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든' 스타트업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투자자 – 퀄컴벤처스 코리아 권일환 총괄
4월 17, 2012

벤처캐피탈 회사인 ‘퀄컴벤처스’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퀄컴’의 자회사이다. 2000년, 미국에서 퀄컴벤처스가 생겼고 현재는 인도, 이스라엘, 중동, 유럽, 한국까지 6개국에 지사가 있다. 매년 위 6개국에서 Qprize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바일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눈여겨본다는 퀄컴벤처스. 투자규모는 5천억 원이며, 한국지사는 600억~1000억 정도로 잡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퀄컴벤처스 한국지사는 위의 투자목표에 비해 현재까지 10%정도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퀄컴벤처스 코리아 권일환 총괄은 “더욱 활발히 투자를 하려고 스타트업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 총괄은 대학원 시절 벤처 창업을 하기도 했고 해외영업, M&A 등의 분야에서 일하며 다양한 업무에 몸담았다. 여러 이력을 거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 품은 큰 뜻은 벤처분야였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벤처투자자로 활동하며, 그간에 다양한 이력으로 쌓은 노하우들을 녹여내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씨드펀드’로 자양분 공급

퀄컴벤처스는 스테이지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 투자 말고도 얼리스테이지 스타트업을 위해 ‘씨드펀드’를 따로 두고 있다. 씨드펀드 투자 금액은 한 기업에 최대 50만 불 수준이다.

- 씨드펀드 투자대상이 되려면?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상태에선 어렵고요. 팀이 꾸려져있고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입이라도 나와 있는 상태여야 투자 대상이 됩니다.”

서비스가 아직 런칭 전이더라도 베타정도는 나온 상태여야 투자대상이 된다고 한다.

“향후 몇 년 후에 바뀔 트렌드를 예측하고, 바뀌는 전환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기술을 가진 회사가 투자 고려대상이 됩니다. 핵심 기술도 기술이지만, 기존트렌드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바뀌는 시점에서 필요한, 뭔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들을 씨드펀딩 하지요.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걸 조금 더 clever한 아이디어라고 가지고 나오는 초기 스타트업이 있는데, 이는 투자대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권 총괄은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반영하는 기업을 눈여겨본다고 한다. 이에 관한 예로 비디오 관련 앱을 제공하는 ‘VIDDY’에 50만 불을 투자했던 이력이 있다. 투자 당시에 VIDDY는 베타만 있고 런칭도 안된 상태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공유 앱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향후에는 비디오로 갈 거라는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느냐

- 무엇으로 스타트업을 평가하는지?

“스타트업은 사람을 제일 처음 보죠.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느낌을 많이 봅니다. 질문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상대방의 답을 들었을 때 내가 설득되는 답인지, 그 사람의 답이 믿음이 가는지,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이 사람이 풀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진짜 중요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거냐 아니면 썩 중요해보이지 않는, 그냥 어느정도 재밌는 서비스를 런칭하려는 거냐를 봅니다. 일상생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솔루션을 찾는 회사라면 의미가 있죠.”

- 투자금액 산정의 기준이 있다면?

“어렵네요.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웃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일단은 발표하러 오신 분에게 어느 정도 금액을 생각하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타당하다 싶으면 투자하는 거고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조율을 해봅니다. 그런데 매니지먼트가 좋다면 플러스 요인이 되죠.”

- 매니지먼트가 좋다는 게, 경영자의 역할? 팀 구성?

“팀 구성이에요. 스타트업들은 발란스가 중요합니다. 대표 혼자 똑똑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발란스가 잘 갖춰진 파운딩 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 명만 보진 않아요. 또 팀 구성원이 같은 비전을 갖고 있고 서로 믿고 끈끈해야죠.”

‘만납시다!’ 접촉성공률 99.9999%

- 퀄컴벤처스에 투자받고 싶은 기업이 총괄님과 접촉하려면?

