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개발자]언론의 아이폰 5, 개인의 아이폰5 (2/2)
9월 24, 2012

언론의 아이폰 5, 개인의 아이폰5 (1/2)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3. 언론의 속성

언론의 속성을 분석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언론학자가 아니라 투자가인 조지소로스일 것이다. 그는 칼 포퍼의 철학 이론을 자기 스스로 발전시켜 언론과 대중을 분석하는 이론을 만들고, 이를 재귀이론이라 이름붙였다. 그러나 조지 소로스는 너무 학구적인 인물이라 글이 난해한 감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조지소로스와 비슷한 시각을 지닌 코스톨라니의 글을 제공하고자 한다. 조지 소로스의 글은 마치 대학강의와 비슷한데 반하여, 코스톨라니의 글은 재기 발랄한 카바레쇼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읽기 쉬울 것이다.

  • 언론의 보도와 해설에는 온통 혼란만이 가득하다. 그리하여 대개는 주가지수가 먼저 변하고, 급히 만들어낸 이유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
    실업률의 감소로 인플레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또 그 결과 증권시세가 떨어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며칠 뒤에 사람들은 실업률의 증가가 경기침체의 징후라며 걱정을 한다. 자꾸만 커지는 무역수지 적자가 바람직한 것으로 해석되는가하면, 너무 많은 수출은 물가상승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어떤 때는 달러화의 강세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 안 가서 사람들은 달러화의 강세를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한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전문가의 기분이 달려있다. (중략)1970년대 달러가 미국의 정신적 콤플렉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아랍국가들의 오일 카르텔이 설립되었고, 그 결과 오일 카르텔은 원유가를 끊임없이 향상시켰다. 높은 원유가는 인플레를 초래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달러에 악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달러 투자자들은 원유가 인상이 있을 때마다 아우성을 치며 달러를 대량으로 팔아치웠고 달러화는 끊임없이 하락했다.

    몇 년이 지난 1980년대 미국의 달러화가 새로운 하향세에 처하게 되엇을 때, 사람들은 이번 현상을 1970년대와는 정반대로 해석하여 한편으로는 원유사용이 세계적으로 감소했다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에도 논리는 전적으로 옳았다. 선진국들은 달러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 되었으며 따라서 달러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중략).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증권시장 또는 외환시장의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인다. 그런 뒤에 수많은 참여자들, 즉 투자자, 투자자문가, 그리고 분석가들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들로 왜 그렇게 되어야만했던가에 대해서 아주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는다.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뉴스가 시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세가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위대한 통찰이다. 독자의 피부에 와 닿게 국내 부동산 시장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빠진 가운데, 얼마전 대우증권에서 부동산 시장에 관한 리포트를 냈다. 베이비부머도 은퇴하고, 향후 인구가 이렇게 되고, 아이도 적으니 학군 수요도 감수할 것이므로 부동산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침체할 것이다란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런 리포트가 5년전에 나왔다면 어떠했을까? 서울 재건축 할 아파트가 얼마고, 외부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고, 따라서 부동산 시장은 향후 성장할 것이다라고 리포트가 나왔을 것이다. 분석이 옳아서 시세가 따라가는게 아니다. 분석은 시세에 따라간다. 필자가 아는한 2000년대 초반에 인구 구조로 부동산 시장을 분석했던 사람은 국내에서는 박경철원장 단 한 명 뿐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뉴스의 이러한 행태는 본질적인 것으로써,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란 점이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 사태를 짚고 넘어가자. 당시 모두가 IT주식을 외칠때, IT주식은 너무 과대평가되었다라는 견지 하에 굴뚝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던 펀드매니져가 있었다. 이 펀드매니져가 운영하는 펀드는 IT몰락의 시대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져는 그 때에 이미 회사에서 쫓겨난 상태였다.

만약에 모든 네이버 댓글란에 삼성 - 애플의 특허전쟁에서 애플에 대한 비난이 봇물이 일어난다고 해보자. 아마 최근 범란한 네이버 댓글은 다음과 같은 아무 의미없는 감정적 표현이 다수이다.

