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테크 스타트업이었던 리틀비츠, 레고를 넘보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11월 2, 2014

littleBitsMakerFaire

‘어떻게 하면 전자 공학을 좀 더 확장성 있고,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창업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아이어 비데어(Ayah Bdeir)의 ‘리틀비츠(Littlebits)’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 첫 시작을 밟았다.

 그리고 리틀비츠는 현재 ‘전자 키트계의 레고’라는 별명을 얻으며 개발자부터 디자이너까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리틀비츠가 레고에 빗대어지는 이유는 비단 블록을 연결하듯 자석으로 간단히 전자 회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레고처럼 리틀비츠는 열광적인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하나의 브랜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작은 테크/하드웨어 스타트업 리틀비츠는 어떻게 탄탄하게 내실을 갖춘 대중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1. 견고한 정체성, 자유로운 확장성

 현재 리틀비츠에서 출시한 구성 세트는 총 59개에 이른다. 그 범위는 모터나 마이크, 키보드 등을 만들 수 있는 기본 모델부터 빛과 움직임을 인지하는 센서와 같은 심화 모델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비트(CloudBit)와 클라우드 스타터 번들(cloud Starter Bundle)을 선보이기도 해, 진정한 IoT의 대중화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틀비츠는 ‘납땜없이 자석으로 연결하는 전자 회로 키트를 만드는 회사’라는 핵심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펼치고 있다.

리틀비츠는 세계적 악기 제작 업체인 코르그(Korg)와의 협업으로 스스로 자신의 신시사이저를 만들 수 있는 DIY 신스 장비(Synth kit)를 내놓았다. 아주 의외의 조합으로,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와는 사용자 스스로 우주 정거장을 만들어볼 수 있게 해주는 스페이스 키트(space kit)를 만들기도 했다.


전혀 다른 산업군에 있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리틀비츠 역시 평범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머물지 않는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만의 견고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2. 기술, 예술과의 융합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다

 리틀비츠의 아이어 비데어 대표는 본래 MIT 출신의 인터렉티브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이다. 이 두 가지 오묘한 조합의 DNA를 갖춘 그녀는 자신의 서비스에도 이를 그대로 녹여냈다. 그녀는 과학자, 공학자와 같은 전문가에게만 사용되는 전자 재료를 예술가, 학생, 디자이너들이 익숙하게 다룰 수 있기를 꿈꾸며 리틀비츠를 구상했다. 그녀가 리틀비츠의 CEO이자, DEO(디자이너 경영자)로 불리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몇년 전부터 열풍이 불고 있는 메이커스(Makers) 운동과도 그 흐름이 잘 맞아 떨어졌다. 실제 리틀비츠의 커뮤니티에는 사용자들의 키트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가득하다. 이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작품의 설계 방식을 내려받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 리틀비츠의 팬층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개발자부터 예술가 공학생까지 정말로 다양하기 때문에 상당히 대중적이다. 코미디와 음악 즉흥 연주의 대가인 레지 와츠(Reggie Watts) 역시 리틀 비츠의 열렬한 팬임을 밝혔다.

“다음의 빌리언 달러 아이디어는 애플로부터 오지 않아요. 그것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그리고 부모로부터 올 것입니다.”

아이어 비데어 대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의 선두주자이도 하며, 늘 기술의 민주화를 꿈꿔온 인물이다. 이러한 철학을 갖고 있는 만큼 리틀비츠는 콧대 높지 않은 친근한 테크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3. 디자인 경영의 힘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기능하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프로덕트가 주는 모든 사용자 경험 자체가 디자인이라는 의미다.

리틀비츠 역시 알록달록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키트 조각마다의 색은 전자 회로 구성에 있어서 각각의 역할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파란색은 전원(power), 분홍색은 입력(input), 초록색은 출력(Output), 주황색은 전선(Wire)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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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표현하는 기본 키트 조각의 디자인은, 기존의 전자 회로 상품들과는 전혀 다른 유쾌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 조각처럼 이리저리 이어붙이며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 리틀 비츠를 활용한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되기도 했다. 거칠고 복잡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테크 프로덕트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것 역시 리틀비츠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리틀비츠의 아이어 비데어, 그녀와의 가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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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기만 했던 ‘전자 재료'를 쉽고 재미있게 우리 곁으로 가져와 세상의 작은 변화를 이끈 그녀의 도전과 열정, 비전을 전달하기 위하여 가상 인터뷰를 구성해보았다.

- 아이어 비데어, 당신은 누구이며 왜 리틀비츠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학부는 컴퓨터공학과에서 공부를 했고, 그 후에 MIT 미디어 랩에서 석사를 마친 공학 출신 사람이지만, 항상 디자인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학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창조적인 ‘무엇'을 찾고 만드려고 꾸준히 생각하고 노력했죠. 그러다가 미디어랩에 들어가고 나서 ‘어떻게 하면 전자 재료가 좀 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더 창조적인 매개체가 될수있을까?’란 문제에 봉착해 그때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그러면 MIT 미디어랩에 있을 때부터 리틀비츠를 만들었군요.

아니에요. 제가 리틀비츠의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뉴욕에 있는 예술과 기술 연구기관, 아이빔(Eyebeam)에 있을 때였어요. 그곳에서 리틀비츠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제 웹사이트에 올렸는데, 전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저 혼자 일을 했는데, 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자 리틀비츠 제작을 계속 했고, 이를 계기로 전자 재료를 사용하기 쉽고 즐겁게 만들어야한다는 미션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3년 반 동안 리틀비츠 제품을 고안하여 제작하였고 그 후에 회사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 리틀비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2008년부터 리틀비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공학적,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리틀비츠는 자석처럼 자성을 이용하여 회로를 쉽게 붙이거나 뗄 수 있는 모듈인데 자성으로 연결하는 작업에서, 그리고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문제를 푸는데에만 3년 반이 걸렸고 2011년이 되어서야 첫번째 프로덕트가 나왔어요.

 -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기 위하여 리틀비츠를 만들었는데 궁극적으로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미디어랩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저는 줄곧 전자재료이 기반이 된 예술 작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미술가, 음악가, 그리고 개발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작업을 하면서 예술과 기술이 만나면 창의적인 혁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미디어랩과 아이빔 그리고 메이커들을 위함 헤커스페이스에서 종종 목격하기도 했죠.  그래서 리틀비츠를 구상한 것이고, 리틀비츠를 시작하기 전에 카라 프로젝트(Karaj project)를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어요.

- 카라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http://www.karajbeirut.org/about/)

카라는 저와 아딥 다다(Adib Dada)가 2010년에 같이 설립한, 중동 베이루트에 위치한 비영리 미디어 랩이에요. 해커스페이스와 같이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그리고 기술자들이 모여서 각자의 분야를 공유, 협력하여 DIY와 오픈소스 창조자를 길러내는 창의적인 커뮤니티죠. 안타깝게도 저는 현재 자선-투자를 하고 있어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에도 창의적인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굉장히 뿌듯해요.

- 대표님의 ‘예술과 기술의 융합’ 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리틀비츠 그리고 카라랩을 만들었군요.

그렇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았기 때문이죠. 그것 외에도 저에게 또 하나의 미션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대중화'였습니다. 저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이룬 결과를 보고 하드웨어 또한 오픈소스로 가면 혁신과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어요. 그래서 리틀비츠를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 만들었죠.

그리고 예상대로 오픈소스로 하자, 많은 사람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게 되었어요. 드림비츠(dreamBits)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는데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공유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리틀비츠에 대한 피드백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 리틀비츠가 레고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래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공동 기획 및 작성 : 배현경, 정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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