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년 내에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

초등학교에서 꿈을 묻는 선생님에게 답변하는 어린이의 비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대학교 기숙사에서, 늦은 저녁 공상에 젖어 있는 대학생들의 이층 침대에서 오고가는 대화도 아니다. 이미 전기 자동차를 만들어, 상용화하여, 창립 10년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앨런 머스크라는 걸출한 인물의 장기적인 비전이다.

elon-musk-16

앨런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며, 최근에는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와의 염문설을 뿌릴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 유명세가 대단하지만, 실리콘 벨리의 벤처 생태계의 롤 모델로 불리고 있는 패이팔 마피아의 리더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는 최근 기부 전도사로 나선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 등 세계 억만장자들과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이른바 '기부서약' 운동에도 참여해 인류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

앨런 머스크는 3일전, “AllthingsD”라는 테크 미디어의 컨퍼런스 D11에 참석하여, 그가 상용화 시킨 전기 자동차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비전과 화성 탐사를 위한 유인 우주선 탐사선 개발 및 화성의 식민지 개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Ted talk의 창업자 Chris Anderson은 트위터를 통해 “앨런 머스크는 현재 살아있는 기업가 중 가장 위대한 game changer이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Shervin Pishevar은 컨퍼런스의 Q&A 세션을 통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청중의 반응과 공감을 얻어 냈다는 극찬을 쏟아 냈다.

다중 행성에서의 삶 goal of making life multiplanetary 이라는 비전하에, 학창시절부터, 인터넷, 지속가능한 에너지, 우주 개발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하는 에런 머스크는 피터 티엘과 함께 2002년, Paypal을 E-Bay에 약 1조 6000억원에 매각시키고, 전기 자동차의 상용화와 우주 탐사선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전기 가동차를 가능케 하다 Making electric cars work

머스크는 매각 후, 벌게 된 돈의 대부분을 전기 자동차를 상용화하기 위한 비전을 보유한 Tesla motors에 투자하게 된다. 주변의 대부분은 그를 미치거나, 혹은 바보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는 전기 자동차 제조 시장이 여전히 미 개척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데에서 도전의 가치를 느꼈다.

「제가 사업을 결정한 것도 눈 앞에 펼쳐진 큰 시장을 상상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너무 사업 리스크가 높아서 대형자동차회사가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머스크는 위험을 고려하면서도 교통수단에도 「지속가능성」의 시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일반용시장에 판매하려던 그의 아이디어는 좀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수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업계는 두가지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라고 Musk는 말한다. 「한가지는 시장성이 있는 전기자동차 따위 개발할 수 없다는 것. 또 한가지는 아무도 전기자동차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시장의 상식과 싸워온 지, 10년째, 테슬라는 지난 1분기 1100만달러(약 124억원)의 순익을 올려 회사 설립 후10년 만에 처음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7만 달러에 출시한 '모델S'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 현재까지 약 5000대 가량 팔린 이 차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보다 더 팔리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내년 상반기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중 행성의 삶을 만들어 간다 Making life multiplanetary

스페이스X '화성 거주 프로그램(Mars settlement program)'의 핵심 골자는 21세기말까지 약 8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액체산소와 메탄(CH₄)을 연료로 사용하는 재사용 가능한 대형 우주선을 개발할 것이며 화성 이주선의 탑승료는1인당 약 50만 달러로 예상했다. 그리고 1차로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을 화성으로 보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거주구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식민지를 건설하려면 화성 대기의 질소(N₂)와 이산화탄소(CO₂), 화성 표면의 얼음을 이용해 비료, 메탄, 산소(O₂)를 생산해 낼 장비들이 필요하다며 전체 투자비용은 약 36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화성 거주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60억 달러는 한화로 38조6,5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그는 이것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25~0.5%에 불과한 만큼 정부와 기업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말했다. 여기에8만명에게 받을 우주선 표값이 400억 달러이니 결코 허황된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직 달기지조차 세우지 못한 현실을 떠올리면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윤 추구를 지향하는 기업가의 입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이제 화성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혁신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Where innovation comes from

머스크는 컨퍼런스 중, 새로운 창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영역의 밖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보세요. 특히, 소수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주목해 보아요. 다른 사업 영역에도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시장의 새로운 진입자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고 조언하며, 인터넷이라는 분야는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들에 의해 그 혁신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정도가 유저에게 피로감을 부여하는 수준까지 진행되었다고 보고 있다.

조직내 에서, 어떤 위치에 있건, 자신의 유전자에 새겨진 창조의 DNA에 주목하고 이를 재발견하는 과정에 있어,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한 전략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을 기업가 정신이라 정의한다면, 그 방향성을 인류의 발전을 위해 승화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가치는, 회사의 정량적 Valuation 혹은 정성적인 Branding을 넘어서게 된다. 고객은 물리적 제품의 성능을 넘어, 그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제품을 구매하고, 스스로 Evangelist를 자처하게 된다.

자, 잠시 눈을 감고, 컴퓨터와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우리 스스로의 비전을 점검해 보자. 혹시 그것은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서 발전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강요에 의한 것은 아니었는 지. 혹시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입체적인 Out of Box thinking을 가로막는 독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혹시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인류의 발전을 위한 긴 호흡을 잃고 있지는 않은 지.

이 한종
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walterlee79@gmail.com)

익명 댓글

ava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