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만능 아이스박스 ‘쿨리스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최악의 실패 사례 되나?
2015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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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투자금 1위를 기록한 '페블타임(Pebble Time)' 스마트 워치 다음으로 높은 투자 금액인 1,300만 달러(한화 약 149억9천만 원)를 유치한 휴대용 만능 아이스박스 '쿨리스트(Coolest)'가 올해 2월 물건을 받기로 되어있던 백커(킥스타터를 통한 투자자)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기도 전에 온라인 유통 채널인 '아마존'을 통해 499달러(한화 57만5천 원)에 쿨리스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져 백커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쿨리스트는 만능 아이스박스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는 믹서기, 어두운 공간에서 음료를 잘 찾을 수 있도록 하는 LED 라이트,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충전기, 붙박이 병따개, 그 외에도 접시 4개, 칼, 도마 등이 내장된 제품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쿨리스트의 CEO 라이언 그레퍼는 직접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현재는 삭제됨) "백커들에게 배송할 물건을 제조할 금액이 부족해 기존에 만들어 놓은 제품을 아마존에 판매하게 된 것"이라며, "판매 수익으로 백커들의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모든 백커들이 내년 4월까지는 쿨리스트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화가 난 백커들을 잠재울 순 없었다.

그레퍼는 쿨리스트 아이스박스의 제조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 "아이스박스 위에서 작동되도록 설계된 믹서기의 모터를 제조하기로 했던 회사가 현재 파업 중인데 이 회사를 대체해 물건을 공급해 줄 회사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서 쿨리스트를 구매한 사람 중 별점 1을 준 사람 대부분은 왜 백커들에게 먼저 물건이 배송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관련 글로 후기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다.

백커들이 쿨리스트에 투자한 1,300만 달러(한화 약 149억9천만 원)는 6만 개의 제품으로 환산된다. 그레퍼는 현재 믹서기의 모터를 공급해 줄 회사를 찾고 있으며 최근 미팅을 진행한 회사들과는 품질 등의 문제로 계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쿨리스트가 제품 배송 날짜를 지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에 배송하기로 되어있던 것을 제품 업그레이드 목표 수량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배송 날짜를 올해 7월로 연기한 바 있다. 7월에는 다행히 일부 백커에 물품을 전달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제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퍼는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된 1,300만 달러 중 킥스타터에 5% 비용을 지불했고, 결제 비용 등으로 3~5%를 지불한 후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38억4천만 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만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를 사용했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높은 배송 비용도 문제였다.

쿨리스트는 아마존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정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백커들에게 매일 제품을 배송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통해 몇 개의 수량을 판매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 출처: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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