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Jobs의 이메일, Apple의 속살을 드러내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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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생전에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메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애플의 기밀 전략에 대한 분석이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Post-PC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선점'이라는 전략 이외의 2가지 남은 전략을 함께 검토해보도록 하자.

2.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으로부터 세대 앞의 제품을 구상

Jobs의 이 이메일은 2010 년 10 월에 작성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iPhone 4가 출시된지 4 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은 이 시점에 Apple이 이미 iPhone 4S (이메일에서는 “plus” iPhone 4로 표기)를 통해 2012 년까지 시장을 방어하려 하고 있으며, 동시에 2012 년에 출시될 제품, 그러니까 iPhone 5를 개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Figure 3 – iPhone 개발관련 지시사항 (붉은 상자 안의 내용이 차세대 iPhone 관련 안건)

 이는 Apple이, 세대 변경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 후 후속작(S모델)을 통해 시장을 방어하고, 그 사이에 다시 차세대 모델을 개발/출시함으로써 시장에서의 리더쉽을 다시 한 번 획득하는 구조를 스마트폰 사업의 기본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위 Figure 3에서 우리는 iPhone 3GS 모델을 대체할, iPod에 기반한 저가형 iPhone 모델을 구상할 것을 주문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iPhone의 모델 변경이 지금까지 1 년 주기로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iPhone 5C가 2013 년이 되어서 출시되었음을 감안할 때, 이는 Apple이 최소 두 세대, 즉 2 년 앞의 제품을 구상하는 R&D Lifecycle을 보유하고 있음을 재확인 하여 준다.

2Figure 4 – iPhone 모델 변경 주기 및 Email 작성 시점 비교 (이미지 출처: Jailbreaknation)

 그리고, 만약 Jobs 사후인 오늘날까지 이와 같은 Lifecycle이 유지되고 있다면, iPhone 6가 올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 시점에, 우리는 Apple이 이미 iPhone 7의 개발을 위한 상당한 Milestone을 달성했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3. 기술적 리더쉽과 동시에 가격 리더쉽(Cost Leadership) 획득

앞서 살펴본 선도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 리더쉽의 유지만으로는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이는 첫 째, Moore가 창안한 Chasm의 개념이 High-tech 시장 안에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 다음으로는 1 년을 신제품 출시 주기로 하는 Apple보다 훨씬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를 갖춘 삼성전자 등의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자들이 Apple의 신제품 출시 즉시 그보다 우월한 기술을 담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Apple이 iPhone, iPad 등과 같은 새로운 제품 세그먼트를 만들고 해당 세그먼트에서의 장악력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초 버전의 출시에서부터 기술적 리더쉽과 함께 해당 제품 생산의 비용구조를 최적화 함으로써 상당한 가격 리더쉽을 획득하여야만 한다. 이를 통해 제품이 Early Adopter를 넘어 가능한 Mass Market으로 제품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동시에 이를 통해 후발 경쟁자들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Apple이 예상할 수 있는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구도는, 경쟁자들이 Apple의 현 세대 모델보다 우월한 기술적 성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그와 같은 기술력의 격차를 이유로 Apple의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정당화 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제품이 Apple 보다는 비싸지만 그것은 우리의 제품이 기술적으로 훨씬 우월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Apple의 이러한 예상은 적중한다. Apple이 첫 번째 iPad를 출시한 직후인 2011 년, MWC에서 Motorola는 iPad의 대항마인 Xoom을 발표하였는데, 이 제품이 iPad보다 $100가량 높은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출시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Motorola의 Mobility 분야 CEO였던 Jha는 Xoom이 iPad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가격차이는 정당한 것이라고 말한다.

3Figure 5 – 자사 제품 가격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Motorola CEO (출처: bgr.com)

 그러나 만약 Apple이 훨씬 진보한 다음 세대의 iPad를 내어놓으면서, 그 가격은 전 세대와 같은 수준에 묶어 놓을 수 있다면 Xoom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간단하다. 재앙이다.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거나, 삼성전자와 같이 반도체부터 Full scale의 Product lineup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획득하지 못한 경쟁자라면 iPad를 위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32GB의 iPhone 가격은 세대에 관계없이 $299 (AT&T 기준)였고, 32GB Wi-fi iPad의 가격은 세대에 관계없이 $599였다. 그리고 Apple의 각 제품군은 이처럼 가격은 동일하게 묶여 있음에도 세대마다 엄청난 기술 혁신을 시장에 선보였음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Jobs는 2010년의 Top 100 회의에서 역시, 위 Figure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차기 iPhone의 Cost Goal을 설정하게 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iPad를 비롯한 모든 제품군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조될 것이다. Apple은 이러한 가격정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부품의 조달부터 조립, 판매망의 운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강력한 Supply Chain Management (“SCM”)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그 결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Gartner에 따르면 Apple은 오늘날 Wal-mart나 McDonald’s 보다도 강력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SCM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

이를 이해하게 된다면, Jobs가 자신의 후임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Ive나 Forstall, 혹은 Schiller가 아니라 이와 같은 SCM 및 오퍼레이션 전반을 관장하고 있었던 Cook을 지명한 것이 타당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만큼 SCM이 Apple의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Jobs의 이메일은 Apple이, High Tech를 기반으로 한 Lifestyle의 제공을 목표로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의 오퍼레이션 요소들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여 왔으며, 그 모든 요소들에 성공적 운영이 더해져 오늘날의 Apple이 존재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차별적인, 즉 “독창적인 포지셔닝”을 가능케 하는 전략적 방향의 설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그리고 분명히 환기시켜 준다. 아울러 이번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전략적 관점에서 수평적, 그리고 수직적으로 모든 기능이 조직되고 운영될 때에야 그렇게 설정된 전략적 방향이 달성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모쪼록 이번 Jobs의 이메일 및 필자와 함께 한 이번 고민이 독자 여러분들의 성공을 위한 전략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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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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