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타트업과 결혼 전 동거하다
8월 20, 2014

개발자, 스타트업을 꿈꾸다

요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심치 않게 아는 분들이 창업했다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무모함에 혀를 끌끌 차면서도, 마음 한켠 부러움이 솟아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창업을 해서 내 회사를 만들어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닥 녹녹지 않아 보인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이와 비슷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들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많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면 막막함에 금세 마음을 접게 된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고민 때문일 것이다.

  • 마땅한 사업 아이템이 없다.
  • 같이 할만한 동업자, 팀을 만들기 어렵다.
  • 개발은 자신 있지만, 경영이나 사업은 영 자신이 없다.
  •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DIR: 예비 창업자와 결혼 전 동거 프로그램

이 고민들을 한방에 날려주는 방법으로 DIR(Developer in Residence)를 제안해 본다.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되어 스타트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 그 스타트업과 함께 스핀오프하는 것이다. 최근 관심받고 있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개념과 유사하다.

EIR은 주로 사업 아이템이 있거나 핵심 기술을 가진 예비 창업자(대표)를 대상으로 한다면, DIR은 창업 의지가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DIR로 정식 입사하여 사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자들의 개발을 도와 제품/서비스를 만들다가 일정 기간 내에 스타트업을 만들어 함께 스핀오프하는 것이다.

이로써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업 아이템과 경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개발자와 팀 구성의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일정 기간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궁합을 맞춰볼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설립 이후 팀이 깨지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비 창업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말하자면 스타트업이라는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미리 동거해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비유하면 적당할 듯싶다.

 

퓨처플레이, DIR 프로그램을 런칭

퓨처플레이에서는 이번에 본격적으로 DIR 프로그램을 런칭해 운영할 계획이다. 퓨처플레이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이미 7명의 예비 창업자가 정식 고용되어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을 IIR(Inventor in Residence)라고 부른다.

EIR은 주로 경영 전문가의 느낌이 많이 나서, 기술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발명가라는 의미로 IIR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에 맞는 인재들을 확보했다. 각 IIR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제품 프로토타이핑을 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최대 1년 내에 스핀오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DIR과 함께 제품 프로토타이핑을 함께하고, 궁극적으로 IIR과 팀을 이루어 스핀오프시키려는 것이다. (퓨처플레이 IIR의 사업 아이템 관련 기사)

▲퓨처플레이 IIR

우선 5명 내외로 DIR팀을 운영해 보려 한다. DIR은 한가지 일을 맡는 것이 아니라, 모든 IIR의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특정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여러 분야 개발이 가능한 제너럴리스트가 더 어울린다. 모든 분야의 경험이 없더라도 공부해서 빠르게 따라 잡을 수 있으면 된다. 완제품을 개발하는게 아니라 프로토타입 수준의 개발이기 때문에 완성도보다는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 당연히 QA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복잡한 협업 보다는 프리랜서처럼 DIR 스스로 설계부터 개발까지 직접 해야 한다. IIR들이 스핀오프하는 시점 즈음에 DIR과 IIR간 팀구성이 되어 최종적으로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DIR의 역량에 따라 CTO 포지션이 될 수도 있다.

DIR은 개발자를 위한 스타트업 준비 프로그램에 가깝다. 지금까지 없던 개념이라 좋은 성과를 낼지 확신할 수 없지만, 재밌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좋은 개발자들이 좋은 창업가들과 만나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훨씬 근접할 수 있다. 앞으로 퓨처플레이는 DIR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우수한 개발자들이 좋은 스타트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DIR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은 다음 이메일(dir@futureplay.co)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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