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창업지원이 아니라 성공지원이다.
4월 16, 2012

이은세 eunse(dot)lee(at)gmail(dot)com

2010 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 그리고 관련 각 섹터로부터의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은 2012 년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더욱이 최근 들어 청년층의 창업이 청년실업의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청년들에게 국가나 지자체, 혹은 다양한 관련 기업 및 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그 역량을 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주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이다. 그리고 그 실효성 및 더 나아가 해당 공동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지지해 주는 해외 사례도 많은 수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자금”이나 “창업공간” 등과 같은 “창업지원” 뿐만은 아니라는 것에 있다.

최근 국내 한 모바일 메신저 개발사가 해외에서 5,000억 원이 넘는 Valuation(밸류에이션, 기업가치평가)을 받으며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그렇게 천문학적인 밸류에이션을 받은 기업의 작년 실제 매출액은 18억 원에 불과했음에 아마도 우리는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이 벤처기업이 개발한 메신저는 소위 “국민앱(어플리케이션의 준말)”이라 불릴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여 본다면, 이들의 매출액인 18억 원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신생 벤처기업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직접적(자생적)경 제가치의 최대치에 근접한다 가정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그 18억 매출이 총 209억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 뒤에 이루어진 것임에 우리는 역시 주목하여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일정부분 국내 시장의 규모적 한계에서 기인한다. 즉, 국내 스마트폰 관련 벤처 시장을 예로 들었을 때, 해당 시장이 아무리 성장한다 하여도, 그 시장의 규모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총 수를 초과할 수 없는 것이다. 6,000만 남짓한 인구를 감안하였을 때, 작년 말 기준으로 2,000만 대가 넘게 등록된 스마트폰은 현 시점에서 그 경제적 잠재력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이렇게 좁은 내수 시장에 더 이상 새로운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특히 그들 중 절대다수가 위의 업체 사례와 같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것임을 감안할 때) 그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결국 귀중한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며, 더 나아가 그와 같은 귀중한 세금의 투자에도 불구, 한정된 시장 내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잠재적 실업자를 양산하는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각계의 창업관련 관심은 단순한 창업에 대한 지원하는 것을 넘어, 그 성공을 지원하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시장의 확대가 되어야 하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들의 국제화를 지원함으로써 잠재적 시장의 규모를 6,000만 명에서 60억 명으로 확장하는 것에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커다란 규모의 시장이 확보가 이루어져야 하고, 보다 커다란 규모의 사업적 가치가 벤처기업으로부터 창출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실제로 이익실현이 가능한 모델의 탄생으로부터 투자자들이 자신의 모험적 투자를 회수될 수 있어야만 한다. 이 때 만이 비로소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지원 및 투자가 각종 기금 및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뛰어넘어, 사모 형태의 글로벌 모험자본(Venture Capital)으로부터의 보다 커다란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동시에 그 안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투자”라는 유일한 생존모델로부터 자유롭게(free from), 사업적 의미를 가진 현실세계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벤처생태계가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진정한 벤처 생태계를 통해서 만이 창업자와 투자가, 그리고 기관 및 각 기업, 그리고 사회공동체로 구성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경제적 가치의 파이(pie of economic values)가 형성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몇몇 기업과 벤처관련기관 등의 노력으로 세계시장에 도전가능한 잠재력을 지닌 벤처들의 발굴 및 지원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정부 및 각 대기업으로부터의 보다 본격적인 관심일 것이다. 전 후 100 년도 지나지 않아 이토록 발전한 대한민국을 세계는 가장 역동적이며, 가장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국가로 평가한다. 이제 real world에 속한 각 구성원들은 그러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살려, 국내 경쟁력있는 벤처들의 세계시장 진출 및 성공을 가속화 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민국을 실리콘 밸리를 뛰어 넘는, 범아시아권 창조허브로서 브랜딩하려는,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커다란 사회적 비전이 필요한 때이다.

Avatar
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익명 댓글

ava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