  • "애플이 안방에서 승리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애플이 졌다고 한다.
    그러므로 애플은 보호무역주의다. 코오롱 사건도 뭐 비슷하지 않나? 언론에서도 그러고.
    애플 참 나쁘다."

그러나 분석가는 이것과는 다른 변증법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래 질문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안티테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 "애플이 평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애플에 대한 비난이 일어났다.
    이것을 애플이 예측 못했을까? 예측했다면 이러한 비난을 쉽게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보호무역주의라고 하는데, 코오롱 사건의 배심원이 애플 사건의 배심원과 연결성은 있을까? 없을까?
    두 사건의 시일이 우연의 일치라면 이 사건은 언론에서 일부러 엮어서 클릭수를 엮으려는 수작이 아닐까?
    미국의 법에서 홈 그라운드라는 이점은 얼마나 크게 작용할 수 있을까? 만약 자기 국가라서 판결에서 승리한다면 법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이고 그렇다면 미국 법에 대한 신뢰도를 각 국가에서 인정하지 않을텐데 이에 대한 부작용이
    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호무역주의와 법의 연관성은 전혀 없지 않을까? 유럽에서는 누가 원고고 누가 피고인가?
    삼성이 승리했다고는 해도 이것이 애플이 먼저 공격한 것이라면 무승부라고 보아야하지 않을까?
    또한 언론은 왜 삼성입장만을 제공할까?"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야 진실을 조금아나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왜 이렇게 글을 쓰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언론은 하나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냉철하게 이야기해서 대중은 진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진실이 자신이 믿어오던 선입견과 다를 경우 특히 그렇다. 만약 뉴스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견해의 기자가 올라오면 대중은 "이 기자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내가 믿어오던 것이 진실이 아닌건가?"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중은 자신이 믿어오던 것을 믿어오려 한다.대중은 "이 기자는 뭘 모르네." 라고 하며 욕이 가득 담긴 댓글을 쓴다. 때문에 이런 기사가 읽히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사고를 바꾸는 것은 지식인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

요즘 기자의 역할은 포탈에서 클릭수를 많이 유도하는 것이다. 기자는 이에 대한 댓가를 급여로 가져간다. 즉,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쓴 글이 얼마나 진실되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극적이고, 대중의 취향에 일치하느냐이다. 이렇기때문에 기자에 대한 비난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만약에 기자가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면 그 글은 심도있고 어려운 글이 될 것이 뻔하고, 따라서 이 글은 독자에게 읽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아마 "글 내용은 좋은거 같은데 너무 길어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 정도 수준의 댓글을 단다. 그리고 아마 앞서의 펀드매니져 사례와 같이 기자는 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이다. 필자 또한 단순한 블로거니까 이런 글을 쓰는 것이지, 만약에 필자가 기자라면 역시나 기존 기자들과 같이 자극적인 글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사들은 세상에 어떤 역할을 할까. 먼저 주식시장을 먼저 설명하자. 앞서 코스톨라니가 지적했듯이, 시세가 분석을 만든다. 즉, 사람들의 반응에 일치하게 분석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분석에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시세가 분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세가 분출되면서 이 것이 또다시 긍정적인 뉴스를 만든다. 이런식으로 버블이 형성되어가고, 어느 순간 진실이 드러났을때 거품은 펑하고 터져버린다. . 이런 확산이 바로 조지 소로스의 재귀이론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분석의 틀로 다음 기사를 읽어보자.

