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혁신은 민주적인가?
  ·  2015년 11월 11일

바로 지난 주말, 한국에서부터 친분이 있는 유수 대학병원의 의사 한 분이 필자가 있는 LA를 방문하여 즐거운 재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만남이 더욱 즐거웠던 것은, 이 분께서 ‘의사’라는 한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술과의 교접을 통해 ‘의학’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산업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산업에서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의학산업에 대한 혁신에 관한 이 분과의 이야기 역시, 그 혁신의 당위성, 즉 ‘왜’ 혁신을…

몸집만 키운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수난시대
  ·  2015년 11월 10일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FoodTech) 관련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CB인사이트는 미국 푸드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에 달하며, 매년 2배씩 성장해 왔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로써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말한다.   위 표에 따르면, 2015년만 통계를 내도 2분기까지 총 7억5천만 달러(한화 약 8천7백억 원)가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되었다. 이는 투자자들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성장 중이라는 것을…

“자금이 부족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기한 없이 기다리게 된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
  ·  2015년 11월 09일

테크젝트(TechJect)의 잠자리 모양의 드론 ‘로보틱 드래곤플라이’는 크라우드펀딩의 초기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2012년 인디고고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5천만 원)를 모금한 로보틱 드래곤플라이는 그 당시 100만 달러 이상을 모은 최초 스마트 기기 중 하나다. 로보틱 드래곤 플라이는 새처럼 날며 곤충처럼 목표 사물 주변을 맴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99달러(한화 약 11만4천 원)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일정대로 제품이 생산되지 않았다. 테크젝트는 7일, 자금상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으며 자금이 조달되는 대로 프로젝트를 재개할…

용기의 재정의
  ·  2015년 09월 30일

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입니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스타트업 바이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지난 몇 년 동안 책을 많이 안 읽었는데 한 6개월 전부터 독서를 다시 시작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구글 엑스의 야심작,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체험기
2015년 09월 29일

Editor’s Note: Randy Lee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Peel technologies에서 S.Product Designer로 근무, 스타트업과 하드웨어를 사랑하는 디자이너.(randyjlee.hj@gmail.com) 구글에서 가장 핫하다는 비밀연구소 ‘구글엑스 Google[X]’. 필자는 2달 전 구글에서 주최한 무인자동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페인트 더 타운(Paint the Town)’이라는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운 좋게 최종 본선에 올라 구글의 초청을 받아 구글엑스 사무실과 무인자동주행 자동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워낙 베일에 싸여 있는 곳인 만큼 짧은 글과 사진으로나마 이곳을 많은 분과 공유하려 한다….

매력적인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 관리해야 할 세 가지 지표
  ·  2015년 09월 07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까지도 적지 않은 수의 스타트업이 사용자 수의 증대만이 매력적인 스타트업의 절대적인 지표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전의 검증단계에 있는, 극초기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사용자 수의 증대를 통해 회사의 솔루션이 매력적인 것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더 이상 독창적인 사용자 프로파일(Unique User Profile)이 존재하지 않는 오늘날의 시장 대부분에서는, 스타트업이 진정으로 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기 사용자 수 증대를 통한 검증이 끝나면 빠르게…

정부과제로 먹고 사는 회사들
  ·  2015년 09월 03일

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입니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스타트업 바이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대한민국 같이 나라가 앞장서서 스타트업들을 도와주고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이렇게 노력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전자상거래와 ‘정기구독서비스’ 모델
  ·  2015년 08월 17일

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입니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블로그 스타트업 바이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지난번에 전자상거래와 개인화, 추천 등에 관해서 이야기해봤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정기구독서비스(subscription) 모델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해본다. 솔직히 정기구독은 전자상거래…

