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창업자의 멘탈리티
  ·  2016년 06월 09일

“삶의 가장 낯설고 가장 가혹한 문제에 직면해서도 삶 자체를 긍정한다; 자신 최상의 모습을 희생시키면서 제 고유의 무한성에 환희를 느끼는 삶의 의지 ― 이것을 나는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불렀다.” 니체는 그의 저서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ödie aus dem Geiste der Musik≫ 중에서 <아폴론적>과 <디오니소스적>이라는 대립 개념을 써서 그리스 비극의 본질에 예리한 통찰을 가했다고 한다. 이후 그 두 가지 관념은 예술 양식상 유형적 대립 개념으로서 또는 일반 문화의 정신적 의의에 대한 해명에 유용한 것으로서…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TV 광고와 P2P 대출 금리의 상관관계
  ·  2016년 06월 07일

얼마 전에 TV에서 P2P 대출 서비스 광고를 봤습니다. P2P 대출 서비스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기존 대출 서비스들과 비슷하게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습니다. TV 광고는 회사의 비용을 늘리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높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고요. P2P 대출 서비스의 TV 광고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정말 금리가 높아질까요? 아니면 금리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마진을 포기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들의 답을 하기 위해서 먼저 대출 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알아보면 좋을 것…

클라우드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
  ·  2016년 06월 03일

“아, 더 빡세게 준비했어야 했어,,” 5월 17일, ‘AWS Summit Seoul 2016’ 행사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는 택시 뒷좌석에 행사에서 썼던 온갖 물건들을 잔뜩 쌓고 그 위에 엎어져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AWS Summit Seoul 2016 ‘AWS(Amazon Web Service)’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너무나 유명한 ‘아마존(Amazon)’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고객에게 웹 서버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IT 인프라 및 웹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들이 주관하는 ‘AWS Summit’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익숙하진 않은 개념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스타트업 관람가 15. <주토피아> 고양이는 iOS, 개는 Android
  ·  2016년 06월 03일

고양이와 개를 둘 다 키워보니 고양이는 iOS, 개는 안드로이드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의 OS에는 아이폰처럼 기본적으로 깔끔함과 세련된 감각이 탑재돼있습니다. 움직일 때 선이 유려하고 동선에 낭비가 적어 UX적인 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같이 허물없는 친근함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개들의 OS는 안드로이드처럼 친근합니다. 다 공개하고, 무척 솔직해서 주인에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처럼 세련된 맛은 없고 디자인도 각져서 좀 투박한 편입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 넓은 집에 살게 되면 개랑 고양이를 같이 키워보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이란?
  ·  2016년 05월 31일

대출을 받을 때 가장 낮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의 상품을 받지 않는다? 적금을 드는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기관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은가요?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전통적 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효용은 보통 금전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한 개념입니다. 즉, 가장 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Positioning the Korean Wave as ‘Lifestyle’ for a Sustainable Business Model in China
  ·  2016년 05월 30일

Where are the momentum that will lead the next decade in the consumer market in China? One advised to pay a good attention to the ‘Post-8090’ generation. The Post-8090 generation, often named balinghou (Post-80) or jiulinghou (Post-90), refers to the people who were born between 1980s and 1990s in China after the Chinese government has introduced ‘One-child’ birth-control policy in 1979. The Post-8090, also named Small Emperors (xiaohuangdi), can be viewed as…

스타트업 관람가 14. ※주의: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위플래쉬>
  ·  2016년 05월 27일

스타트업에 있는 친구가 <위플래쉬>를 본 후 흥분해서 차오르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친구는 ‘열정’, ‘몰입’, ‘극한’ 같은 단어를 말하며 내일부터 우리도 더 열심히 노오력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곱씹어보면서, 저는 괜히 친구가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플래쉬>는 영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작품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 애티튜드를 현실로 가져오려는 일은 말리고 싶습니다. 플래처 교수가 보여준 건 터프한 리더십도, 혹독한 교수법도 아니었습니다. 플래처는 학생들을 상대로 ‘자기만의 예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플래처에 대응한 앤드류의…

한류를 ‘라이프 스타일’로 포지셔닝 하면 한국 스타트업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갖고 갈 수 있어
  ·  2016년 05월 26일