  • 미국 배심원에 이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까지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ITC(무역위원회)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수입금지 신청에 대한 예비판결에서 위반 사항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애플 제품이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삼성전자가 침해를 주장한 4건의 특허는 △CDMA 모바일 통신 시스템에서 인코딩/디코딩 전송 양식 혼합 지표 △패킷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모바일 통신 시스템에서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전송, 수신하는 방법 △스트폰 다이얼 방법 △디지털 문서 작동 및 열람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방법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2건은 표준특허로 CDMA에서의 전송 형식에 대한 특허와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ITC 6명의 위원이 내리는 최종 판정은 내년 1월경이다. 최근 모토로라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 신청에 대해 ITC가 최종 판결에서 예비판정을 뒤집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예비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아주 드문 상황이다. 특히 애플이 삼성에 제기한 수입금지 요청에 대해 미국 ITC가 오는 10월 판결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CT가 올해 발생한 국제 무역분쟁에서 자국내 기업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도 극심한`보호무역주의식 판결'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정국을 맞아, 삼성-애플간 특허소송과 관련한 보호무역 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현지에서는 애플이 침체된 미국 경제를 상승세로 전환시킬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CNN머니는 아이폰5가 3개월만에 4500만대의 아이폰5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JP모건은 아이폰5가 미국 4분기 GDP를 최대 0.5%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부활여부가 미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삼성-애플간 특허소송에서 미국내 보호무역주의의 그늘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미국 ITC는 이달 초 현대중공업, 효성 등이 수출한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에 대해 최고 2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전자 업체에 덤핑 판정을 내리며 자국 업체인 월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기사대로라면, 표준특허도 사용해서는 안되며, 한국의 기업이 덤핑을 했을때에 그것을 제제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이다. 마치 한 동네에 성폭행범이 줄줄 나와도 특정 지역 탄압이라고 할 분위기다. 게다가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언급함으로써, 실제 대중이 공감할 말을 던지고 있다. 먼저 대중이 애플에 비판적이되면, 이와같은 기사가 따라나오고, 이런 기사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킨다. 이와 같은 기사가 나오면 대중은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이정도의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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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시, 아이폰 5

아이폰 5 출시 직전, 대중은 애플에 대해 비관론을 파다하게 폈다. 잡스의 부재를 물고 늘어졌다. 대중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5가 모든 스마트폰 역사를 새로 쓸 것이 확실시 되는 지금, 언론은 팀 쿡의 경영에 또다시 찬사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대중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패드때 그토록 화면 크기만 커진 것에 대하여 비난의 화살을 쏘더니, 이제 아이폰 5의 문제가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화면 크기라고 하는 것이 언론이다.

제대로 된 분석을 하려면, 언론의 분석은 모두 잊어야 한다. 그리고 분석가는 아이폰 5를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소격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아이폰 5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화면 크기를 분석해보자.

  1. 아이폰 5가 채택한 화면은 기존보다 큰 화면이지만 안드로이드의 주요 폰보다는 작다.
  2. 아이폰 5는 한 손으로 전 화면에 터치가 가능하다.

아이폰 3GS의 크기는 사실 기존 휴대폰만한 크기였다. 그 후에 안드로이드 진영을 중심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갤럭시 S3에서 보듯, 한 손으로 닿지 않는 화면 크기가 생겼다. 하지만 아이폰 5는 큰 화면을 채택하면서도 한 손으로 전 화면에 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것이 혁신이 아니라면 세상에 대체 무엇이 혁신인가란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듯이, 격이 다른 상대를 대응하려면 상대의 의도 분석을 먼저 해야한다. 대중과 분석가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 대중 : 아이폰 5는 안드로이드 주요 폰보다 화면이 작아. 이것은 대세가 아니야. 그러므로 실패할거야.
    분석가:  애플은 대다수의 폰보다 왜 더 작은 화면을 채택했는가? 애플이 기술력이 없어서인가? 물론 아니다.  작게 만드는 것은 크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렇다면 대체 애플의 의도는 무엇인가?

여기서 사실 화면이 4인치라던가, 4.5인치라던가, 비율이 16:9라던가, 메모리가 몇기가라던가 와 같은 정량적 요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것들은 언론이 좋아하는 숫자일 뿐이다. 다시 지난번에 인용했던 어린왕자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어린왕자에서 단어만 바꿔치기 한 것이다.

