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해법을 제시한다 3/3] 글로벌 창업을 유치하자
10월 22, 2013

미국에 Paypal Mafia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Gamevil Mafia가 있다. 게임스튜디오로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Exit 한 후 다시 창업을 하거나 후배 기업가 양성에 힘쓰고 있는 Gamevil의 전 공동창업자들을 말한다. 그 중 Gamevil의 공동창업자로 COO를 역임하며 성공적 IPO를 이끌어낸 ㈜위버스마인드의 정성은 대표는 국내 창업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창업을 말할 때 항상 나오는 키워드 세 가지가 ‘Creativity’, ‘Convergence’, 그리고 ‘Globalization’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음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초기에 많은 성장을 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성은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국내 시장의 규모적, 그리고 구조적 한계는 우리 벤처기업의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에, 정부에서 역시 그러한 한계를 인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지원책들을 마련하기 시작하였으며, 내년에는 올해의 지원책들을 보완, 강화한 더욱 본격적인 지원방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수립, 보완되어야 할 것인가?

 

 

1. Global DNA의 함양

많은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초기부터 Global DNA를 함양한 기업의 탄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beLAUNCH2013에 연사로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두 번의 성공적인 IPO 경험을 보유한 이스라엘 출신 기업가인 Aviral Jenik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어 Prototype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맞추어 기존의 것을 다시 손대는 것은 큰 비효율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원이 부족한 벤처기업, 게다가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이라면 이 비효율성은 더욱 위험합니다. 따라서 아이디어 형성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방향성의 함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비단 비효율성의 문제뿐 아니라, 창업 초기에서부터 글로벌 시장 지향의 Global DNA를 함유하는 것은 그 효과성 측면에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기존에 이미 수많은 선택지와 대체재들을 가지고 있는 기존 고객들이나 비고객(Non-consuming Customer)를 효과적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느끼고 있는 Pain-point에 대한 정확한 공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창업 초기의 아이디어 형성 단계에서부터 그들의 Pain-point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공략방법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창업 초기에서부터 이와 같은 글로벌 시각을 갖춘 제품 전략이 수립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하더라도 결국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2. 액셀러레이션(Startup Acceleration)의 중요성 및 현황

이처럼 창업 초기부터 Global DNA를 함양하는 일은 벤처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이는 창업 초기 기업가를 발굴, 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의 역할에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 액셀러레이션 단계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그 사업모델에 Global DNA를 심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최초의 본격적 액셀러레이터라 할 수 있는 프라이머를 필두로 2011 년부터 지속적으로 증대되어 왔으며, 특히 2012 년부터는 중기청 주도로 한국형 액셀러레이터가 지정되어 운영되는 등 그 양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다. 더욱이, 2012 년에 들어서는 위 국내향(國內向) 액설레이터 이외에도 Fast Track Asia를 시작으로 해외향(海外向) 액셀러레이터도 수 곳 개소되어 외형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올 2013 년 말에는 미래부 산하의 NIPA 주도로 최초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이 지정되어 운영을 개시하기도 하였다.

 