“이메일도 좋고요. 제일 좋은 건 한국 퀄컴에 전화를 거세요. 그리고 벤처 총괄 바꿔달라고 하세요. 직접 전화해서 미팅요청하시면 일단 다 만납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안하는데, 대부분 많이 활용하시잖아요. 저도 요새는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페이스북, 트위터를 해야지 벤처투자자의 느낌이 더 나지 않을까요?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풍기는 것도 같고 (웃음)”

이제까지 미팅을 요청하는 사람을 정말로 모두 만났다고 한다.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돼서 본의 아니게 불발이 됐던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제가 벤처캐피탈 일을 하면서 느낀 게 ‘No’를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만난 첫날부터 No를 해야 하잖아요. 일딴 No를 하려면 내가 만나보고 느낌을 받고 이래야 No든 Yes든 할 수 있습니다. 자료만 보고는 어렵죠. 그래서 일단은 한번 만나봅니다. 제가 아까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안 만나보고 사람을 알 수는 없지요.”

- 기업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얻는지?

“저는 주로 뛰어다닙니다. 사람들 만나고 소개 받고 중소기업청 들어가서 중소기업들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합니다. 그리고 신문을 열심히 찾아봐요. 기사를 쭉 보면 저희가 놓치는 정보들이 정말 많아요. 전자신문 기사만 매일 정독해도 좋은 회사들 많이 걸리죠.”

-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페이먼트. 모든 트렌드가 스마트폰, 태블릿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재 상황에서, 페이먼트 기술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죠. 앞으로 춘추전국시대에 들어갈 거예요. 주도권을 통신사가 쥐느냐 카드사가 쥐느냐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냐, 어떤 모델이 성공할지 관심이 많습니다.”

흡수를 잘하는 말랑말랑 스폰지

-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해야 할 준비는?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로 나눌 수 있어요.”

하드스킬로는 상대 나라에 대한 문화 이해를 강조했다. 미국 사람들이 어떤 말이나 문구를 보고 느끼는 감성들이 한국 사람들과는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서비스 사업에서 문화를 이해 못하면 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프트 스킬은 제일 중요한건 ‘머리를 얼마나 말랑말랑하게 유지를 하느냐.’입니다. 난 A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와 얘기해보니 B가 옳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B를 쭉 빨아들여서 A프라임을 만들면 되죠. 이게 말랑한 겁니다. 물론 이런 것이 국내에서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외국에 나가게 되면 문화나 언어도 다르고 사람들의 기술적 접근 방식도 다릅니다. 이런 다른 부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죠.”

- 창업을 준비하거나 초기상태인 스타트업에게 해주고 싶은 세 가지 조언?

1.많은 사람을 만나라

“창업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belief가 있겠죠. 그런데 거기에 빠지면 맹신도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의 의견을 들어보고 말랑말랑한 머리로 많은걸 받아들여서 더 새로운 것을 만들 준비가 돼야겠죠.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2.꿈을 크게 갖되 현실적이어야 한다.

“대통령되려고 하면 사장되고, 사장되려고 하면 부장된다는 말처럼 꿈은 일단 크게 가져야겠죠. 꿈 없이 회사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현실은 모르고 꿈만 크게 가져도 안 되겠죠. 두 가지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합니다.”

3.욕심을 버려라.

“욕심이 결국 내 것을 챙긴다는 거잖아요. 개인적 욕심이 생겨버리면, 팀 사이에 공유가 돼야 하는 부분들이 잘 안되겠죠. 그리고 폐쇄적이 되겠죠. 저도 (투자받겠다고 오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이건 단지 내 것입니다.’는 포지션을 잡고 오는 분들과는 얘기하기 싫어져요. 같이 고민을 하고 같이 가자는 건데, 욕심이 눈에 딱 보이면 부담스럽죠.”

권일환 총괄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권 총괄과 투자에 관해 시원하게 대화하고 싶은 스타트업은 서둘러 전화를 걸길 바란다. 이 기사를 읽은 다른 스타트업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 권 총괄의 스케줄 수첩을 꽉 채우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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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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