중국 소비 시장의 향후 10년을 이끄는 추진력은 어디 있을까? 혹자는 ‘8090허우(后)’ 세대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8090허우 세대는 1979년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산아 제한 정책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며, 빠링허우(80后), 지어우링허우(90后)세대 라고 부른다. 이들은 ‘소황제(小皇帝)’라 불리기도 하며 중국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 중국의 중추가 될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5년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며, 중국 소비 시장의 주력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에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계층을…

‘액셀러레이터 법’, 우리 생태계 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  2016년 05월 25일

지난해 10월, 국내 생태계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으며 발의된 소위 ‘액셀러레이터 법(원제목: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그 발의로부터 반년여만인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가결되어 이제 그 시행을 앞두게 되었다. * 발의 이후 가결까지의 회의록 및 법안 원본은 우리 국회의 의안정보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다. 본 법안에 대해, 그 발의 당시 필자는 비석세스 칼럼을 통해 ‘정부가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스타트업 및 그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통제하려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그와 같은 정부주도시책들에…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집을 살 때 고민해야 하는 요소들
  ·  2016년 05월 24일

얼마 전에 집을 전세로 구할 때와 구매할 때 주택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야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주택을 구매할 때는 거주 목적과 자산가치 증가의 목적 두 가지를 다 따져야 하는데 신혼부부는 거주의 목적만 따지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있었습니다. 내가 직장과 가까워서 또는 처가와 가까워서 선택한 주택이 운이 좋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거주지로의 매력이 있으면 집값이 오르겠지만 아니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물론 전세와 구매의 기준이 달라야 하겠지만…

스타트업 관람가 13. <봄날은 간다> 뜨겁고 큰 감정의 사용법
  ·  2016년 05월 20일

<봄날은 간다>는 묘한 영화입니다.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의 사랑 얘기가 마치 나의 추억이라도 되는 양, 영화 포스터만 봐도 애잔함이 오는 이상한 영화입니다. 마치 전 여친이 좋아하던 음악을 듣게 됐을 때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처럼요.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에 애틋한 정서를 갖고 있는 것 같네요. 특히 남자들이요. 이 서툴고 진지한 남자의 보편적으로 지질한 첫사랑이 마치 나의 기억인 듯 공감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청각을 자극하는 영화죠. 상우는 듣는 사람입니다….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아이를 위한 재테크 방법: 적금인가 적립식 펀드인가?
  ·  2016년 05월 17일

아이 돌잔치 때 받은 돈을 어디에 묶어두고자 적금 상품에 가입했었는데 얼마 전에 재예치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돌잔치 때 받은 돈에다가 조금 보태서 300만 원을 만들었는데 사실 그 당시 적금 150만 원, 구글 주식에 150만 원을 넣으려다가 급하게 샌프란시스코에 몇 개월 가게 되면서 해외 주식 계좌를 만들 시간이 없어 모두 적금에 넣었었죠. 제가 들었던 아이 적금의 경우 연 최고 금리는 2.0%인 상품이었습니다. 기본 적금 상품들보다도 금리가 낮은 상품이죠. 근데 왜 가입했냐고요? 아이를 위한 적금…

스타트업 관람가 12.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내부에서 무너지면 어벤져스 팀이라도 별 수 없다
  ·  2016년 05월 12일

※ 스포일러 없습니다. 루소 형제라는 선택은 역시 탁월했습니다. 저번 ‘윈터솔저’와 이번 ‘시빌워’ 두 편의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2년 후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1부와 다음해 2부까지. 굵직한 마블영화는 앤서니와 조 루소 두 형제 감독이 맡기로 되어있죠. 두 편의 <캡틴 아메리카>를 보고 나니 이 형제가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요. 마블의 선택은 옳습니다. 루소 형제의 연출력은 ‘중심’과 ‘무게’라는 두 단어로 설명됩니다. 저울 같은 감독이랄까요. 연출에 단단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들에선 찾기 어려운 부분이었죠….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따져봐야하는 것들
  ·  2016년 05월 10일

