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VC가 되었습니다” – DSC Investment 신동원 팀장
8월 23, 2013

Venture Capit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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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테마와 맞물려서 펀딩을 해주겠다는 LP*들이 많아지면서 VC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벤처캐피탈 업계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이 최근 많아졌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Venture Capitalist(투자심사역, 이하 VC)가 되는 길도 정해져 있지 않다.

 VC는 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어느 기업에 투자할지 심사하고, 실제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VC가 어떤 투자를 진행하고, Deal Sourcing을 어떻게 하며, 투자 심사를 어떻게 하는지 등 이런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 Inner Circle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공부가 안되어있으면 사실 굉장히 막연한 분야인 것은 맞다. VC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VC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높이고,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지 DSC Investment의 신동원 팀장/투자심사역을 만나 이러한 궁금증들을 해결해보았다. 

*LP (Limited Partner, 유한책임사원) - 국내 주요 LP: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참고로 국민연금의 경우 운용자산의 규모가 약 350조 원으로 전세계 4위의 연기금이다.

 

"다양한 성향의 VC 있습니다."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신동원 팀장은 이 말 부터 꺼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벤처캐피탈은 100여 곳, VC는 약 6~700명이다. 많은 수의 벤처캐피탈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성격과 투자 성향을 가진 VC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VC의 모습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경험을 쌓아가려고 하는 VC입니다. 여러 VC들의 라이프 패턴, 투자 성향 등을 모니터링 해보면 본인이 추구하는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라며 여러 VC를 접해보길 권했다. 또한 "복잡한 회사의 성장 곡선에서 어느 시점에 투자하고, 어떤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어떤 VC가 어울리느냐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C 되고 싶었습니다."

 신동원 투자심사역은 대기업에서 5년 간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VC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이후 VC가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이직한 케이스다. "저는 VC와는 관계가 적은 엔지니어 백그라운드였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심사역들에 비해 VC 업계에 대해서 공부 및 준비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지원했던 벤처캐피탈에서 엔지니어 경력에 더해 Finance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MBA를 고민했다. 하지만 Business Development 경험이 업계의 문을 두들겨볼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신소재 회사의 사업개발팀으로 이직해서 약 1년간, 소위 맨땅에 헤딩이라는 신사업개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발판삼아 투자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VC로 입문할 수 있었다.

 

"전략기획, 사업개발, 컨설팅 경험이 좋은 같습니다."

  "Finance를 제외하고 VC업계에서 선호하는 업종이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신동원 팀장의 조심스러운 대답이다. “전략기획 같은 경우는 큰 조직에서 벤처의 성격을 는 부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기획뿐 아니라 컨설팅 경험도 벤처사업가의 입장에서 하나의 큰 조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략들을 많이 수립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리더십도 많이 배웁니다. VC로서 투자를 하면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직접 리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략기획과 컨설팅 경험이 VC 이전의 경력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 무식하게 VC 업계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VC가 되고 싶으면 우선 VC 및 업계에 대해서 공부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Inner Circle에 있지 않은 사람이 공부하기는 만만치 않다. 신동원 팀장은 "누구한테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라며 본인의 공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인터넷 검색

      a) 한국벤처캐피탈협회

      b) 한국벤처투자  - "여기에서 움직이고 있는 내용은 벤처캐피탈들이 주목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외부인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게시물들이 많습니다."

      c) 벤처캐피탈 순위 검색-> 1~10위 홈페이지, 기사 검색 -> 투자 기업, 성향, 투자 조건 등 메모.

          - "여기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 투자를 집행했던 이유를 파악하는 것입니다.올해 투자 순위는 투자 금액 단위로 많이 나누           어집니다. 

      d) 각 벤처캐피탈 홈페이지 - 어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어떤 심사역이 있고, 투자성향이 어떤지 등을 파악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e) 포털의 카페를 활용 - 벤처사랑 벤처투자, 기술의 끝 등

          "업계의 숨어있는 정보를 발견하거나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신 분들이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하는 등 좋은 만남을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2. 책, 잡지 등

     a) 2013 스몰캡 업계지도

     b) VCPE Monthly

          -"모태펀드에서 만들어서 보여주는 잡지입니다. 우수 투자 성공사례 등을 공부하면 좋습니다."

     c) 벤처기업과 투자사의 우수 매칭 사례

     d) 애널리스트 보고서* - 기업분석 리포트, 산업분석 리포트 등

3. VC와의 만남.

     - "VC를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일은 투자 심사입니다." 

 투자심사역(VC)이라는 직업의 제일 중요한 일은 바로 투자 심사다. "투자를 하기 위한 심사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공부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라며 업계의 가장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I. VC가 회사의 기본 정보 획득 

     - VC와 회사의 만남, Cold Call, 지인 소개 등을 통해서 투자받을 회사의 기본 정보를 얻습니다.

II. VC가 이 회사에 대해 공부

III. Pre-Deal Review

     - 딜이 진행되기 전, 다른 VC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다 같이 검토합니다.

