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빅데이터 – 고벤처포럼 후기 Part 2
2012년 08월 03일

김승남 회장의 열정적인 첫 번째 강연이 끝나고 한겨레 윤형중 사회부 기자의 강연이 이어졌다. 사회부 소속이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은 윤기자는 IT 분야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빅데이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Big Data’ 즉,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 ‘많다’의 기준은 기존에 처리하던 방식으로는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양, 사람이 일일이 손을 대서 만질 수 없는 정도의 양을 말한다.  모든 영역에서 전산화가 시도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미 체감하고 있듯 모바일 디바이스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 하루에도 수억건의 데이타를 생산한다.  기계들 간의(M2M-Machine to Machine) 커뮤니케이션도 가파르게 증가, 쌓이는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동으로 처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기업들은 마케팅이나 수요예측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와 이로 인해 열린 새로운 가능성이 바로 빅데이터가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다.

윤형중 기자는 그 예로 태백시의 O2리조트의 재정위기와 버락오바마의 자동차 구입시 지원금이 4년으로 예상했던 게 1년 만에 동이 났던 사례를 들었다. 수요예측 실패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췄었다면 좀 더 발 빠른 대응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성공사례도 있다. 팔도에서 국물이 하얀 라면-꼬꼬면을 처음 출시할 때  SNS상에 '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던 이경규가 만든 라면이 상품화될 것이라는 계획을 의도적으로 유출했고, 그 정보에 따른 대중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관찰하고 회수하면서 시장진입 가능성을 점쳐보았다고 한다. 행켈이라는 주방용품업체 역시 판매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SNS에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언급에서 찾았다. 예전 같으면 일일이 고객을 찾아가서 설문조사를 했었어야 하는 일을 빅데이터를 통한 조회와 분석으로 고객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업의 처지에서 볼 때 속도와 효율면에서 엄청난 이득이다. 하지만 예로 들었던 것처럼 아직까지는 대부분 마케팅에 대한 예측만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윤기자는 그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해 아직 빅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는 못하다며 빅데이터를 일반인도 무료로 쉽게 분석할 수 있는 툴인 ‘구글 트렌드’를 소개했다.

위 그래프는 구글 트렌드에서 ‘coat’로 검색했을 때 나온 결과 값이다. 코트(coat)는 주로 겨울에 입는 옷이기 때문에 키워드 발현빈도가 주기적으로 겨울에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키워드의 발현빈도 값만으로는 정확한 수요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어떤 색, 어떤 디자인, 어떤 브랜드가 주목받는지가 훨씬 중요한데, 그런 세부적인 분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라는 키워드의 발현빈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커피를 찾는 것인지, 10CM의 노래를 찾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한계가 있긴 하지만 빅데이터는 단순히 쌓인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는 동시에 수많은 기기에서 물밀 듯이 데이터가 쏟아져 들어오는데,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것 또한 빅데이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윤기자는 앞으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이를 처리하는 능력도 요구되고 있는 만큼 IT스타트업에서도 이런 경향에 대비해야 한다며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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