐피탈리스트이지만, 그 역시 시작은 작고 초라했다. 엔지니어에서 시작하여, 기업가, 그리고 남편,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그가 성장한 과정의 실수와 실패들에 대한 정직한 고백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그리곤, 스타트업 내의 사내 정치를 해결하는 방법, 함께 창업한 친구를 해고하기, 성과 측정하기, 직원들 교육하기 등, 스타트업의 CEO가 직면해야만 하는 실존적 고민에 대해 본인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벤 호러비츠는 "어려운 것들에 대한 어려운 것(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을 통해 창업가 CEO 스스로가 스타트업에 대한 최악의 적일 수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미션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에게 CEO로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적절히 유지해 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외에, 조직 운영 및 고용 등 회사 전반의 이슈들은 상대적으로 명확했으니까요.
(By far the most difficult skill I learned as a CEO was the ability to manage my own psychology. Organizational design, process design, metrics, hiring and firing were all relatively straightforward skills to master compared with keeping my mind in check.)

벤 호러비치는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 혹은 직원들, 이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때의 자괴감을 극복하고  심리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본인이 적용했던 대안을 제시한다.

1. 겁내서 도망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Don’t Punk Out and Don’t Quit)

위대한 CEO들은 고통을 정면으로 맞선다. 거의 고문에 가까운 정신적 고통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포기하지 않는다.

2. 벽을 보지 말고 도로에 집중하라 ( Focus on the road not the wall )

시속 200 Km 이상의 레이싱의 커브를 돌 때, 벽에 집중하면 부딪히고 깨지게 된다. 회사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배가 가라앉을 이유는 수만 가지 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중하라.

3. CEO 외로운 일이다 (It’s a Lonely Job)

 모든 회사는 위기에 닥친다. 만약 당신이 끔찍한 결과, 혹은 대 격변의 순간 이외의 대안이 없는 순간에 서기 싫다면, CEO를 하면 안된다.

4. 누구를 탓하겠는가? (Nobody to Blame)

제품에 버그가 너무 많아도, 훌륭한 엔지니어가 회사를 관두어도, 마케팅 팀의 성과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다 내 탓이다.

5. 고요해 지기 위한 가지 방법 ( Techniques to Calm Your Nerves)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들을 만들라. 그리고, 너의 머릿속의 고민들을 꺼내어 종이 위에 적어 보라.

벤 호러비츠는  파괴적 혁신에 가까울 정도의 ‘Breakthrough Idea’는 얼핏 보면 현실세계에서 작동되지 않을 것 같지만 결국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2009년 부터 현재까지  총 121개의 업체에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1호 펀드에 의해 투자된 스카이프(Skype)의 마이크로소프트로의 인수, 징가(Zynga)의 나스닥 상장, 인스타그램의 페이스북 인수로 투자자(LP, Limited Partner)에게 2배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 준 사례는 전설처럼 남아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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