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만든 패션잡지, 페북에서 만난다. 'Magazine Look'
2012년 06월 14일

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이번 beLAUNCH 2012에서는 여러 개의 패션 관련 스타트업이 참가해 우리의 ‘일상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많은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그 중 첫날 ’스타트업 배틀 #2’ 세션에서 불타는 듯한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인상 깊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Magazine Look’의 박종열 대표를 직접 만나보았다.

컴퓨터를 전공했다는 박종열 대표가 밝힌 Magazine Look은 애초에 패션을 목표로 시작한 스타트업은 아니었다. 대학시절 개발 프로젝트로 모인 팀이 사회에서 지내다 다시 한번 본 프로젝트를 계기로 모이게 되었다고.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이 패기 넘치는 팀은 31세의 박대표가 가장 나이가 많고, 25살의 직원까지 포함된 등 순수 개발자로 이루어진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젊은 팀이다. 현재 기술, 개발, 기획, 영업과 디자인을 각각 한 명씩 담당하고 있고, 특히 개발자가 한 명 뿐이라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긴 시간인 7개월 정도, 기획과정까지 합치면 이번 beLAUNCH 참가까지 일 년 가량을 고생했다고 한다. 초기 팀은 검색 엔진의 기술적인 부분으로 특허를 낼 정도의 실력파들이었지만,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며 친구들의 옷을 골라줄 정도로 센스 있던 부대표의 아이디어로 온라인 상의 니즈를 파악하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몰이 범람하는 지금, Magazine Look만의 차별화된 요소는 이용자가 직접 아이템을 선택하고 편집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가 가능해졌다는 데에 있다. 또한 페이스북이라는 매력적인 허브를 통하여 이미지의 공유가 자유로워 자연스러운 온라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박대표의 기대이다. 시연을 지켜보니 어릴 적 갖고 놀던 종이 인형에 옷을 입히듯 간편하게 아이템을 골라 손쉽게 잡지의 커버처럼 완성 시킬 수 있다는 점이 번거롭거나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현직 스타일리스트들이 참여하게 되어 일반인들까지 패션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어 개개인에 맞는 좀 더 세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이템은 현재 여성 쇼핑몰 5곳과 남성 쇼핑몰 20곳에서 제공받아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되어있다. 약 2주 후 런칭 예정인 이 서비스는 아직 홈페이지에서만 만날 수 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페이스북 앱이나 아이패드같은 다른 플랫폼이나 모바일 기기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무리 아이디어나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다섯 명의 팀원 중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이 부대표 한명 뿐이라는 점은 패션SNS를 표방한 서비스 치고는 어떻게 보면 취약점이 될수 있지도 않을까 라는 질문에, 박대표는 '질레트 면도기'의 개발 비화를 예를 들며, "만일 창업자가 기존 면도날로 면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오늘날의 면도기가 탄생 될 수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현재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진 듯 보였다.

박대표가 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스타트업이 꿈꾸고 있는 코스인,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Exit'가 아닌, 한국을 너머 동남아, 중국 및 세계의 많은 사용자들이 Magazine Look을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 많은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는 것을 보며, 체형이 비슷한 동양권 문화에 서비스를 하는 것에 밝은 전망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현재는 비록 온라인 쇼핑몰들에 치중되어 있지만, 향후 온/오프라인상의 패션 브랜드들을 실제 쇼핑을 나가듯 자유롭게 구입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그것이 Magazine Look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다.

* 이 글은 beLAUNCH 2012 기자단 박도형 님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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