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KICKSTARTER가 전부는 아니다.
11월 27, 2012


자료: iStockphoto – Concert crowd

국내 크라우드 산업의 성숙도는 아직 분만을 앞둔 태아기 수준이다.소수의 크라우드소싱, 펀딩 기업들이 진취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사례는 아직 드물다.반면 상호 신뢰 수준과 기부, 후원 문화가 잘 성숙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미 학령기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기민한 산업 성장을 이루고 있다.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주목 받는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 세 가지를 살펴보면서 국내 크라우드 산업의 내일을 그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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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Kickstarter / www.kickstarter.com

창의적인 실험가, 예술가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한 킥스타터. 이곳에 프로젝트를 개설하려면 먼저 목표 금액과 기한, 작업 내용을 설정해야 하는데, 반드시 초기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거래가 성사된다.단계별 투자 금액에 따라 리미티드에디션과 같은 희귀품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킥스타터의 매력이다. 전 세계 누구나 이러한프로젝트를 후원할 수 있는 킥스타터는 지난 2010년 주요 언론의 주목과 극찬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도 여전히 크라우드펀딩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킥스타터는 창의적 혁신 프로젝트를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강한 성향으로 인해 여러 이슈를 일으키기도 했다.한 예로 신생 도어락 브랜드 Lockitron이 킥스타터 플랫폼을 통해자사 제품의 선판매를 진행하려 했는데, 이들은“Kickstarter Is Not a Store.”라는 답변과 함께프로젝트 등록을 거절당했다. 이에 자사 홈페이지에 모금 기능을 직접 추가해버린 락키트론은 불과 5일 만에 150만 달러(약 16억 원)어치의 구매 예약에 성공했다.이처럼 킥스타터는 자사의 크라우드 비즈니스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컬러를 가지고 있다. 주로 만화, 음악, 사진, 패션, 출판과 같은 문화 예술 부문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제품 디자인과 IT 기기 개발까지 아우르면서다채로운 프로젝트 라인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맨해튼 남동쪽에 자리한 킥스타터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내 프로젝트 개설만 공식적으로 지원했으나 10월 말일 기준으로 영국 내 프로젝트를 공식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타국 프로젝트 개설자들은 미국 내 계좌를 보유하고 있거나 Amazon Payments를 대신 이용해야만 했는데,이제 영국에서도 자국 계좌를 등록하고 파운드 기준으로 프로젝트 금액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이들 프로젝트는 화폐 단위를 보고 구별할 수 있으며(런던, 벨파스트와 같이 도시 기준 검색도 가능), 킥스타터는 이번 확장을 경험 삼아 다른 국가들 또한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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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노트Smallknot / smallknot.com

킥스타터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믿고 후원해 준 이들에게 그들이 잊을만할 즈음 마치 산타클로스처럼 괜찮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와 후원자들을 즐겁게 해 주는 느낌이라면, 스몰노트의 매력은 일상 속 친밀함에 있다. 마치 동네빵집처럼 말이다.이 친근함이 꽤 괜찮은지, 동쪽 끝 뉴욕에 소재한 스몰노트는 서쪽 끝 실리콘밸리에서도 눈여겨보는 지역 기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당신은 늘 지나는 그 골목의 하얀 빵집이 참 좋다. 매일 아침 밀가루를 굽는고소한 냄새가 따스하게 퍼지는 그 가게 앞을 지날 때면, 지긋지긋한 출근 스트레스조차 안개처럼 날아가 버리는 느낌이다.주문하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이 가게의 스콘은 웬만한 호텔 뷔페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그런데 얼마 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 오랫동안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훌륭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사하던 이 집의 커피 머신이 고장 나고 만 것이다.“이를 어쩌지. 빵과 라테는 부부나 다름없는데.”하지만 주인 할아버지에게는 란실리오급의 새 머신을 들여놓을 여유 자금이 없다.그리고 가끔은 달콤한 타르트가 생각나곤 하는데, 아마 별도의 오븐이 추가로 필요한 모양이다.

