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알파고가 내 자산을 관리해준다면 나는 대박날 수 있을까?

얼마 전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굉장히 화제였죠? 더불어 금융계에서 화제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관련 기사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minimal human intervention)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자산관리사(financial advisor) 입니다. 미국에서는 베터먼트(Betterment)나 웰스프론트(Wealthfront)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들이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쿼터백 등이 시장에 적용되어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그 외에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회사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정말 좋은 시스템인지 또 사람보다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단계이지만, 향후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사람이 아닌 로보어드바이저가 된다면 그것이 우리 같은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워렌 버핏(Warren Buffett)과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에 관한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 성향은 좀 다를 수 있지만 둘 다 전설적인 투자자들이죠. 이 두 사람은 30년 연평균 수익이 30%가 넘는 30:3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버핏과 소로스 모두 이러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기사의 필자는 앞으로 저 두 사람을 비롯해 누구도 저렇게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에 대한 지식도 정보도 부족했던 이전과 달리 현재의 투자는 실증이 이루어진 많은 이론과 통계적 모델과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따라서 어떤 투자자 하나가 훨씬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 힘들기 때문이죠.

*'Why we'll never see another Warren Buffett or George Soros ever again' 원문 및 번역 글은 다음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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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와 워렌 버핏 출처: www.finda.co.kr

로보어드바이저 얘기로 돌아가면 결국 로보어드바이저의 대중화는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자들의 수를 늘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고 그로 인해 비정상적인 수익을 얻기 더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대박을 터뜨리기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여러 모델이 있고 또 주식의 미래 가치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특정 가격에 해당 주식을 팔고자 하는 사람과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격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주식을 사고파는 이 모두가 주식의 가치에 대한 방대한 량의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면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팔려고 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사고자 하는 사람들(속된 말로 '호구')이 사라지겠고 회사가 성장하는 것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얻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기에 대박 역시 쉬운 일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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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조던이면 아무도 조던이 아니게 되지 않을까? 출처: pinterest.com

'로보어드바이저로 대박을 낼 수 없다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생긴다고 해봤자 우리한테 뭐가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목적이나 로보어드바이저의 목적이 대박은 아닙니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들이 홍보하는 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박을 홍보하기보다는 ETF 등 지수상품 중심의 투자를 통한 낮은 거래 수수료, 고액 연봉의 펀드매니저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통한 낮은 운용 수수료,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세금 우대 등 비용을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물론 수많은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시기적절한 리밸런싱에 더불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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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웰스프론트(Wealthfront)와 베터먼트(Betterment) 모두 메인 화면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낮은 비용, 낮은 수수료. 대박을 광고하지는 않는다. 출처: wealthfront.com, betterment.com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이 기본이었던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어찌 보면 개인 금융생활의 과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는 주식을 기본으로 하는 재테크는 필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대박의 기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다면 우리는 가장 든든한 자산관리사를 두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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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홍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끌려다니기보다 돈을 잘 다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핀다를 공동창업했습니다. 핀다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크고 작은 금융 고민들을 답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부동산 전공으로 도시계획석사를 받았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담당하였습니다. hongmin@fin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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