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직접 주식에 투자할까 주식형펀드에 투자할까

최근에 재밌는 기사 두 개를 읽었습니다. 하나는 올해 주식형펀드의 난조를 설명한 기사로 올해 들어 상위 30개(설정액 기준) 주식형펀드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7월 21일 기준 연초부터 2.76% 상승)을 초과하는 펀드는 단 한 개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박철상 씨라는 한 30대 초반의 400억 대 자산가가 주식 투자 활동을 중단하고 기부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철상 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수백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400억 대 자산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두 번째 기사 내용의 핵심은 젊은 자산가가 벌거나 쓰는 일보다 나누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지만 수백만 원의 종잣돈으로 400억 대 자산가가 되었다는 사실 역시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혹시 저만 그랬나요…?).

상위 30개 주식형 펀드면 각 자산운용사의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할 텐데 왜 이렇게 성과가 좋지 않았을까요? 박철상 씨는 현재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 대비 월등하게 실력이 좋은 걸까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공개한 내용을 보면 수익률이 400%가 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심지어 4,000%가 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펀드매니저들보다 훨씬 뛰어난 재야고수들일까요? 사실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 세상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기에는 개인이 개별 종목을 사고파는 것과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하는 데에는 여러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펀드매니저가 보통 우리가 그냥 펀드라고 부르는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목표는 수익률의 극대화가 아닙니다.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 대비 더 위험하긴 하지만 뮤추얼 펀드의 경우 안정성을 당연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펀드의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만 봐도 그런 면이 드러납니다. 절대적인 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벤치마크가 되는 지수의 상승률 대비 얼마나 좋은 성적(outperform)을 보였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즉, 수익률이 마이너스라 하더라도 벤치마크보다 덜 손실을 봤다면 그 펀드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죠. 미국의 유명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들도 수익률을 100%, 200% 올릴 수 있는 주식 종목을 발견해내는 것이 아니라 지수연동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를 중심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벤치마크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mage1

펀드의 경우 아무리 좋아 보여도 하나의 종목만 담을 수는 없다. 출처: pexels.com

또 다른점은 다루는 금액입니다. 규모 기준으로 10위권 내 펀드의 경우 운용 금액이 1조 원을 넘어갑니다. 포트폴리오에서 10%를 차지하는 주식의 경우 1천억 원이 넘는 금액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안정성을 무시하고 어떤 주식이 좋아 보인다고 비중을 높이려고 해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스타트업계에서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서는 성공적인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1조 원짜리 펀드에서 유니콘에 전액을 투자하려고 하면 회사를 통째로 매입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규모가 크면 주식을 사고파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사고파는 과정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즉,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펼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내려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내가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거시 경제나 기업 분석 등 투자와 관련된 공부뿐만 아니라 투자하는 업종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또한,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훈련 역시 필수적입니다. 박철상 씨 역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연간 150권에서 200권씩 읽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있는 돈을 잘 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더 벌고 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주식 투자가 나의 업이 아니라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투자하면서 재테크는 펀드에 맡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image2

"주식을 쉽게 돈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돈도 못 벌고 세상도 못 배운다" 출처: 연합뉴스TV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P2P 투자는 정말 저위험 중수익 상품일까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이란?
신용사회에서의 나의 스펙, 신용등급 관리하기

* 핀다는 2,000여 개의 금융상품과 900여 건의 리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1분 만에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박 홍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끌려다니기보다 돈을 잘 다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핀다를 공동창업했습니다. 핀다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크고 작은 금융 고민들을 답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부동산 전공으로 도시계획석사를 받았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담당하였습니다. hongmin@finda.co.kr

댓글이 닫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