만일 당신이 이 손님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이 빵집에 대한 애착도 있고 나름대로 아쉬움도 느끼겠지만, 뭔가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당신과 마음을 같이할 이웃들이 있다면? 바로 이럴 때 스몰노트는 당신과 이웃들 그리고 빵집 할아버지를 위한 좋은 통로가 되어 줄 수 있다.가령 새 머신과 오븐의 구입비용이 약 3천 달러라면 당신은 할아버지를 스몰노트에 가입시켜 프로젝트 등록을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입소문을 내고 동네 주민 100여 명이 10~50달러를 후원함으로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 인심 넉넉한 할아버지는 이웃들의 후원액에 따라 에스프레소 커피 월 정액권, 시폰 케이크 교환권, 이것저것 장바구니 교환권 등 멋진 보상(reward)으로 보답할 것이다.스몰노트에서도킥스타터와 동일하게 목표 금액이 반드시 채워져야(all-or-nothing) 후원자들의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사회적 고립은 심화되어 가는 오늘날,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몰노트와 같은 지역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의 정착은 모두에게 따스함과 유용함을 함께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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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스클럽FundersClub / thefundersclub.com

개인이 자신의 금융 자산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소극적인 투자 방식이 예금과 적금이라면, 위험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하느냐에 따라 펀드 매매, 주식 및 채권의 직접 매매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이처럼 크라우드펀딩에도 비교적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부, 후원 모델이 있는 반면, 초기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같이 매우 과감한 영역도 있다.

일례로 6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펀더스클럽은 군중 개개인의 투자에 대해 해당 기업들의 지분으로 보상하는 지분투자형(Equity)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설계해냄으로써잠재적 투자 여력을 지닌 군중들을 새로운유형의 VC(Venture Capitalist, 창업투자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1백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연 소득이 20만 달러(약 2억 원)를 상회하는 경우,이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승인된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펀더스클럽에 등록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보통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 지금까지 개인 평균 투자액은 2,500달러 선), 절차상 필요한 모든 법적 서류는 온라인에서 교환된다.대다수의 엔젤 클럽과 달리 가입 수수료도 필요 없다.무엇보다 이렇게 투자하는 경우 해당 스타트업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거나 주식 공모(IPO)를 시작하지 않는 한 투자액 회수가 어렵다는 제약이 발생하는데, 이 점이야말로 군중 투자자들로 하여금 최고의 기업을 선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게 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다.펀더스클럽은VC 업계에서 시드 액셀러레이터(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들이 곧잘 하는 것처럼 투자자 모집 및 구직자 연결을 위한 큐레이팅 및 산업 특성에 따른 조언을 함께 서비스함으로써 자금 유통 이후의 단계까지도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포괄적인 투자 시스템을 안배한다.

물론 이러한 방식의 접근이 기존에 VC나 엔젤들이 제공하는 수준의 멘토링과 네트워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하지만 그들과는 또 다르게 펀더스클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 기업을 위해 베타테스터로서, 새로운 고객과의 연결 고리로서 혹은 그 외의 다양한 역할로서 색다른 이사진이 되어 줄 것이며,이들 군중 투자자들은 VC에 비해 개별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기 때문에 사적인 목적으로 스타트업을 압박할 위험도 적다. 따라서 가장 좋은 선택은 이처럼 VC의 전문성과 Crowd의 롱테일,양쪽 모두의 강점을 살린 드림 팀을 이루기 위해 두 방식을 병행하는 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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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본 바와 같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킥스타터 외에도 가지각색의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 모델이 끊임없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2011년 처음 발의된 JOBS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 Act)이 2013년 1월에는 정식 발효될 예정이며,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의 지원에 힘입어 더욱 탄력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글로벌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에도 다양한 유형의 모델이 존재하며 지금도 계속해서 특화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국내 크라우드펀딩 비즈니스 역시 지금까지 시도했던 초기 모델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국내 산업 토양의 특질만 탓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와 최적의 모델 설계를 통해 크라우드 공원의 마법사(like ‘The Wizard of Menlo Park’)가 되길 꿈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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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크라우드산업연구소에서 제공하였습니다.

크라우드산업연구소는 국내에 크라우드소싱,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크라우드 산업 연구기관이다. 집단의 힘, 집단의 지혜가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들을 소개하고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크라우드 산업 및 개별 기업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ww.crowd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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