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컬노트 팀 황 대표, “한 번에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성공한다”
5월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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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컬노트(FiscalNote)는 2013년에 설립된 '법안·법률·규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미국 내 50개 주와 1개의 특별구, 의회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추적·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고등학생 정치에 입문, 정부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자 창업

피스컬노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팀 황(Tim Hwang)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인물로 '정부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법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미션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16세이던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페인의 현장 실무자로 활동했으며, 17세에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생 교육의원으로 당선되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공립 교육 재정 증대를 위한 활동을 펼쳤을 뿐 아니라 과외 사업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으로 자선단체를 만들어 지역사회 빈민 가정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정치가 중 떠오르는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 그는 정부의 데이터를 더욱 유용하게 활용하고자 2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총 2만5천 달러(한화 약 2천8백만 원)를 모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모텔 6(미국 모텔 체인)'에서 피스컬노트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첫 번째 투자는 예상보다 수월했다"라고 회상했다. 미국 ABC 채널의 창업 투자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에 투자자로 참여한 억만장자 마크 큐반(Mark Cuban)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구글에서 찾은 그의 이메일 주소로 피스컬노트의 소개서를 보냈다. 그렇게 콜드 메일을 보낸 후 한 시간 뒤 "관심이 있다"는 답변을 받고 큐반이 요청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 후 단 며칠 만에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그 후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Jerry Yang), 벤처투자사 NEA,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렌렌(RenRen)' 등의 유명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피스컬노트 설립 3년 만에 총 2,820만 달러(한화 약 321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3명의 공동 창업자로 시작한 피스컬노트는 현재 컴퓨터 과학자, 인공지능 연구원, 변호사, 전 정부 관계자 등 120명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주마다 다른 , 실시간 데이터 통해 정책 리스크 비용 절감 

미국법은 주·연방·시 정부별로 제각각 다른 법이 병존한다. 즉 연방과 각 주에 법원과 입법부가 있어 주법이 판결한 내용은 연방 법원이 관여하지 않는 식이다. 단일법 체계인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이에 피스컬노트는 사용자의 정책적 리스크 비용을 절감하고자 주마다 다른 법령 정보와 실시간 입법 상황 등을 분석해 인사이트 있는 정보로 재가공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우버나 리프트 등의 온디맨드 카셰어링 관련 법안이 특정 주에서 통과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피스컬노트에 접속해 해당 주의 법령과 의회의 규제뿐 아니라 이전 데이터인 판결문 등을 분석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피스컬노트는 ‘입법정보’를 분석하는 프로퍼시(Prophecy)와 ‘규제정보'를 분석하는 ‘소나’(Sonar)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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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든 상하원 의원의 영향력이나 이전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할지 또는 폐기될지를 예측해주는 'FN포캐스트(FN Forecast)' 기능은 피스컬노트의 큰 특징이다. 피스컬노트가 밝힌 입법안 통과 예측 정확도는 94%다. 이로써 피스컬노트는 기업의 정부 정책 담당 부서나 로펌이 특정 법안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비용을 현저히 낮춰준다. 현재 피스컬노트는 대형 로펌인 스케이든(Skadden), 보험사 에트나(atena),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 대형 약국 체인점 월그린(Walgreens)뿐 아니라 정부 관계 기관,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산업에 이르는 200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비용은5만 달러(한화 약 5천8백만 원)에서 시작하며 팀의 규모, 서비스 이용 범위, 사용 년수에 따라 다르다.

향후 유사 서비스 출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AI 서비스는 비슷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법률적인 데이터의 고도화 등을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구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에 피스컬노트를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피스컬노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화되는 특성이 있는 플랫폼이므로 3년간 발전시켜온 사용자 경험이나 제품 디자인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더불어 피스컬노트의 주요 사용 고객사는 보통 1년이 아닌 수(3~5)년의 섭스크립션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사용 중이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피스컬노트와의 계약 기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컬노트의 한국 진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그는 "미국과 해외 시장을 비교했을 때 사업 환경은 다를지 몰라도 '정부의 데이터를 가져와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피스컬노트의 콥셉트와 미션은 동일하다. 국내에서는 미국 정부의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또는 전 세계의 전반적인 시장 트렌드와 법률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관 등이 피스컬노트의 타겟 그룹이 되겠다. 피스컬노트는 향후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으로 진출해 미국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국가별 법률 및 규제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인사이트 있는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라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 확장에 있어서 언어 기능 지원과 스타트업 기업 문화를 이해하는 현지 팀을 구성하는 것 등이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지만, 언어나 문화는 20~30년과 비교해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만약 국내에 한국어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장이 있다면 번역 기능 등을 도입할 수 있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자동 번역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 도입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피스컬노트는 국내에서 대기업, 외국계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법률 정보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투자 은행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현재는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번에 한가지 문제를 푼다 

한국 창업자들에게 황 대표는 "창업가들은 사회가 직면한 '진짜 문제(real problem)'를 해결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드론 등 트렌디한 아이템만 쫓다 보면 사용자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사용자에 집중할수록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바뀔 수 없는 공식이다. 비즈니스는 어려운 게 아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할 서비스를 통해 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어려 번 지속하면 사업이 되는 것이다. 한 사용자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면 스타트업은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피스컬노트는 작년 9월 국내 스타트업 '우리동네후보'를 인수하며 우리동네후보의 강윤모 대표를 아시아 시장 개발 담당으로 영입했다. 약 6개월 후 피스컬노트는 한국 진출 소식을 알렸다. 그 당시 황 대표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의 진출국인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진출에 대한 테스트베드로 여겨 서비스를 성공시킨 후 주변 아시아 국가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향후 피스컬노트는 '우리동네후보'와 같이 정부와 기술의 접점에 있으며 피스컬노트와의 비전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협력을 지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피스컬 노트는 앞으로 고객사 증대를 통한 매출 증대, 아시아·유럽·남미 등 서비스 국가 확대에 따른 국가별 법률 정보 서비스 고도화와 언어 기능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사법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피스컬노트는 시리즈 D 투자를 계획 중이며 그 후 추가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황 대표는 말했다.

데이터의 통합 및 재가공을 통해 사용자에게 정책적 리스크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제공 중인 피스컬노트가 향후 또 어떤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사용자에 혜택을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 승원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석세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뛰겠습니다.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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