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와 위챗이 보여준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최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라쿠텐의 바이버 인수를 비롯하여 라인이나 카카오톡과 관련된 일련의 루머들로 인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월 초에 작성한 '2012년, 모바일 메신저들의 진검승부를 기대해본다!'라는 포스팅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효용성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최근 라인이 저렴한 음성통화 기능을 선보이며 메시징 서비스에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 역시 글로벌 경쟁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왓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이미지:중앙일보)

이러한 때에 일본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국의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중국의 위챗 서비스를 이용해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 사례가 눈에 띄어 기록차원에서 간단히 둘러보고자 한다. 위챗은 이미 작년 가을 6억 명의 유저가 돌파했다는 기사도 나올 정도로 중국을 중심으로 그 기세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중의 하나인데, 더 많은 사람과의 접점 마련을 위해 버버리가 위챗과 협력하여 지난 2월 17일 가을/겨울 2014 컬렉션에서 눈에 띄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다.

역시 평소 디지털 영역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잘 활용하기로 알려진 버버리다운 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위챗 상에서 버버리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Made For (자기 이름)'을 입력 후 전송하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온라인 패션쇼 초대장을 받게된다.

▲이름 입력 후 초대장을 받는 화면(좌)과 패션쇼 컨텐츠 화면(우)

패션쇼 초대장을 받은 후에는 패션쇼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이 중에는 당연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스페셜 콘텐츠도 제공된다. 버버리 계정을 통해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스페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게되는 방식인데, '패션쇼(时装秀)LOOK'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패션쇼에서 모델이 입었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거나 해당 쇼에 초대된 특정 VIP 고객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아래 동영상 참고)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가 국민 서비스로 성장한 후 글로벌하게 넓혀가는 모바일 메신저와 이런 협업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접근법은 역시 정보유통 플랫폼이라고 하는 지금의 모바일 메신저가 걸어갈 수 있는 궁극적인 지향점을 잘 살린 모습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런데 버버리가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종종 선보이며 혁신적인 인식을 남겨온 것과 별도로 위챗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 이번 버버리와의 협업 외에도 최근 펩시, 맥도날드 등과도 훌륭한 프로모션 협업 사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보다 혁신을 추구하는 쪽은 버버리가 아니라 위챗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펩시 차이나가 작년 말 'Bring Happiness Home'이라는 새해 맞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위챗과 협업하여 팔로워들에게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펩시 테마송 리믹스 기능을 제공하는 새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이번 버버리 협업 사례나 펩시 사례 등을 보면 메신저 서비스의 본질 내에서 제공 가능한 새로운 기능을 엮어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펩시 새해 캠페인(좌)와 위챗 활용 안내(우)

어찌됐건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 메시징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엮고 그 안에서 다양한 액션들을 수반시키며 수많은 정보들을 유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메시징 송수신에만 집중해 온 왓츠앱과는 다른 차별적 가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여지고 이러한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사례들은 앞으로도 좀 더 활발하게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스터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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