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IT 회사의 필기시험
9월 11, 2012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미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 어린왕자 중에서.

사람을 어떻게 뽑을까? 이 질문은 모든 관리자의, 기업인의 고민일 것이다. 제한된 면접시간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토익점수나 학점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숫자는 단순한 숫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을 어떻게 뽑아야 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 정량적 요소와 정성적 요소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정성적 요소가 정량적 요소를 결정한다. 이것이 이제껏 많은 기업이 토익점수나 학점과 같은 정량적 요소로 사람을 평가해왔던 이유다. 다음과 같은 명제는 이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만약 성실하다면 수능 점수를 잘 받을 것이다", "꾸준히 노력했다면 좋은 토익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런 가정이 통한다면 토익점수나 학점 등이 사람을 평가하는데 좋은 요소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은 학원가를 중심으로 정량적 요소만을 향상시키는 기법들이 발달하였고, 토익점수로 성실성을 평가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토익 점수가 900이 넘어도 영어실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고, 학점이 높아도 자신이 배운 책을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사람의 정성적 요소를 평가할 수 있을까. 이게 오랫동안 필자의 고민이었다. 졸업장과 같은 종이 한 조각이 그 사람의 인생을 대변한다면 모든 서울대 생은 같은 존재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학점이나 동아리가 크게 의미없는 시대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필자는 논술 전형을 만들었다. 이제껏 뭘 했는지도 전혀 묻지 않는다. 그리고 논술과 면접으로 모든 시험을 대체하였다. 먼저 논술을 받은 후, 면접에서는 제출된 논술의 답안지를 가지고 면접자와 토론을 시작한다. '왜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렇게 답을 쓰셨는데 이에 해당하는 판례는 찾을 수 없나요? ' 와 같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대략 5분 이내에 면접자의 사고의 깊이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 논술시험의 결과는 어땠을까. 결과만 놓고 따지면 토익성적순이 아니라 사회적인 학벌의 성적순으로 거의 정렬이 되었다. 학점과 토익 등은 논술 답안의 질과는 무관했다. 통칭 PKS(POSTECH-KAIST-SNU)의 학생들이 제출하는 답안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타 학교 학생들의 답안지보다 압도적으로 길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통찰이 담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보면 각 기업이 선호하는 학교 출신들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지정된 문제를 푸는 것은 대부분 별 차이가 없지만, 지정되지 않는 문제를 푸는 능력을 가진 학생을 배출한다는 점이 좋은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을 가른다.

희망컨데, 많은 회사에서 이런 논술 시험이 도입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래 모든 논술과 설문에는 사실 거의 지정된 답이 있다. 그리고 보통 면접자는 이 논술 답안을 완성시키는데 약 하루에서 이틀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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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술은 면접의 자료로 활용됩니다. 모르는 문제에는 굳이 답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A형’이라고 표기된 문제는 저희가 면접자의 성향을 좀 더 파악하기 위하여 만들어놓은 문항입니다. ‘B형’라고 표기된 문제는 면접자가 저희를 좀 더 쉽게 파악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문항입니다.

아래 논술문제의 답을 모르겠다면 답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굳이 답을 적어 넣을려고 애쓰지 마세요. 논술 결과는 당락과 결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붉은색 표기 문항은 ‘반드시’ 답을 적어야 하는 문항입니다. 이 논술지의 분량은 자유입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긁어도 좋고, 평소 생각하신 점을 적어도 좋습니다. 또한,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여도 좋고, 원하시면 비슷한 토픽을 다루면서 자신이 잘 알고있는 문제로 교체해도 좋습니다. 기승전결식의 전개나 어려운 단어를 쓰지 마시고, 자신이 아는 바, 생각하는 바를 저희가 이해할 수 있도록만 간략히 적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출시간은 면접날 오전 10시까지입니다.

- IT 일반 -

1. SW 산업

다음을 자유형식으로 논하라
(1) NHN이 다음과의 포탈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 (A형)
(2) 닷컴 버블의 원인과 시사점 (B형)

2. 최근 SW비지니스 산업

다음 문제를 택하여 자유형식으로 논하라 (A)
(3) 그루폰의 전망
(4) 페이스북의 성공 이유

3. 운영 능력

다음에 대하여 설명하라(A)
"당신은 100개의 서버를 운영하는 서버룸의 관리자이다. 당신이 운영하는 서버의 UPS는 완벽하고, 99.99% 가 아닌 100%의 가동률을 자랑한다. 서버룸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여분의 장비도 충분하고, 온도와 습도도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다. 어느날 당신이 서버실에 여느때처럼 출근하였으나, 모든 서버가 정지하였고, 모니터를 연결하여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하는가?"

디자인

(1) 좋은 디자인의 예를 설명하라 (A)
(2)
위의 질문에 답변한 디자인의 철학은 무엇인가? (A)
(3)
아래 회사가 디자인 회사라면, 이유는 무엇인가? (A)
1) 할리 데이비슨  2) 월트 디즈니

- 경영 철학 -

다음 회사를 택하여 회사의 철학과 철학에 따른 기업의 흥망성쇠를 논하라 (B)
(1) Sony
(2) HP
(3) Nintendo
(4) POSCO
(5) 삼성
(6) 기타: (자신이 알고 있는 기업을 제시)

다음 연설문의 의미를 논하라 (추가문제)
데이빗 패커드의 1960 HP 연설문

- 개인 성취 능력 -

다음 연설의 의미를 논하라
(1)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졸업 연설
(2) 장병규의 예스리더스 특강 (유튜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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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

본 설문은 여러분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생각이 나는 대로 적으시면 됩니다. 아래 질문들에 정답은 없으며, 응답은 면접에 이용됩니다.

- 벤처창업에는 언제부터, 어떤 연유로 관심이 생겼습니까?

- 이제껏 기획했던 일은 어떤 분야이며, 어떤 연유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까?

- 벤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아이디어 :
실행력 :
전략 :
팀 :
조직 문화 :
마케팅 능력 :
대표의 능력 :
기타 :

- 기업의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를 닮았으면 좋겠습니까?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by 보통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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