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과 Sprint 인수 – Part 2(2/2)
6월 14, 2013


특정한 기술과 비지니스 모델에 집착하지 않는다.(사업영역) 

industry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 결정의 배경에는 '모바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맞아 중국에서 미국으로 스케일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전략이 숨어 있다. ‘08년부터 중국(알리바바, RenRen), 인도(Bharti)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 부문에서 전개해 온 해외전략을 다시 통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시장의 미성숙, 정부개입, 제도의 애매함 등으로 통신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아시아보다는 규모와 수익성에서 안정적인 미국 시장쪽으로 중심축을 이동하고자 하는 고민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뱅크의 사업 영역은  정보혁명이라는 큰 범주내에서 특정 기술과 비지니스 모델에 집착하지 않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변화한다. 손정의는 "특정 테크놀로지, 특정 비지니스 모델이 30년은 갈 수 있지만, 300년 동안 변함없이 존재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봅니다. 특정부문 하나에 너무 집착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진부해지고 마는 것입니다"라며, 그 특유의 긴 호흡에 기반한 플랫폼 전략을 펼친다.  혹자는 손정의의 이와 같은 플랫폼 전략에 대해, 인수 합병에 의지하여 몸집 불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평가하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장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접근과 확고한 비전에 기반한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존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손정의의 전략은 제곱병법의 3행. 전략: 一流攻守群 (일류공수군) 1인자가 되려는 이의 싸우는 방법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한편으로 비키고, 한편으로는 공격하며, 동지적인 결합을 구성해 나아가야 한다.

 

  • 一(한 일): 1등에 대한 강한 고집을 가져라
  • 流(흐를 류):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라.
  • 攻(칠 공): 공격력. 리더에게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공격력이 필요하다.
  • 守(지킬 수): 방어력. 한편으로 비키고 또 한편으로는 공격하라 (자금)
  • 群(무리 군): 동지적 결합

 

 300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전략적 시너지 그룹을 조직한다.

 300years

 

현재 소프트뱅크 파트너사는 약 960개로,  스프린트 인수 후, 시장 확대에 따른 제휴기업수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손회장은 신NEW 30년이라는 비전을 통해,  소프트뱅크를 2040년까지 시가총액 200조엔, 계열사 5000 개를 거느린 세계 10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데, 이는 계속 숨 쉬고 끝없이 진화하는 그룹 구조를 회사체로서 발전시켜 나아가는 '전략적 시너지 그룹'이라는 구상에 기반한 전략이다. 그는 "누군가가 중앙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좌지우지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이른바 '대기업 병'이라는 거대 조직의 고질병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저는 20~40% 정도의 자본을 제휴해서 만든 동지적 결합 집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바로 파트너 전략이지요." 그런 자율, 분산, 협조형 전략적 시너지 그룹을 30년 이내에 5000여개사 규모로 만들고 싶다는 손정의의 비전을 위한 발판은 바로 스프린트의 인수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손정의의 전략은 제곱병법의 5행. 전술: 風林火山海 (풍림화산해)이다.

 

  • 風(바람 풍): 빠르기가 바람 같아야 한다. 움직임을 바람같이 재빠르게 하라.
  • 林(수풀 림): 조용하기가 수풀 같아야 한다. 물밑협상 등
  • 火(불 화): 공격이 불과 같아야 한다.
  • 山(뫼 산): 지키고자 한다면 산과 같이 움직이지 마라.
  • 海(바다 해): 어지러이 움직여 세상을 쥐려는가? 묵묵히 펼쳐진 바다의 모습을 하고서야 싸움이 완결될 것이다.

이제, 손정의하면 떠오르는 이미자가 되어버린 글자인 海를 설명하며, 손정의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들판은 평화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꺼진 것 같아도, 불길은 다시 치솟는 법입니다. 싸움에서 완전히 이긴다는 건 조용하고 드넓은 바다와 같이 세상을 평정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로마제국의 흥함과 패망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생과 협력은 생존과 지배를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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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2조원 규모의 스프린트 인수전을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 뱅크의  "필승 전략"에 녹아 있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짚어 보며, 손정의라는 승부사의 무기에 대해 알아 보았다. 비전이란, 이처럼 한 회사라는 생명체가 성장해 나아갈 DNA를 그리고 있는 지도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이며, 언제나 Out of Box thinking을 유지하며, 왜?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필자 역시 이 기사를 준비하며, 손정의가 이야기하는 뜻志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금 깨닫게 되었으며, 그의 진정성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

이 글의 마무리는  손정의의 제곱병법의 1행. 이념: 道天地將法 (도천지장법) 싸움에 이기기 위한 조건으로 해볼까 한다.

 

  • 道(길 도): 이념, 포부
  • 天(하늘 천): 하늘이 준 대, 타이밍
  • 地(땅 지): 땅의 이치
  • 將(장수 장): 그 어떤 싸움도 큰 성공에는 명장이 필요한 법이다
  • 法(법 법): 시스템과 규범

 

<Reference>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제작위원회 엮음 2010
소프트뱅크, 스프린트를 삼키다, KT 경제 경영 연구소 2012
스프린트를 둘러싼 소프트뱅크와 디쉬 네트웍의 인수전 분석 KT 경제경영연구소 2013

 

이 한종
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walterlee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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