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다윗이 느린 골리앗을 잡는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동성 :: 알렉상드르 인턴기 #2
7월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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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프랑스에서나 경영학의 기본은 비슷하다.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운영효율을 만들어내야 하며, 소비자(IT업계의 경우 유저)들에게는 가장 큰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

프랑스의 이웃 국가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다. 독일의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미국, 스위스, 호주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탄탄한 중소기업과 벤처의 현황은 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덮쳤을 때도 약 65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독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이처럼 경영에서의 최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창출해내는 것은 어디서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나는 '그것'을 적어도 IT 분야에서만큼은 한국의 벤처에서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곳을 왔다.

아직 많은 벤처를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피플게이트 콘서트 프로모션을 통해 배우게 된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스타트업은 자신의 기동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그 속도에 빠져 서비스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브랜딩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빠른 다윗이 느린 골리앗을 잡을 수 있다 : 기동성의 극대화

성경에서 나오듯이 다윗은 자신의 기동성을 극대화하여 느린 골리앗의 약점을 공략하였다.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갑옷조차 입지 않은 채로 말이다. 피플게이트에는 마케팅팀이나 협상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는 현재 콘텐츠 기획팀, 기업제휴팀(광고제휴담당), 운영팀, 개발팀이 존재하고 있으며 각각의 팀에서 필요한 외부연계는 각 팀의 팀장이 책임을 갖고 진행한다. 그리고 각각의 팀원들은 매일 아침 10분간 그날 자신이 할 일들을 명확히 공유하며 책임진다.

한 예로 피플게이트 콘서트의 경우 유명인의 초대와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과의 연결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대기업의 경우 제안서 하나를 외부 회사에 전달하기 위해 [사원>대리>과장>팀장>대표]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지만 우리회사(피플게이트)의 경우 각각의 매니저와 팀장이 책임자가 되어 빠르게 컨택의 숫자를 늘려나간다.

각각의 팀이 책임자가 되기 때문에 의사전달과 협상의 카드(협상수단을 카드라고 말하는 것을 한국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들을 빠르게 준비할 수 있으며 때로는 완벽하지는 않은 제안서 일지라도 우선은 발빠르게 컨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대기업에 비해서 제안서의 완성도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스타트업의 제안서를 보는 담당자들은 이미 제안서 서두만 봐도 이 협업을 진행할지 안할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핵심 메시지를 구체화하여 컨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 파트너십을 위한 상호이익은 필수적 : 철저한 기브앤테이크 정신

이렇듯 피플게이트는 비용의 절감과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경험의 제공을 위해 훌륭한 협상을 위해 노력한다. 내가 첫 번째로 방문하게 된 회사는 바로 SK플래닛이라는 곳이었다. 한국의 유명 통신사의 계열이라고 들었으며,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팀이 따로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날 아침에도 피플게이트가 SK플래닛에 제공할 수 있는 점들과 우리가 필요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공유하였다. 억지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유익할 수 있는 준비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미팅을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긴장되었으며, 태어나 처음 진행하는 외부 기관과의 만남이라 얼굴도 붉어졌었다. SK플래닛은 이미 다양한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서양의 비즈니스 미팅의 경우 결과물이 명확하게 정해지고 구체적인 수치가 현장에서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비즈니스 미팅은 처음에는 관계 자체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이메일이나 서신으로 구체화하는 부분이 있어 색달랐다.

하나의 행사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수많은 잔업들

종전 피플게이트 콘서트의 관련 자료들을 훑어보니, 관람객들에게 상당히 많은 상품을 제공해주어 자금적으로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이 콘서트에서도 화장품·과자 등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을 위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러한 상품들 사실은 전부 '협찬'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800개가 넘는 이 협찬물품을 직접 포장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모습이었다. 서양의 경우 그 업무는 자신의 업무와는 별개의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고용을 한다거나(물론 예외는 존재) 합리적인 협상의 과정이 필요한데, 피플게이트 직원들은 대표에게 잔심부름을 거리낌 없이 부탁하며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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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파트너사들의 비전이 모여 만들어진 피플게이트 콘서트

우리 직원들은 아직 모두 차가 없다. 그래서 콘서트 당일 '쏘카'라는 공유경제 차량을 대여하여 콘서트 물품을 날랐다. 도착한 콘서트 장소에서 출력소에서 출력한 현수막을 설치하고, 관객들의 동선들을 하나하나 챙기며 미리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자 초록우산이라는 NGO 기관에서 콘서트를 돕기 위해 도착했다. 이번 콘서트의 순수익금이 초록우산을 통해 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초록우산과 언론, 그리고 네이버 해피빈등과의 연계를 통해 가수 섭외비 역시 최소 규모로 줄일 수 있었다. 물론 가수들의 활동과 선행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피플게이트 측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티켓의 판매도 5일 만에 매진되었었다. 참고로 무대 위 설치된 조형물 역시 회사의 취지를 듣고 제작비만 받고 제작해준 협력업체의 지원도 있었다. 단순한 비용으로 환산하면 엄청났을 비용을 피플게이트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형자산을 활용하여 80% 이상의 비용절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unnamed (7)▲7월 11일 열린 '이정&이루마' 콘서트

콘서트를 마친 날 저녁, 나는 권태호 대표에게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 내가 생각한 대답은 여유를 갖고 가벼운 여행이라도 다녀올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유럽의 사람들은 일도 중요하지만, 그 후에 찾는 여가생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놀랍게도'이번 콘서트 문제점 보완과 다음 주 서비스 특허와 관련된 작업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난 느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효과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과 진행, 그리고 설득의 기술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대학생 단체들과 타 스타트업에 방문하여 그들의 모습도 체험할 예정이다. 각각의 스타트업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운영시스템은 어떤 모습일지,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ditor’s Note: ‘알렉상드르의 한국 스타트업 인턴기’는 매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프랑스 학생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프랑스 스타트업 환경과의 차이점, 국내 흥미로운 스타트업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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