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 #6] 구글 크롬캐스트가 선택한 이 기술, ‘짐리(Zimly)’ 이경준 대표 인터뷰
7월 28, 2014

"할머니도 할 수 있다. 영감님에게 리모컨을 뺏겨 바둑채널만 보던 할머니의 슬픈 일상에 찾아온 작은 변화!" 노매드커넥션(Nomad Connection)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포스터 속 문구다. 그들이 만들어낸 짐리(Zimly)는 진정으로 할머니를 일평생 계속됐던 영감님의 TV 장악으로부터 자유케할 수 있을까?

짐리(Zimly)는 컴퓨터에 저장된 동영상을 별도의 변환이나 저장 과정이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TV를 통해서 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PC-스마트폰-TV가 장벽 없이 이어지는 '3-스크린(3-screen)'이 이들의 핵심 기술이다.

인터뷰 며칠 전, 짐리가 국내 벤처기업 최초로 구글의 크롬캐스트(Chromecast)에 추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따끈따끈한 소식과 짐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위해 노매드커넥션의 이경준 대표를 만났다.

DSC_0378▲노매드커넥션 이경준 대표

- 짐리(Zimly)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짐리는 하나의 콘텐츠를 3 스크린(3-screen)에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세 가지 스크린이란 TV, PC, 휴대폰을 말하죠. 영상이나 음성, 사진 파일이 어느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지와 상관없이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밖에서 친구를 기다리거나 장소를 이동할 때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를 바로 불러와 볼 수 있는 거죠. 완벽하게 심리스(Seamless, 매끄러운)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죠.

- 어떤 부분이 어렵고, 또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짐리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우선 완벽한 3 스크린 기술이 구현되려면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기술’과 ‘미디어 기술’, 두 가지가 필요해요. 그리고 이 둘을 통합시키는 것도 중요하죠. 일반적으로 이 둘 중 하나만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많아요. 노매드커넥션의 경우는 이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 ‘네트워크 기술’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네트워크 기술은 콘텐츠를 재생하고 싶은 기기와, 콘텐츠가 실제 저장된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이에요. 두 기기가 로컬 무선랜과 같이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 있다면 수월하게 연결하고 스트리밍할 수 있겠지만, 보통은 3G, LTE, 와이파이, 초고속 인터넷 등 다양한 이종 네트워크 환경을 거쳐서 연결되기 때문에 그 사이의 다양한 장비와 네트워크의 특성을 잘 이해해서 잘 연결되고 전송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이해와 네트워크 분야의 경험이 없이는 힘든 것이지요.

- 짐리에 적용된 ‘네트워크 기술’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짐리는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이 용량이 제법 되는 컨텐츠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파일을 전송하는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드롭박스(Dropbox) 같은 스토리지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기기들간에 파일을 전송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큰 파일을 우선 드롭박스로 올리고, 업로드가 끝나면 다운로드하는 식으로 전송시간이 매우 깁니다. 그래서 짐리에서는 서버를 경유해서 파일을 전송하지 않고, 두 기기가 서로 직접 파일을 주고 받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네, 흔히 잘 알고 계신 P2P(Peer-to-Peer) 방식의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한 것이죠. 그렇게 되면 두 기기가 서로 직접 파일을 주고 받기 때문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으며, 서버와 같은 장치 없이도 효율적으로 구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두 기기 사이의 네트워크에서 연결하고 전송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기업 내부에 방화벽이 있는 경우 이를 잘 통과할 수 있게 설계해야 하는 것이죠.

- 요즘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미 많은 네트워크 기술이 나와있지 않나요?
모든 것이 연결된 커넥티드 세상이라고 말은 나오지만 사실 연결되어 있는 것들은 별로 없어요. 아직까지 스마트폰과 컴퓨터 정도밖에 연결되어있지않고,  티비는 그 영역에 아직 들어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문서나 이미지 위주로만 되어 있거든요. 아직 영상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습니다.

- 그럼 두 번째, 미디어 기술은 무엇인가요.
미디어 기술은 컨텐츠 형식에 상관없이 컨텐츠가 잘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면 영상 파일의 종류에는 mkv, avi, mp4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파일 종류를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때 쓰이는 기술이 트랜스 코딩 기술이에요. 또 변환된 파일을 전송하는 스트리밍 기술과, 컨텐츠 데이터를 TV와 같은 전자기기에 오류 없이 재생해주는 미디어 어댑터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기술이 통합적으로 잘 돌아가야지만 끊김 없이 영상 컨텐츠가 재생되는데, 이것을 통틀어 미디어 기술이라고 합니다.