  • 내가 아이폰 5에 대해 이런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 놓고, 그 스펙까지 분명히 말해 두는 것은 다 기자들 때문이다. 기자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휴대폰을 개발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면, 기자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휴대폰의 사용성은 어떠니? 그 스마트폰은 사용성이 좋니?" 절대로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그 폰은 메모리가 얼마니?  무게가 몇이지? 배터리는 몇분이나 가고? CPU에는 어떤 코어를 적용했니?" 항상 이렇게 묻는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편리하고 아름다운 스마트폰을 만들었어요. 일체형 유니바디에,뒷면에 알루미늄을 댔고....." 이런 식으로 기자들에게 말한다면, 기자들은 그 폰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2G짜리 메모리를 달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빠를까!"

아이폰 5를 볼려면 소격의 힘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기존엔 한손으로 닿지 않아 너무 불편했는데, 그것이 해결되었다니!", "뒷면에 알루미늄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다음엔 스스로 이에 대한 비판을 만들어보아야 한다. "과연 한 손과 두 손의 차이가 많을까? 뒷면의 알루미늄이 크게 아름다울까?" 이렇게 질문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다.

또한 이어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어폰을 "에이 이어폰을 편의점도 살 수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이어폰 개발이 3년이라면 잡스시절부터 개발되었다는 이야기고, 수직적 명령계통 문화의 대표주자 애플인 이상 잡스 몰래 일이 진행되었을 확률은 없어 보인다. 플레이어인 잡스는 해설자인 기자들을 훨씬 앞선, 격이 다른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단순히 이어폰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어폰이 의미하는 무엇일까? 이 새로운 이어폰은 사용성에 어떤 역할을 줄까?

제대로 된 분석을 하려면 언론은 잊어야 한다. 필자의 글을 포함하여, 모든 언론을 잊어 보면 어떨까. 사실 필자가 자신있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팀 쿡의 아이폰 5 키노트 전에 이미 아이폰 5를 만져본 사람들의 아이폰 5에 대한 찬사를들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데는 약 2주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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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칼 포퍼의 합리주의

마지막으로 칼 포퍼의 글을 인용하여 이 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어떤 현상을 분석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하는 글로 이만한 글도 없다. 칼 포퍼의 아래 글은 위키피디아에서도 볼 수 있다. 혹시 독자가 이와 같은 분석에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플라톤과 칸트, 비트겐 슈타인을 넘어 토마스 쿤과 칼 포퍼까지 살펴본다면 우리의 지식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포퍼가 말하는 합리주의란 데카르트 같은 철학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철저하게 이성적인 존재'라는 철저하게 비이성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이성이나 합리주의를 논할 때는 오직,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타인의 비판을 통해, 그리고 나아가 자기비판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합리주의자는 한 마디로,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이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아가 남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쾌히 받아들이고 남의 생각을 신중히 비판함으로써 타인에게서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판, 더 정확이 말하면 '비판적 논의'이다.진정한 합리주의자는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판만 가지고 새로운 관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반면 인간의 관념에 한해서는 오직 비판적 논의만이 찌꺼기에서 낟알을 가려낼 수 있다. 사상의 수용 혹은 거부가 결코 철저하게 이성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관념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타당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성숙함은 오직 비판적 논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비판적 논의에 대한 분석에는 인간적 측면도 포함된다. 합리주의자들은 비판적 논의가 사람 사이의 유일한 관계가 아니며, 오히려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비판적 논의는 우리 삶에서 매우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합리주의자는 비판적 논의의 근본이 되는 주고 받기(Give and Take) 태도가 철저히 인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비판적 논의에 임하려면 이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비판적 논의 태도는 오직 다른 이들의 비판을 거쳐서만 생길수 있으며, 다른이들의 비판을 통해서만 자기비판에 이를 수 있다.

    합리주의적 태도란 다음과 같다.'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진리에 가까이 가는 것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논의가 끝날 때쯤 우리 모두 이 문제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자.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둘 때에만 우리는 토론에서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할수 있다.'

-by 보통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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