     - Go(IR 진행) / No Go 판단.

IV. IR 진행

V. IR Review

     - Feedback 수합 

     (Pre-Deal Review 때 봤던 것보다 좋더라, 이 부분은 보완했으면 좋겠다, 이 회사는 아닌 거 같다 등)

     - Go(본격적인 투자 검토 시작) / No Go 판단.

VI. 투자심사보고서('투자 심사의 꽃'이라고 표현해주셨다.) 작성.

     - 투자 조건 및 투자 금액 등을 설정

     - 투자를 함으로써 이 회사와 발생할 시너지 분석

     - 재무적인 자료 (향후 예상 매출액 등)

VII. 투자심의위원회 진행. 

     - 회사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

     (예비/본 투심, 1/2차 투심 등)

     - Go(외부투심 진행) / No Go 판단.

VIII. 출자기관에 보고(외부 투심).

     - VC가 투자할 돈을 내준 기관에게 보고 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투자하려고 하는 데 써도 괜찮겠습니까?)       

     - Go(최종 투자 집행) / No Go 판단.

IX. 투자집행

 이러한 프로세스는 최소 몇주에서 최대 몇개월까지 진행되며, 투자 심사하는 데 있어 VC에게 중요한 능력은 "CEO를 판단하는 능력, 회사의 사업성/성장성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 현재 시장 상황, 투자의 매력적인 면이 어딘지 꼽을 수 있어야 고, Risk와 Hedge Point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투자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비즈니스입니다."

 'VC라는 직업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 신동원 투자심사역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업계 1년 차라 '무엇이 가치가 있나?'라는 부분에 대한 정의는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시니어 분들의 의견을 말씀해드린다고 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비즈니스라는 점입니다." "'이 회사에 진짜 투자하고 싶다. 좋은 회사다.'라는 생각에 투자하고, 이 회사가 힘든 시절에 투자를 받고, 이 투자가 회사의 밑거름이 서 몇 년 뒤 급격히 성장해 그들이 꿈꿔왔던 모습들을 이뤄내는 것을 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사례를 만들어 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회사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화려한 직업은 절대로 아닙니다."

 "'피투자업체와 일하면서 약간 갑의 입장에서 생활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투자자를 만났을 때 기술력이 훌륭한 회사가 대단히 많습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연구실에서 만들어내는 아이템도 좋은 게 너무 많습니다." 라며 " 벤처캐피탈이 단순히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갑은 아닙니다. 오히려 밑바닥을 알아야 잘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VC가 Deal Sourcing을 할 때 크게 두 종류의 딜이 있다고 한다. 'Network Deal(Club Deal)'과 '본인이 직접 발굴하는 Deal'. "전자는 후자보다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있으면 쉽습니다. 영업력이란 '좋은 회사를 본인으로 하여금 투자받도록 유도해 낼 수 있는 스킬'인데 이 역량이 VC에게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산업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후자를 더 좋아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아직 실제 이렇게 해서 투자를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저는 이런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신동원 팀장은 인터뷰 내내 "다양한 성향의 VC가 있습니다."라며 본인이 말하는 것은 그중 하나일 뿐 정답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스타일의 VC이건 이것만큼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C는 사람 대 사람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되는 외부 사람들과 당연히 잘 지내야 하지만 업계 내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으며, 이것들이 장기적으로는 VC의 영업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람에 대한 애정이 VC가 되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질임을 강조했다. 

 

"VC 중에 멘토를 찾을 것을 권합니다."

 VC가 되고 싶어하는 분들께 신동원 팀장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저도 그런 경우입니다. 멘토가 취직을 시켜준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는 과정뿐 아니라 되고 나서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VC를 목적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다는 게 만만치 않지만, 어떻게 해서든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VC와 가까이 붙어있는 쪽으로 가려고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정 없다면, 아는 사람이 있는 그 근처라도 가 있으면 됩니다. 본인이 매력을 보여준다면 만나서 친한 형, 동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준비를 많이 하시고, 적극적으로 현장에 계신 분과 대화를 많이 하시다 보면 벽은 높지만, 충분히 VC가 될 수 있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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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분이 DSC 인베스트먼트 신동원 팀장, 좌우가 beSUCCESS멤버

 

Editor's Note: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검색할 수 있다.

1) 검색포털사이트

     - 네이버: 증권 - 투자전략 - 각종 분석 리포트

     - 다음: 증권 - 투자정보 - 각종 분석

2) 주식전문사이트

     - 팍스넷: 투자전략 -기업리포트

3) 증권회사 홈페이지 

     - 리서치 - 기업분석

 

beSUCCESS 김하림 수습기자 | reporter@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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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UCCESS is a professional media company with a particular focus on startups and tech industry | beSUCCESS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미디어 회사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전세계 테크 트렌드와 스타트업 뉴스, 기업가 정신 등 국내 스타트업의 인사이트 확대를 위해 필요한 외신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출시 소식 등 주요 뉴스를 영문으로 세계 각국에 제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하는 '연결'의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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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y1
sy1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