- 하지만 이미 많은 회사가 네트워크 기술이나 미디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네트워크 기술과 미디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는 많이 있지만, 이 둘을 결합한 솔루션을 만든 회사는 드물어요. 서비스 관점에서 네트워크 기술과 미디어 기술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데이터를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프로토콜)을 조합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동영상 파일 같은 경우 문서나 사진 파일과 달리 재생하는데 지연이 걸리게 되면 사용자에게 답답함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전송하는게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 짐리의 P2P 전송 기술에선 TCP 대신, UDP 기술을 적용했어요. 조금 어려워지죠?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웹은 모두 TCP 기술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UDP 기술은 TCP보다 빠르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어요. 하지만, 파일 내용이 100% 전송된다는 보장을 해 주진 않는 기술이에요. 데이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거죠. 따라서, 짐리의 P2P 기술에선 이러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네트워크에선 어떻게 재전송을 요구해야 하며(네트워크 기술), 손실난 부분이 재전송될 때까지 사용자가 지연을 느끼지 않도록 재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미디어 기술)가 조화롭게 만들어져야 하는 겁니다.

- 듣다 보니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고, 손이 많이가는 일일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기술이네요.
실제로 여기까지 구현하는 데에만 2년 반에서 3년 정도가 걸렸어요. 그전부터 미디어, 네트워크 기술은 갖고 있었지만 이 둘을 종합해서 기획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내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그만큼 경쟁력 있고, 따라하기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시대적인 흐름하고도 맞아 떨어졌어요. 스마트 티비가 등장했지만, 사실상 별로 ‘스마트’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최근 구글이 4만 9천원 짜리 ‘크롬캐스트’를 내놓으면서, 값싼 일반 TV를 정말로 스마트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짐리도 크롬캐스트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됐죠.

- 그러게요, 최근에 크롬캐스트에 짐리가 추천되어 출시된다는 따끈따끈한 소식을 들었어요. 우리 벤처 중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짐리가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면서 스마트폰-컴퓨터-TV의 쓰리스크린 구현에 한 발 더 앞장서게 돼 기뻐요. 오늘 방금 구글로부터 메일 받은건데, 우리가 크롬캐스트의 Featured App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마 국내 앱으로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만큼 구글에서도 짐리의 기술을 인정한 것이죠.

- 크롬캐스트에서 3-스크린은 정확히 어떤 과정으로 작동되는 건가요.
짐리와 크롬캐스트를 통해 어떻게 컴퓨터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TV에서 볼 수 있는지 설명드릴께요. 우선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짐리 앱이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하죠. 짐리 앱에서 주위(로컬 네트워크)에 크롬캐스트가 존재하는지 먼저 찾아야 합니다. 크롬캐스트가 본인의 존재를 로컬 네트워크로 알리기 때문에 짐리 앱에서 알수 있는거죠. 그리고나서 동영상 파일을 크롬캐스트에서 재생하도록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여기서부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재생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리모콘 역할을 하는거죠.

자, 그럼 이것이 가능한지 설명 드려볼까요? 크롬캐스트에서 짐리를 선택하게 되면 짐리 플레이어가 크롬캐스트에 설치되고 크롬캐스트는 짐리를 통해 컨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기가 됩니다. 재밌는 것은 이 과정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크롬캐스트 간에 서로를 존재를 인지하는 과정인데(블루투스의 페어링과 유사) 복잡한 설정없이 9자리 숫자로 되어 있는 핀(PIN) 넘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죠. 나머지는 짐리가 다 알아서 해 줍니다. 집에 있는 공유기 설정을 해 줘야 한다든가, 크롬캐스트나 TV 설정을 해야 한다든가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짐리의 P2P 연결 기술이 기기간 연결을 자동으로 해결해 주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스마트폰에서 선택한 동영상 파일이 TV에서 재생될 때 실제 데이터 전송은 스마트폰과 TV 사이에서 일어나는게 아니라,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컴퓨터와 TV 사이에 직접 이루어집니다. 스마트폰에서 TV로 주는 것은 동영상 파일 자체가 아니라, 동영상 파일의 위치 정보입니다. 이로 인해 원래 저장되어 있는 저장소와 재생할 기기간에 데이터를 직접 주고 받을 수 있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구글 I/O에서 발표된 크롬캐스트 미러링도 이와 유사한 테크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짐리 시연 동영상

- 이전에도 3-스크린을 구현하고자 하는 업계가 있었는데, 여태껏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스크린이라고 말은 했지만 영상이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어요. 또한 3-스크린을 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공유기 설정을 바꾸거나 포트포워딩이라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죠. 그래서 짐리를 기획할때 사용자가 최대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장치를 설치할 필요 없이, 주소에 해당하는 핀넘버 9자리만 입력하면 3-스크린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될 수 있게 만들었죠.

