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변호사가 전하는 NY LIFE STORY] 뉴욕 스타트업 ‘타블렛호텔’ CEO 로렌트 벤헤스를 만나다.

고등학교 때 학생 대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유럽에서 여름 내내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한국을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인데, 유럽에 머물면서 썼던 일기 중에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라고 적은 기억이 난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미국 문화에 한참 적응되었을 무렵, 미국 문화와 또 많이 다른 유럽 문화를 접하면서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나라마다 각기 독특한 문화와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다.

그 이후부터 나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러 나라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떠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꿈은 매달 새로운 도시에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현실 가능한 방법 안에서 최대한 여러 곳의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인생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나의 삶을 더 넓고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학생 때는 물론 저렴한 숙박시설만을 이용했지만, 졸업 후 일을 하면서 출장과 휴가로 여러 호텔에 묵을 기회가 생겼다. 나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호텔 선택을 까다롭게 하는 편이다. 그 동네에 어떠한 호텔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가능하면 어디서나 다 똑같은 체인 호텔은 피하려고 한다. 내가 선호하는 호텔은 감각 있는 디자인과 캐릭터가 있는 부티크 호텔. 하지만 이런 호텔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찾는다 해도 퀄리티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리시한 호텔의 리스트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투숙객의 솔직한 리뷰와 함께, 또 쉽게 예약할 수 있는 호텔 예약 사이트가 있다.

타블렛호텔(Tablet Hotels, www.tablet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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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호텔 웹사이트 메인 화면>

타블렛호텔에는 전 세계 900개 지역의 1,900개 이상의 호텔 리스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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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호텔의 공동 창업자 겸 CEO 로렌트 벤헤스>

CEO 로렌트 벤헤스(Laurent Vernhes)는 2000년도에 타블렛호텔을 공동 창업하였다.

그는 파리 출신이지만 현재 뉴욕을 “Home”이라 부르는 뉴요커 사업가이다.

맨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타블렛호텔 웹사이트 목록에 올릴 호텔들을 어떻게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By not asking for it. (물어보지 않는 방법으로요.)” 라고 대답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타블렛호텔이 기존의 호텔 예약 사이트와 다른 점은 호텔 및 방문지역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타블렛매거진(Tablet Magazin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뉴욕, 파리, 런던을 비롯한 세계 각 도시의 여행 가이드뿐만 아니라, 바닷가, 음식, 골프, 음악 등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세계 각 곳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지역이 있으면 그곳의 호텔 예약도 바로 가능하다.

콘텐츠와 E-커머스의 결합. 이것이 바로 타블렛호텔만의 특별함이며 또 강점이다.

타블렛매거진에는 광고성 글이 없다. 호텔에 후원이나 광고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고 정확한 평가가 실린다. 그래서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이 독자들은 호텔 예약을 하는 이용 고객이 된다.

타블렛호텔 사업 초반 인지도가 저조했을 때 몇몇 호텔들이 타블렛매거진에 소개된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글을 내려달라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솔직하고 정확한 리뷰를 고집한 끝에, 이제 업계 호텔들은 타블렛호텔 리스트에 등재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호텔을 설득할 필요없이, 호텔들이 먼저 타블렛호텔의 멤버가 되게 해달라고 찾아온다.

타블렛호텔에 실리는 호텔은 익명의 전문가 팀이 방문하여 심사 후 선정한다. 그리고 타블렛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자들이 호텔 투숙 후 평가를 남기고 16점 미만(20점 만점)으로 떨어지면 호텔은 곧바로 웹사이트 목록에서 제외된다. 호텔 측이 다른 예약 사이트 제시 가격과 비교하여 타블렛호텔에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또한 목록에서 제외된다. 일반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호텔 목록을 보유하는 것이 이익일 것 같지만, 타블렛호텔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호텔 목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등재된 호텔 가운데 많은 예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로렌트(Laurent)는 이 두 가지는 아주 다른 것이라고 설명한다.tablethotels

<타블렛호텔 회사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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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트는 타블렛호텔의 럭셔리 호텔 서비스 이미지와는 다르게 파리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석탄 가게는 파리 시의 난방시스템 도입으로 가스와 전기로 바뀌면서 문을 닫았고, 당시 18살이던 로렌트는 부모님이 책과 문구 용품을 파는 작은 가게를 마련하는 데 도와드렸다. 부모님은 은퇴까지 이 가게를 운영하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학업이 우수했던 로렌트는 수펠레크(Supélec)라는 프랑스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군대 대신 병역임무를 인정해주는 미셸린 타이어에 취직하여 캐나다에서 세일즈를 했다.

“수학을 전공하고 타이어를 판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세일즈 경험은 나중에 사업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병역특례 임무 기간이 끝나고 이직을 고려하던 중, 회사에서 아시아로 보내주겠다는 제의를 했다. 그렇게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삶은 시작되었고, 후에 미디어 대기업으로 이직하여 중소기업 인수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일하면서 중소기업의 창업자들 (entrepreneur)들을 많이 만나면서, 나도 대기업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그들처럼 나의 열정이 담긴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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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인 타블렛호텔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스탠딩 데스크>

그때 한창 인터넷 붐이 일던 시기였고, 인터넷 기반의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뉴욕으로 건너와 웹디자인 회사에 취직하여 인터넷 업계에 대해 배운 후 타블렛호텔을 창업했다.

“아시아에서 일할 당시 잦은 출장에 지치곤 했는데, 마음에 드는 호텔 선정이 여행의 활력소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별한 소울(Soul)과 개성(Personality)이 있는 호텔을 쉽게 예약할 방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요.”

그렇게 해서 타블렛호텔이 탄생했다. 하지만 회사 설립 후 들이닥친 경기 대불황에 모든 직원을 내보내야 했고, 2년 동안 혼자서 회사를 운영하느라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때 겪은 고난의 시간을 통해 그는 더욱 강인해졌고, 어릴 때 가난한 환경에서 배웠던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스타트업에서 성공을 꿈꾼다면 변화와 실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많은 거절을 당하고 좌절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배움으로 받아드릴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타블렛호텔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현재 한국어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하지만 12월 초 중국 시장 론칭과 함께 곧 한국에서도 재론칭을 구상 중이다. 또한, 타블렛호텔 투숙객들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요소가 포함된 새로운 서비스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타블렛호텔이 앞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날을 기대해본다.DSC05755

<타블렛호텔의 브랜딩 컬러 오렌지색 벽 앞에 앉은 CEO 로렌트>DSC05759

<CEO 로렌트와 미모의 뉴요커 이채영 변호사가 함께한 사진>

 

이 채영
이채영(Celina Lee)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직업상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옮겨 다닌 부모님을 따라 세 살 때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MIT를 졸업하고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U.C. 버클리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어주는 것이 좋아, 미주 한인방송국에서 토크쇼와 뉴욕 라디오 코리아에서 『채영의 뉴욕 뉴욕』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인 9명을 직접 취재해 그들의 꿈과 열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을 이뤄드립니다』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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