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퀘어,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에게 맞는 직업 연결한다”
2016년 08월 0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06개 기업의 2016년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로, 2012년 23.6%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퇴사 원인으로는 조직·직무적응 실패가 49.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급여·복리후생 불만(20.0%), 근무지역·직무적응 실패(15.9%)가 뒤를 이었다. 이를 막기 위한 기업의 대응으로는 직무역량과 적성을 고려한 현업배치가 5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더라도 4명 중 1명은 1년 내 퇴사를 선택하는 현실에서, 만약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에게 맞는 직업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

머신러닝 기술로 사용자 및 채용 공고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스타트업 '드림스퀘어(Dreamsquare)는 공개 설정된 전 세계 3억 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의 경력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직업과 회사를 추천하는 플랫폼인 '탤런트엑스(TalentX)'를 개발했다. 사용자가 탤런트엑스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Δ 출신 학교, 학과, 역량 등 '학교와 관련된 정보'를 비롯해 Δ 사회 경력, 기술, 다룰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이전 업무 경험', Δ 선호하는 업무 방식 및 형태 등 '가치관'에 이르는 상세 정보를 입력해 넣으면 탤런트엑스는 총 16가지 카테고리 내 100개 이상의 요소값을 분석해 사용자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전문가(취업 선배)의 취업 경로를 매칭한다. 탤런트엑스는 사용자의 정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 전문가가 지금의 직업을 갖기까지 이전에 어떤 경력을 쌓았고 또 그 경력을 통해 어떤 직장들을 선택했는지 등 거쳐 간 회사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보여주며 또 곧 바로 관련 직업의 실시간 채용 정보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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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퀘어의 이성철 부대표는 "국내 기업의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채용 및 교육 등이 모두 비용이 되는 기업에도 또 새로운 회사를 찾고 지원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퇴사한 사원에게도 큰 고통이다. 기업들은 조기 퇴사율을 낮추고자 새로운 채용 방식을 시도하지만, 인성적 교재를 통해 학습하고 시험을 치르는 형태의 적성검사는 개인의 적성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연결하기엔 부정확하다"라고

특히, 채용 공고에서부터 직무에 대한 설명과 필요로 하는 능력 등을 상세히 명시하는 미국 등과는 달리 한국은 면접장에서 지원자에게 해당 직무에 채용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를 도리어 묻는 일이 비일비재해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림스퀘어의 설명이다.

이성철 부대표는 "다수의 경쟁사는 기업이 인재를 뽑는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들지만, 탤런트액스는 철저히 대학생의 입장에서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탤런트엑스는 진로를 고민하던 때를 떠올리며 후배들이 자신과 맞는 직무를 찾고 커리어패스를 설계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취지로 구성된 드림스퀘어 팀이 만든 서비스다. 긴 취업 준비 기간 동안 공을 들여 서류를 접수하고 면접을 보지만 면접비도 못 받고, 또 면접에서 떨어지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없고···열정페이에 항상 을의 처지에 있는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 준비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강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 자신과 비슷한 강점을 가진 이들이 걸어간 발자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좀 더 잘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구인·구직 시장에는 리쿠르터 없을 것

드림스퀘어의 한신환 대표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25년까지 이러한 인재 매칭 플랫폼이 전 세계 GDP를 2.7조 달러 상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로 인해 인재와 기업 간의 미스매치(miss match)가 줄고 구직자의 직업 탐색 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업이 채용 공고를 내면 다수의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지원해 이를 기업이 선별해서 선정하는 '액티브(active)' 방식의 채용이 진행되지만, 앞으로는 채용 플랫폼을 통해 한 번 걸러진 데이터를 가지고 전화 인터뷰와 면접을 진행하는 '패시브(passive) '방식의 채용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이 방식이 더 발전된다면 채용 플랫폼이 사전에 수집한 기업의 조직도, 평균 근속연수, 특정 직무 등에 대한 상세 정보를 분석, 인재를 자동으로 연결해 특정 직무에 공백 기간이 없도록 매치메이킹(matchmaking)을 자동화하는 '인어드벤스(in advance)' 채용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라며 "인어드벤스 방식에서는 채용을 진행하는 리크루터(recruiter) 같은 중간자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스퀘어 역시 탤런트엑스를 통해 이력서가 필요 없는 레쥬메리즈(resume-less) 방식의 구인·구직 문화를 확산할 방침이다.

데이터 및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 통해 한국형 '탤런트엑스' 하반기 출시

지난 3월 미국과 한국에서 탤런트엑스의 영문 베타버전을 동시에 출시한 드림스퀘어는 출시한 지 약 4개월 만에 1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에 탤런트엑스의 공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드림스퀘어는 지난 2월 언론사인 연합뉴스와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한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 및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추가로 제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에 탤런트엑스를 활용한 글로벌 인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완전한 버전을 통해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1~2학년에게는 글로벌 취업 관련 컨설팅을, 3~4학년에는 국내 취업 컨설팅을 중점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드림스퀘어는 향후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로 인재 매칭을 통한 수익이 발생하면 인재 매칭비의 일부를 사용자에게 면접비 형태로 수익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탤런트엑스 플랫폼에 전문가와 사용자를 매칭해 온라인상에서 채팅을 활용해 진로 상담을 할 수 있는 기능, 특정 커리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최단경로 제안 등 사용자들의 커리어 설계를 도우면서 기업 내 채용 담당자들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씩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드림스퀘어는 구글(Google)로부터 구글클라우드플래폼(GCP, Google Cloud Platform)을 통해 10만 달러(한화 1억 원)에 해당하는 서버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는 보통 유명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거나 대형 투자사를 통해 투자를 받을 경우 혜택으로 지원되지만, 드림스퀘어는 직접 GCP에 연락해 서비스를 소개하고 지원받아 이례적이다.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개발된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탤런트엑스가 향후 국내 및 글로벌 구인·구직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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