- 쓰리스크린과 유사하거나 경쟁 기술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있나요?
얼마 전까지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방식이 많이 나왔어요. DLNA 방식은 DLNA 인증을 받은 제품 간에는 제조사와 제품종류에 관계없이, 같은 IP대역을 사용하면 서로 연결되는 방식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써보니 3-스크린 구현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였어요. 영상 컨텐츠를 흘려보내기에는 영상 표준이 제한되어 있었고 같은 IP대역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조건도 있었고요.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기술로는 미라캐스트가 있습니다. 미라캐스트도 크롬캐스트처럼 최근에 나와서 역량을 발휘하기 직전의 단계인 것 같아요. 현재는 어느 한 가지 기술이 우위를 점하고 있진 않습니다. 여러 기술들이 조금씩 다른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영역을 넓혀가려 시도하고 있는 단계지요. 짐리도 그러한 기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짐리는 워낙 유연한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기술 규격이나 표준이 자리를 잡더라도 이를 짐리에 맞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짐리의 커다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 그런데 이처럼 표준화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은 나중에 하나로 통합되거나, 하나의 기술이 압도적으로 3-스크린 시장을 독점해버리게 되면 짐리에게도 큰 위협이 되지 않나요.
애플과 구글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올해 선정한 키워드가 연결성(Connectivity)과 지속성(Continuity)인 만큼 대기업들도 3-스크린 기술에 뛰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대기업이라고 해서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는 힘들어요.

저희는 미디어에만 특화되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영상, 음악, 나중에는 사진까지 범위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미디어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유지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순간에는 큰 기업이 커넥티비티 시장을 장악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짐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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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분야 하나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거군요.
드롭박스(Dropbox)가 비슷한 경우인데요.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기능들을 붙이고 있을 때, 드롭박스는 ‘문서라도 제대로 보내자’고 마음먹고 집중했죠. 단순한 명제로 시작한 기업이 이제 사용자가 3억 명이 넘어요. 상당히 영향력 있는 입지를 차지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저희도 영상과 음악, 사진에 있어서는 사용자를 가장 만족시키는 최고의 서비스로 거듭나 우리의 영역을 가지려고 합니다.

- 드롭박스가 파워풀한 입지를 갖게 된 것은 기술면에서도 뛰어나지만 사실 UX(사용자 경험)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심플’한 서비스로 포지셔닝을 해서 초기 사용자를 확 끌어모았죠. 사용자는 기술보다도 UX를 정말 중요시하고 있어요.
완전히 동감합니다. 짐리도 고민이 많아요.(웃음) 아직 앱이 일반 사용자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사실 기술을 전혀 모르는 일반 사용자 시선으로 UX를 디자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짐리의 경우도 사용자 입장에서 복잡한 과정을 없애기 위해 아홉 자리 핀넘버만으로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아직도 일반 사용자가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과 서비스 UX간의 간극은 있는 것 같아요. 테크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짐리가 어떤 서비스들로 확장될지가 궁금해지네요.
짐리는 다양한 프로토콜을 연결해서 컨텐츠들을 흘려보내는 견고한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어서, 디스플레이와 컨텐츠 소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합니다. 한가지 예로 현재 짐리는 CCTV와 연동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CCTV가 IP 기반이 된 이후로 CCTV의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싶어하는 니즈가 커졌어요. 하지만 영상 컨텐츠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하여 가져오기에는 크기가 너무 커서 네트워크 비용이 크게 발생하게 됩니다. 영상 컨텐츠를 바로 가져와야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짐리의 P2P 전송 기술이 이 문제를 깔끔히 해결해 줄 수 있죠. 이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이라면 짐리가 적용될 수 있어요. 심지어, 네비게이션이나 빔프로젝터 역시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컨텐츠를 보내 줄 수 있게 됩니다. 짐리를 통해 연결시킬 수 있는 기기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토리지 회사들과도 연결하여 확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버가 보급이 되면서 사람들이 모바일기기나 컴퓨터 이외에 클라우드 서버에도 컨텐츠를 저장하는 경우가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컨텐츠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재생되어야 한다'는 짐리의 목표를 고려하면 클라우드와도 연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접근해 나갈지는 현재 고민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테크스타트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앞으로 한국 테크스타트업이 잘 되기 위해서 정부나 대기업 쪽에서 지원해줬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테크 스타트업도 기술별로, 상황별로 어려운 점이 다를것 같은데 아마도 대부분의 테크 기업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테크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부재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기술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일련의 로직 자체가 아직은 없어요. 그에 비해 게임이나 서비스 기업들은 그 로직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입니다.

- ‘로직’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나요.
좀 더 쉽게 말하면 좋은 기술을 만들어냈을 때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예요. 그것을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 집단도 인정받는 수준의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하겠죠. 그래야 기술 하나만을 가지고도 엑싯(Exit)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텐데, 좋은 기술이 나와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적으니 기술만으로 승부하기가 어렵죠. 물론 이전에 좋은 사례들도 있지만 극히 드물어요.

테크 스타트업의 로직이 없으면 기술 개발 벤처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 벤처들이 더 없어지고 서비스 벤처 위주가 되겠죠. 서비스 벤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기술 벤처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바라보는 국내 테크 스타트업의 미래는 어떤가요.
저는 이상하게 어느 우연한 기회로 기술 벤처 생태계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술 벤처들이 준비를 갖추고 있고,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한 티핑포인트가 생긴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정말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요.(웃음)

Editor’s Note: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비석세스에서는, 선배 기술 창업가이자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의 기획과 도움으로 국내 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테크인사이드(techinside)’ 코너를 선보입니다.

인터뷰 진행 :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
기사 작성: 정새롬, 배현경
LC : 배현경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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