3. 현 액셀러레이션 모델의 한계

그러나 이와 같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지난 수 년간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 아직까지의 국내 액셀러레이션 모델은 몇 가지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국내의 액셀러레이터를 비롯한 스타트업 보육 모델은 ‘미국의 벤처캐피털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확장, 재구성 된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c.f., “액셀러레이터의 국내/외 현황 및 운영사례 분석”, ETRI, 2013. 7, 김저성, 홍다혜, 권보람) D.Camp 등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보육기관들에 이르기까지 美 Silicon Valley를 모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모델을 척용하고 있는데, RBV (Resource-based View)를 기반으로 한 미국식 모델은 그러나 미국에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생태계”가 미비된 한국의 실정에는 적용되기 힘든 것이다. 게다가 RBV에 기반하여 설계된 액셀러레이션 모델은 Firm의 Process와 Capability가 형성되지 않은 초기기업, 특히 여러 토양이 미국과는 다른 국내의 초기기업들에게는 적용되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도 그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내의 보육 모델이 미국의 그것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 미국시장”이라는 편항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장”이라 포괄적으로 칭하나, 실제로 글로벌 시장은 각 지역별, 국가별로 분절되어(Fragmented) 있으며, 각 시장들은 그 성격이 크게 상이하다. 즉, 같은 글로벌 시장이라 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성격은 유럽 시장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며, 이는 다시 아시아 시장과도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는 ‘미국’에만 편중된 시장지향성 가짐으로써 실제 미국의 수 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비(非)미국권 시장에서의 기회의 상실을 겪게 된다. 일례로, 아시아는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존재하는, 단일규모로서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나 우리가 미국만을 지향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와 문화적으로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치 못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 국내의 해외향(海外向) 액셀러레이션 모델을 통해서는 진정한 Global DNA를 갖춘 비즈니스가 형성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서두에 기술한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출은 반드시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Pain-point를 해결하려는 Orientation, 즉 Global DNA의 함양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특징적인 Process를 갖지 못한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 및 우위는 그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에서 나올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99%의 스타트업은 Global DNA의 함양을 위해 반드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재를 자신의 팀 안에 포함할 때에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 가능한 시야를 획득할 수 있다. 최근 한 투자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실리콘 밸리에 가서 골방에서 김치 먹으면서 만든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비된 국내의 생태계 및 미국에로만의 편향의 결과 ‘기업가 및 기업가 활동’ 측면에서 한국의 브랜드 파워는 같은 아시아권의 Singapore, 심지어는 인도의 Bangalore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와 같이 아직 미약한 국가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으로부터의 스타트업으로의 인재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의 해외 인재의 정직원 채용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만드는 노동관련 법규 등에 대한 지적도 가능하나, 이는 본 편에서는 논외로 한다)

 

4. 글로벌 창업을 유치하자

따라서 이제 창조경제에 본격적인 추진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큰 축인 스타트업의 보육에 대한 시각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창업에 나서는 기업가(起業家)들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창업관련 비용으로 인해 비용 측면의 지원 보다는, 오히려 교육이나 정보 제공 등 지적(知的)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성공적 창업, 특히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 창업을 위한 글로벌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통찰 획득 채널에 대한 필요성을 기업가들 스스로가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오늘 살펴본 바와 같이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인 채널은 글로벌 인재와 함께 공동 창업을 함으로써 Global DNA를 확보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글로벌 창업은, 단순히 국내에서 창업한 기업을 해외 액셀러레이터에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보낸다고 이루어질 수 없다. 국내와 해외의 기업가들이 만나 공동으로 창업에 나설 때에라야 진정한 Global DNA를 갖춘, 그래서 자연스레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글로벌 창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해외 기업가들은 미국 뿐 아니라 그야말로 글로벌 각 지역에서 유입된 인재들이어야 한다. 결국 실리콘 밸리발(發) 스타 벤처기업들의 원동력은 해당 기업들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 및 민족들 간의 결합과 그에 따른 문화적 친숙도에서 나오지 않는가.

 

글로벌 창업을 독려한다는 것은, 결국 이처럼 글로벌 각 지역 인재들을 유인하여 국내 기업가들과의 협업을 유도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따라서 글로벌 창업은 독려하거나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제 글로벌 창업을 유치하자.

 

5. 맺음말

지난 3 주에 걸쳐, 창조경제의 큰 축인 스타트업 및 벤처의 ‘창조산업’에 대한 활성화를 위한 세 가지 요소, 즉 “성공적 창업의 마중물인 엔젤투자”와 “투자회수시장으로서의 KONEX”, 그리고 “성공적 글로벌 창업”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위버스마인드 정성은 대표의 말처럼 “창조성”과 “융합”, 그리고 “글로벌화”가 창조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이며, 그에 대한 효과적인 해답을 통해서만 창조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이제 눈 앞에 둔 2014 년을 맞아, 우리는 “지금까지의 ‘밀어내기’식 지원과 해외 진출을, 어떻게 하면 해외의 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국내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해외의 인재와 국내의 기업가가 함께 Global DNA를 가진 기업을 시작토록 하고”, “기업거래시장의 글로벌화 및 유기적 연결관계 개선을 통해 국내 초기기업 투자회수시장의 매력도를 증진시켜”, “글로벌 시장의 Top-tier 투자자가 우리 글로벌 스타트업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명 어려운 일이나, 60 년대의 Zero-base에서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만든 우리들이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의 시각을 조금 변경하여야 한다. 이 세 가지 도전 극복을 위한 유기적이고 동시적인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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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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