블로거지를 잇는 ‘스타트업거지’ 행태 보고서
  ·  2015년 08월 12일

정의 [블로거지] 블로거와 거지의 합성어로, 무전취식 등으로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블로거를 말한다. 블로거지는 파워 블로거를 사칭하는데, 주 공격대상은 소상공인이다. 블로거지는 카메라를 들고 카페, 횟집, 와인바 등을 찾아가 공짜로 음식을 먹는다. 2012년 한 와인바에 와인 동호회 회장이 “와인 한 박스를 들고 와 마시겠다. 코키지(손님이 와인을 들고 와서 마실 때 내는 서비스료)는 무료로 해달라”라고 요구한 사실이 트위터에 퍼지면서 ‘동호회거지’라는 말도 나왔다. – <트렌드 지식사전, 2013.08> [스타트업거지] 스타트업과 거지의 합성어로, 무전외주요청이나 무단도용 등으로 창작자들을 울리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전자상거래, 개인화를 뛰어넘어 초개인화로
  ·  2015년 08월 10일

앞으로 5~1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장과 혁신이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블록체인, 결제, 가상현실, 웨어러블, API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명확한 재미있는 분야들이 너무 많고, 나도 개인적으로 잘 모니터링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그런데 완전히 새로운 분야는 아니지만(어떤 이들은 이미 성숙한 분야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는 개인적으로 전자상거래라고 생각한다. 전자상거래라고 하면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구매한 물건을 집이나 지정한 배달 장소에서 받는 것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고 있는 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해결하기
  ·  2015년 08월 03일

최근에 만난 스타트업들한테 가장 많이 사용했던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문제’였던 것 같다. 세상에는 갈수록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들 또한 더욱더 많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아주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부작용도 보인다. 아니, 부작용이라고 할 수는 없고 ‘억지 비즈니스’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억지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보인다. 창업팀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내가…

어느 VC의 고백, 에어비앤비가 남긴 1조 원짜리 교훈
  ·  2015년 07월 31일

트위터, 엔젤리스트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는 벤처 캐피털 아레나벤처스의 창업자인 페이지 크레그(Paige Craig)는 지난 22일, 아레나 벤처스의 블로그에, “에어비앤비, 나의 1조원짜리 교훈(Airb&b, My $1 Billion lesson)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페이지 크레그는 2008년 8월경 에어비엔비를 발견해 초기 투자를 집행하려 하였으나, 투자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당시 에어비앤비와 진행했던 딜 소싱 (Deal Sourcing),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협상(Negotiation), 클로징(Closing)의 단계별 진행사항들을 소상히 밝히며, 초기 엔젤투자자로서 얻게 된 몇 가지 교훈들을 전했다….

시드 투자자를 찾아 헤매는 스타트업을 위한 3가지 조언
  ·  2015년 07월 24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최근 몇 년간 양적으로 활발히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드(Seed) 투자 등 초기 자금 확보에 대한 스타트업의 필요도(Needs) 역시 폭발적으로 증대되었다. 기쁜 것은 그와 같은 필요도의 증대와 더불어, 초기 투자에 특화된 투자사들을 비롯해 정부 지원자금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그와 같은 초기투자를 담당해 줄 여러 자금원(Funding sources)들 역시 생태계 내에 훌륭히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생태계 내에서 회자하였던 “이제 돈이 없어서 창업할 수 없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말이 그야말로 현실이 되고…

중국 진출을 위한 ‘바이두’ 검색 엔진 최적화(S.E.O) 5가지 팁
  ·  2015년 07월 17일

바이두(Baidu)는 중국 내 69.6%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인기 있는 검색 엔진이다.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라고 불리는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은, 검색엔진의 특성 및 알고리즘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맞게 페이지를 구성하여 검색 결과 상위에 랭크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바이두(Baidu)의 S.E.O는 구글, 빙과 비교하여,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두(Baidu)의 검색 엔진상 상위노출을 위한 랭킹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인 메타 디스크립션(Meta description ; 검색 결과에서 해당 웹 문서가 어떤 내용을…

