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개발’에 제대로 빠진 이 남자가 차린 회사 – ‘카페인’ 안세준 대표 인터뷰

IMG_3990▲자동차 정비 서비스 '카페인'의 안세준 대표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이 다 자기 차에 미쳐 있질 않아요. 못 참겠어요. 다 미쳐 버리게 하고 싶어요.”

어딘가 모르게 괴짜 천재 혹은 은둔 고수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 사람. 자칭 ‘자동차 얘기라면 2박 3일은 쉬지 않고 떠들 수 있는 남자’. 자동차 정비 튜닝 서비스인 ‘카페인’의 대표 안세준을 만났다. 비컨스튜디오, 가치온소프트에 이어 비석세스가 만난 세 번째 네오플라이 입주 기업이다. ‘카페인’이라는 회사 이름도 자동차(car) 폐인(廢人)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정겹고 구수한 말투로 농담을 던지다가도, 자동차 이야기를 시작하면 금방 눈을 빛냈다.

남자, '자동차'와 '개발'에 제대로 미치다 

안세준 대표는 자신의 삶에 늘 ‘자동차’와 ‘개발’이라는 두 가지 큰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진지하게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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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개발', 안세준 대표 인생의 중요한 두 축

88년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애플 2 레플리카를 만지작거리며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자랐다.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IT 회사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 실무를 시작한 그는, 2001년부터는 중소기업에 취직해 사장님이 특별히 마련해준 ‘라꾸라꾸 침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청춘을 불태웠다. 2004년부터는 엔씨소프트와 다음에 입사해 순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도대체 자동차가 어디서 등장하는지 궁금하시죠?” 안세준 대표가 익살 스럽게 웃었다.

그는 1999년에 첫 애마였던 누비라를 구입하고 매일같이 차를 분해하고 뜯어고치면서 메카 튜닝의 세계에 눈을 떴다. 그 후 터보튠 터뷸런스, 아반떼를 거쳐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2.0리터 엔진에 6단 미션이 채용된 투스카니 GTS2를 5년간 타다가 지금은 포드 머스탱(Ford Mustang)과 미니 쿠퍼(MINI Cooper)를 보유하고 있다. 약 8년간 제주도에 살면서 배 타고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드라이빙을 즐기기도 했으며 최근엔 무려 잡지 ‘맥심’의 「독자의 애마를 소개합니다」코너에도 출연했다. 썰타임의 댓글 인터뷰 코너에 가면 자동차에 대한 그의 관심이 얼마나 뜨겁고 학구적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정도 스토리를 듣고 나니 안세준 대표에게 굳이 창업의 계기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 ‘카페인’은 그가 걸어온 인생길의 필연적 수렴지다. 

491ba4d6c1e0f3786b72210a311b7fa4잡지 ‘맥심’의 「독자의 애마를 소개합니다」 코너에 출연한 안세준 대표, 미소가 밝다. *사진 출처: 맥심코리아

자동차에게도 주치의가 필요하다,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자동차 관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카페인

dfdsf그가 ‘카페인’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것은 라이프 스타일로서의 ‘자동차 관리 문화’다. “사람이 매년 건강검진을 받듯이, 차도 아프기 전에 정기적으로 상태 관리를 해줘야 해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자동차 관리 문화가 없다 보니 차를 좀 타다가 팔고 새것 사고, 이런 경우가 많죠. 안타깝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차를 아껴주는 문화’가 결여되어 있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절절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정비소, 일명 ‘카센터’는 불신의 아이콘이다. 자칫하면 바가지요금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인식 때문이다. ‘카페인’은 직접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통 수수료를 고객이 떠안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입주해 있는 ‘네오위즈’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를 정비소에 맡길 필요 없이, 근무 시간에 직접 주차되어 있는 차를 찾아가 점검해주는 방식이다. '찾아가는 인터넷 카센터'라는 컨셉은 여기서 나왔다. 지난 2월에는 네오플라이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최초로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비즈니스가 커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다. 최근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의 정비 이력을 국토부 서버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자동차토털이력정보관리제’를 도입했다. 정비이력 데이터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중고차 거래에서 투명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카페인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자동차 개인 주치의 제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시의 적절하게 법안의 내용이 ‘자동차 관리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카페인의 방향성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최우수 사원', 보드카 한 병으로 데려온 사연

“저희 팀원은 한 명, 한 명이 최우수 사원입니다.”

팀원소개▲카페인 홈페이지 팀원 소개 페이지

카페인은 7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실제로 임원진 4명을 제외한 3명의 직원의 이름 앞에는 ‘최우수’라는 수식이 붙어있다.

한 예로 ‘최우수 마케터’인 권이지 팀장은 「여성 동아」 기자 출신으로, 안세준 대표에 의하면 평범해 보이는 글도 맛있게 빚어내는 ‘제대로 된 글쟁이’다. 권 팀장은 보드카 한 병에 팀원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강윤신 CTO는 소주 두 병으로 설득당했다. 다른 팀원 역시 각 분야 업계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다.

카페인의 팀원으로 합류하게 되면 반드시 자동차 정비 현장에 나가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만 한다. 개발자도 마케터도 예외는 없다. ‘자기가 뭘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는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그 덕에 누구든 서로의 일을 백업해줄 수 있는 단단하고 조직력 있는 팀이 꾸려졌다. 안 대표는 앞으로 확장해 나갈 서비스 범위가 너무 광대해서 이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얼마나 걸릴지 감도 못 잡겠다고 말했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을 업(業) 삼은 사람’다운 유쾌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OLYMPUS DIGITAL CAMERA▲카페인의 7명의 팀원들

“카페인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믿고 정비를 맡길 수 있는 브랜드 력을 갖추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개인적인 꿈이요? 카페인을 충분히 키운 후에 카페인 제주점 점장이 돼서 기름 뒤집어 쓰고 사는 거예요. 아직도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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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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