지난번 글을 통해 반전세·월세, 전세 계약에 대해 비교해 보았었죠. 전세 대출을 받기로 결심하신 분들을 위해 전세대출을 받을 때 따져 봐야 하는 것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팀목전세자금 조건 따져보기 먼저 주택도시기금에서 근로자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만든 버팀목전세자금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간단히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건은 1) 내가 버팀목전세자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느냐 2) 내가 구하는 전셋집이 버팀목전세자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느냐 이 두 가지를…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져야할 7가지 마음가짐
  ·  2016년 05월 04일

필자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 한지도 어느덧 6년이 지났다. 때론 스타트업의 투자자로서, 혹은 멘토, 지금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로서, 긴 시간을 겪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요즘 새삼 느끼게 되는 덕목은 다름 아닌 삶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실제로 작은 엔지니어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3조 원대의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벤 호로비츠는 ‘어려운 것들에 대한 어려운 것(Hard thing about Hard things)’이라는 저서를 통해, 창업가 자신이 스타트업에 대한 최악의 적일 수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자신의…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주택대출규제 완화인가 확대인가?
  ·  2016년 05월 03일

이전 글인 ‘대출 101: 대출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자’에서 언급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넘어간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LTV와 DTI입니다. 오늘 이 LTV/DTI와 관련한 상반된 의견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주택대출규제가 확대된다는 기사였고, 또 하나는 주택대출규제 완화가 1년 연장된다는 기사였습니다. 두 기사 모두 잘못된 사실에 기반을 둔 기사는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실 결론은 싱겁습니다. LTV/DTI의 기준 숫자는 완화된 채로 1년 연장되지만 LTV/DTI가 적용 안 되던 지역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계산법이 더욱 까다로워져 완화는 1년 연장되지만, 주택대출규제는…

보안 보기를 보험같이 하라
  ·  2016년 05월 02일

새로 나온 보안장비 광고 아이디어 회의 중에 책상 위에 늘어놓은 카피 문구들을 보다가 문득, 한 사람의 직업 정체성이 정말 이렇게 터프해도 되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확 밀려들었다. “취약합니다!”, “위험합니다!”, “그러다 큰일 나요!”, “안심하다가 훅 가요!” 등 온통 공갈·협박뿐이었다. 마케터로서 회사 제품을 널리 알리는 일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들 하던데 맨날 이런 살벌한 말만 해야 한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보안? 그거 돈 드는 일인데, 굳이 해야 해? 설마 우리가 털리겠어?” 아예…

초보 창업자들을 위한 세 가지 비즈니스 조언
  ·  2016년 05월 02일

지난주 필자는 오랜만에 정부에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하는 이들의 수준뿐 아니라 그 배경 역시 크게 다양해진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더욱더 다양해지고 활발해진 우리나라 생태계의 모습을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자리였다. 한편 보통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많은 창업 아이디어들을 접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수많은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살펴볼 때면 아쉬운 마음이 들어 정말로 한 번쯤은 창업의 극 초기 단계에 있는 창업자와 나누고 싶었던 내용을…

스타트업 관람가 11. <꿈의 구장> ‘그것을 만들면 그가 온다’
  ·  2016년 04월 29일

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우리는 왜 스타트업을 하게 된 걸까요? 혹시 그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가만 생각해보면 이건 좀 희한한 일이잖아요. ‘스타트업 90%는 망한다’는 기사를 못 본 척 기꺼이 젊음을 던지는 쿨가이 쿨시스터들이 이렇게 많다니요.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순간 사업을 해야겠다 결심하곤 사표를 내밀고, “요즘 같을 때는 그저 공무원이 최고”라 말씀하시는 엄마 눈치를 살피며 슬며시 명함을 숨겨두는, 이런 일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 대부분의 경우는 이렇게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왜인지 정확히는…

[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지금까지 쓴 가계부가 당신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없는 이유
  ·  2016년 04월 27일

돈을 모으려면 지출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돈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 공감하기 때문에 연초 부록으로 가계부를 주는 잡지들은 매진되고 유료 앱 부문에서는 가계부 앱이 항상 순위권에있습니다. 하지만 4월이 된 지금, 가계부 잘 쓰고 계신가요? 혹시 야심 차게 마련한 가계부는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놓고, 다운받은 가계부 앱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닌지. 제가 먼저 고백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