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턴, 비트윈·플리토·요쿠스를 만나다 :: 알렉상드르 인턴기 #3
7월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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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한 골든 타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곳 저곳에서 정부 창업 지원금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 역시 한국의 독특한 스타트업 생태계 문화라고 생각한다. 보통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창업에 대한 투자가 중심으로 되어있고, M&A나 기업공개(IPO)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회사 지분에 영향이 없는 지원 형태는 매우 새로운 것이다.

피플게이트는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는 한국의 스타트업의 주요 팀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이번 인터뷰는 각 기업의 대표가 아닌 기업 내 팀원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선정된 업체는 빙글(Vingle), 브이씨앤씨(VCNC), 캐쉬슬라이드(Cashslide), 아프리카 TV, 판도라 TV, 플리토 등이다. 이미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유명한 기업들이지만 프랑스 인의 시각으로, 그들에게서 느낀 인상과 공통점을 정리해보았다.

캡처

국민 커플 메신저, 비트윈을 만든 VCNC

비트윈은 3년 전 런칭한 커플 전용 SNS다. 현재 브이씨엔씨는 싱가폴, 일본, 태국의 3개의 해외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30명의 팀원들이 함께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비트윈 앱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이들에게도 현재 당면한 문젯거리는 있었다. 그들은 비트윈은 좋은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매일매일 도전과 어려움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도 '어떻게 생존할까'에 대한 문제는 중요한 이슈였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도 있다.

"특별히 중국 진출의 경우 폐쇄적인 정부 운영 정책 때문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아요. 비트윈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하기가 매우 어려운 생태계입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비트윈은 벌써 중국에서 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비결을 물으니 '중국 시장 진출 시 실질적인 데이터와 함께 활동 이력들을 잘 증명해 보인 덕' 이라고 답했다.

"브이씨엔씨(VCNC)는 삼성과 현대처럼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회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유망한 IT 벤처라도 한국의 경우에 학생들이 선뜻 인턴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죠. 반면 미국에서는 명문대생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일을 배워보길 희망합니다. 저희는 기존의 이러한 인식들을 바꿔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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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개 나라가 사용하는 집단 지성 번역 플랫폼, 플리토

플리토는 집단 지성 번역 플랫폼이다. 현재 17개 언어의 번역이 가능하고, 170 여개 국에서 하루에 수만 건에 달하는 번역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그들이지만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구성원 간 소통과 일정 공유 부분이다. 현재 20명의 팀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인원 증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과도기 시점에 많은 스타트업이 겪게 되는 어려움으로, 계속해서 보완 중에 있다.

플리토는 애초부터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탄생한 서비스다. 이번 글로벌 플랫폼 지원 사업에 채택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 서비스의 10% 정도만 한국 사용자고, 90%가 해외에서 이용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이제 한국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IT 스타트업을 원한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중요해요. 플리토도 그런 방향으로 달려나가고 있고요."

플리토의 목표는 적어도 번역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구글을 뛰어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사용자들에게 '언어번역=플리토'라는 포지셔닝을 확고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자동 번역기와 전문 번역기 간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다. 현재 자동 번역기는 값이 싸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 전문 번역기의 경우 정확하지만 시간과 비용 소비가 크다. 플리토는 바로 그 틈새에서 간극을 줄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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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디션, 요쿠스

요쿠스는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디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한국 내 10여 개 연예 기획사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사용자가 요쿠스 앱을 통해 자신의 오디션 영상을 업로드하면 쉽게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는 '히든스타'라는 오디션을 개최해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마케팅'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사용자에게 한 번 선택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모든 스타트업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요쿠스는 엔지니어 중심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적 부분에서는 어느 회사에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감성을 기반한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예 기획사와의 협업 부분에서 역량을 모으고, 협업을 진행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사실 이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오디션 동영상 생태계를 만들어 사용자와 사용자 간의 직접 소통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처럼 보이지만, 특별한 동영상 변환 방식을 개발해내는 기술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타 기종, 타 운영체제, 타 기기 제조사마다 다른 동영상 형식을 갖춰야 해서 사용자에게 어려움이 많았지만, 요쿠스의 기술을 이용하면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네이티브 재생기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나을 수 있는 것은, 대기업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기술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대기업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 '완벽'하고 '형식적'인 수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에 필요한 기술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조금 더 과감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죠. 물론 스타트업 역시 완벽한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부분에서는 마찬가지지만요."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한 한국 스타트업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세 기업의 인터뷰를 마치며 내가 느낀 한국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1.  유명 스타트업 역시 저마다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다른 스타트업들의 정보를 접할 때 “다른 업체는 잘나가는데..”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스타일쉐어, 빙글, 플리토, 아프리카TV 등 내가 만난 선정된 업체들은 소위 말해 '잘 되는' 곳들이기 때문에 그런 시선과 부러움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초창기 스타트업이 겪은 아픔들도 똑같이 경험했고, 경험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만약 문제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회사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2.  플랫폼이 되기 위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몇몇 소개팅 앱을 포함한 자극적인 앱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앱들은 분명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난 우수 벤처들은 그런 단기적인 차원에서의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았다. 모두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원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플리토는 언어장벽이 없는 세상을, 비트윈은 커플들을 위한 플랫폼을, 우리 회사 피플게이트는 간편한 인맥 네트워크를 바라보듯 말이다.

3. 마케팅은 모든 스타트업의 어려움이다.
초기 앱들이 많이 있지 않았을 때 진입한 서비스들은 다행이지만, 사실 현재 앱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이들 스타트업 역시 국내외적으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우수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스타트업이나 저마다 현지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마케팅 적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4. 빠르다.
이들의 사고는 매우 빨랐다.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인 '기동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더불어 실행력 역시 빨랐다. 이들이 이토록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5.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 부분이 이번 미팅을 통해 알게 된, 이들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별성인 것 같다. 이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태어났다. 단기적인 차원이 아닌, 사용자들의 DB와 참여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될수록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서비스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단순함’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항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잘 타야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을 알고 그 바람을 타고 나아가는 것 역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내가 만난 스타트업들은 세계적인 환경 변화와 추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눈을 갖고 있었다. 다른 한국의 스타트업들 역시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한다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ditor’s Note: ‘알렉상드르의 한국 스타트업 인턴기’는 매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프랑스 학생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프랑스 스타트업 환경과의 차이점, 국내 흥미로운 스타트업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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