레딧의 커뮤니티 정신은 유지될 수 있을까? : 수익화와 서비스의 본질
  ·  2015년 07월 10일

전 세계로부터 한 달 평균 1억6천 명이 방문하는 세계 32위의 커뮤니티 서비스 레딧(Reddit)의 CEO,  엘렌 파오(Ellen Pao)가 구설에 올랐다. 자신의 경영 방침에 반대하는 직원을 하루 아침에 해고해버린 조치 때문이다. 레딧은 집단 지성을 활용한 뉴스큐레이션 서비스로서, 독자들의 추천수 및 인게이지먼트에 따라 뉴스의 위치가 결정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포스팅이 회원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서브 레딧(subreddit : 주제별 포럼)들이 ‘모드’라고 불리는 자발적 관리자들에 의해 자체적인 룰을 따라 운영된다. 레딧은 크고 중요한 원칙만을 세우고…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바다에는, 새로운 파도가 있다
  ·  2015년 07월 08일

존 존 플로렌스(John John Florence)라는 젊은 천재 서퍼가 있다. 올해 나이는 22세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고 서핑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선수이다. 그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르지 않는 그만의 변칙 서핑 스타일 때문에 상당히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젊은 친구가 집채만 한 파도를 타는 사진들을 여러 잡지나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사진들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캡션이 붙는다. ‘어딘가에서, 존 플로렌스(John Florence, Somewhere)’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 파도를 어디서…

매트리스 스타트업, 캐스퍼 이야기
  ·  2015년 07월 03일

“매트리스 구매 과정에서의 사용자 경험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매트리스’를 직접 디자인하여 판매하는 온라인 상거래 스타트업, 캐스퍼(Casper)의 대표 필립 크림(Philip Krim)의 말이다. 우리 인생의 3분의 1은 매트리스 위에서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트리스 구매의 과정은 백화점 혹은 가구 전문점에 속해 있는 영업 사원의 추천과 정보에 의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캐스퍼의 필립 크림은 이와 같은 사용자 경험과 유통 구조를 혁신해 서비스 런칭 28일 만에 1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마침내…

소프트뱅크가 1조 원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 – ‘화폐유통속도(Velocity of Money)’에 주목하라
  ·  2015년 07월 02일

얼마 전, 국내 기업인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이 기록한 최대의 투자유치 실적이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완고하고 느린 의사결정 규모를 가진 기업계 VC(Corporate Venture Capital, 이하 CVC)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신속하게 집행한 대규모의 투자라는 점 등에서 많은 관심을 얻었다. (관련 기사)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투자 자체가 아니라 사실은 그 이면에서,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기업들과 그 CVC들이)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사업적 성과를…

안티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
  ·  2015년 07월 01일

‘관계 형성의 중요성’이라는 글을 비롯해서 여러 번 강조하지만, 일의 종류를 떠나서 ‘관계’는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창업가나 투자자 커뮤니티와 같이 좁고 서로가 항상 평판을 확인하는 분야에서 관계와 네트워크는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이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투자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얼마 전에 한국의 네이버와 실리콘밸리의 DCM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우리도 다시 같이 참여를 했다).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실제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데 텀블벅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한국 스타트업의 만남, 리플레이 행사 현장을 가다
  ·  2015년 06월 18일

콘텐츠 크리에이터 전성시대, 그리고 M.C.N 스웨덴 출신의  펠릭스 첼베르그(Felix Arvid Ulf Kjellberg, 1989년생)는 퓨디파이(pewdiepie)라는 게임 리뷰 유투브 채널을 운영한다. 전 세계의 고정 시청자는 3,600만 명. 그가 올린 동영상이 올해 5월 한 달 동안만 87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만드는 컨텐츠의 특징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지저분한 말들을 섞어가며 영화나 각종 패러디를 게임과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그는 유럽 북구 특유의 강한 악센트와 함께 명확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작년 8월 미국의 틴에이저(13~18세) 1,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