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찾습니다! 유망 스타트업들의 취업박람회, 오픈 리크루팅 데이 에필로그
7월 23, 2011

스타트업 오픈 리크루팅 데이가 지난 16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의 유망한 IT벤처기업들이 한데 모여 처음으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였으며 이번 행사에는 이미 투자를 받았거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한국의 유망한 벤처기업 14개사가 참가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강당은 가득 메워졌다. 프로그램은 1부에서 10분씩 스타트업들의 소개를 한 후, 2부에서는 스타트업별로 그룹Q&A세션과 각 부스에서의 데모 시연과 상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1부에는 14개사가 각자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여느 강연, 발표와 다른 스타트업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모바일 교육 서비스를 하는 워터베어소프트는 "SK커뮤니케이션 등 대기업을 다니다가 나와 창업을 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좋은 팀멤버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 관련 컨텐츠 분야에서는 비즈니스 기회가 굉장히 많으며 우리는 여기에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싱크리얼즈에서는 인사담당자가 “한 단계 낮은 레벨에서 보는 관점에서 소개를 하겠다”라며 NHN과 다음 출신 등 IT분야에서 능력 있는 팀 멤버들과 본엔젤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위주로 자사를 홍보했다. 당신을 위한 자리가 비어있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프리젠테이션의 센스가 돋보였다.

파프리카랩모글루의 경우 글로벌한 회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으며 파프리카랩은 영화 보는 날, 봄/가을 소풍 등 즐거운 회사 행사를 소개했으며, 모글루도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동영상 공동번역 플랫폼인 비키는 두 명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탠포드에 가서 발표를 하고, 투자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기업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흥미를 자아냈다. Techcrunch에서 주최하는 Chrunchies Award 1위 등의 경력과 유명 VC들과 엔터테인먼트 사와 협력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가 인상적이었다.
아이템과 관련해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위키+VOD의 개념으로 모국어의 자막을 만들수 있다고 설명하여 현재는 157개 언어로 자막 지원이 가능하고 심지어 Klingon이라는 외계어로도 자막이 만들어진다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세션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최연석 군과 안지영 양이 각각 1, 2부에 올라가 짧은 발표를 했다. 최현석 군은 비키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비키가 어떻게 상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특히 안지영 양의 경우 이어진 와플스토어, 온오프믹스의 발표에서 자사에서 직접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기업들은 ‘창업 초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창업한지 4개월밖에 안되었지만 7명으로 시작해서 벌써 30명이 넘어가는 등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로티플은 “저희는 지금 서비스를 지속 개발 중이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 되었지만 회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린몬스터도 “저희 보여드릴 게 없어서, 그래서 제가 그냥 기타치고 노래 부르려고요”라며 노래를 개사하여 불렀다. “이러다 진짜 다른 회사 붙으면 어쩌나-“라는 가사에서 인재들이많이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젤리코스터, 티엔엠미디어, 이노무브, 아이쿠 또한 인상 깊은 발표로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연이 끝난 후 2부는 그룹Q&A 세션과 참여사의 채용 부스 운영으로 진행되었다. 4개의 방에서 시간대별로 다른 기업들이 Q&A세션을 진행했는데, 관심이 가는 회사에게 회사에 대한 질문과 채용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기회에 몇 개 기업의 독특한 채용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다면적인 평가를 통한 채용과 모두가 함께하고 싶은 팀을 꾸려나가고 싶음을 강조한 파프리카랩에서는 “컨설턴트였던 분들도 계시고 만화가셨던 분들도 계시고,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합니다. 어떤 일을 했느냐 보다는 경험을 어떤걸 했는데 어떤 난관이 있었는가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등을 물어보고 주어진 시간에 과제를 얼마만큼 잘했느냐를 보는 등 굉장히 다면평가를 하려고 해요”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동신 대표는 “모두가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채용하고 싶은데도 멤버 중 한 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못 뽑아요”라며 팀 전체의 화합을 강조했다.

애드바이미 역시 대표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중요시 했는데, 애드바이미는 회사 내사람들보다는 구직자의 지인들에게 ‘reference check(구직자에 대한 함께 일한 사람들/지인들의 평가)’를 받는 형식을 추구했다. 안나현 팀장은 “인터뷰이의 지인 3명에게 Reference check를 받고 그 사람들의 Reference check를 각각 3명씩 받아서 총 9명의 의견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과 일할 때 잘하는 사람이 우리 팀에 왔을 때도 잘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으며 특히 애드바이미에서는 대체적으로 회사 사람들이 인상이 좋고 운동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경험이 있으며 초기단계기업인 그린몬스터는 코드가 맞는 사람, 실행력이 있는 사람을 특히 강조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찾기가 참 어렵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스타트업에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스타트업 멤버들과 점심 먹어볼 때라고 하세요. 얘기를 하면서 교감을 나눌 때의 포인트들이 있는데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보면 느낌이 오는데, 자기 욕심을 가진 사람, 손발이 잘 맞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이걸 정량적으로 표현해내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말씀 나눠보면 우리랑 손발이 잘 맞는 사람,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회사가 커지게 되면 정량적으로 항목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는 맞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손발이 맞는 것이란 일을 할 때의 프로세스에 동의하는 사람, 그리고 비즈니스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며 특히 초기에 팀을 구할 때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고생해서 팀을 꾸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쥬니어를 많이 만들 것인지, 슈퍼 개발자를 채용해서 빨리 만들어낼 것인지를 고민하다 후자가 비용이 많이 나가긴 하지만 후자를 선택했어요. 모든 스타트업 중에 비즈니스 모델이 후진 스타트업이 어디 있어요. 얼마나 잘 구현해내는 능력이 있느냐라고 했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매력적인 형태들이 나올 것 같아요”라며 실행력 있는 멤버들이 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이에 비해 와플스토어의 조지훈 대표는 채용철학에 있어 회사의 3가지 가치 중 ‘진정성’을 강조했다. “결과는 어떻게 나오던 상관이 없어요.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고, 저희도 채용을 할 때 두 가지로 나누는데 가능성이 있는 멤버를 뽑는 시기가 있고 목끝까지 일이 차 올랐을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시기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채용할 때는 비용도 많이 들고 머리도 굵고 실제 미래보다는 당장 자신의 이익을 봐요. 가능성을 보고 뽑는 사람들은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이 물품은 일러스트만 하는 친구가 홍보마케팅/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낸 작품인데 이게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가능성을 보고 뽑아낸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보여줄 때 너무 기분 좋죠”라며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할 때 장기적으로 더욱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스에서는 회사의 제품이나 데모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회사의 멤버들과 직접 소통하며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이력서를 직접 들고 가 한번 봐달라고 하며 인터뷰 약속을 잡기도 했다.

행사 주최자이자 오늘 사회를 맡은 명승은 대표는 “이쪽 업계에서 여러 벤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제일 힘들어하는 건 해외진출도 아니고 자금확보도 아니고 사람이 가장 필요하더라고요. 잘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인데 투자를 받아도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사람인데 거꾸로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 개발자들 등은 정작 이 벤처기업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 힘든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누가 후원해준 것도 아니지만 벤처들만 하는 취업박람회를 한번 해보자라고 의기투합을 해서 만든 것입니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2회도 후원하겠다는 분들이 갑자기 생기는 등 아직까지는 반응이 있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며 “오늘의 반응을 보고 이게 벤처들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반응이라면 계속 할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는 평이 많았으며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한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잘 구성한 행사였다. 신선한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만나고 채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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