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11월 28, 2014

많은 상품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이목을 끌기 위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가장 의존하고 있는 감각이여서 일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전쟁은 일찍이 있었으며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들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오고 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들은 이미 포화상태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지치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인 시장 상황 속에서 틈새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감각을 노리는 것 아닐까?

왜 '소리'인가?

1. 시각 다음으로 의존도가 높은 감각이다.

우리의 오감,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 중 단 하나의 감각만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슨 감각을 택하겠는가?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감각의 순서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미각, 촉각, 후각의 순서야 개인차가 있을 듯 하나,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을 선택할 것이다. 첫 번째 감각으로 시각을, 두 번째 감각으로 청각을 꼽는 데에는 많은 사람이 동감할 것 같다.

2. 기술적으로 구현이 쉽다.

냄새나 촉감등을 만들어내 먼 곳에 전달할 수는 없지만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소리는 저장, 전송 등이 비교적 용이하다. 냄새를 전송하는 기술이 생겼다는 소식은 들려오나 아직은 구현에 한계가 있어보인다.사실 소리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기술은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이전에 발전됐다. 영상통화보다는 훨씬 이전에 전화가, 텔레비전 보다 훨씬 이전에 라디오가 발명됐다. 

3. 분위기 환기에 특출한 장점을 지닌다.

지치는 업무시간이나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분위기가 환기되고 나만의 세상에 빠져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어폰의 발명 덕이었을까? 청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내가 원하는 자극 외의 자극을 차단하고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되곤 한다. 지치고 힘들 때 음악부터 찾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힐링'을 갈구하는 오늘날 한국인이 기댈 곳은 바로 '소리'인 것이다.

 

#'It’s all about sound,' 사운드 시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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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구글의 스트릿 뷰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이제 우리는 직접 그 곳에 서있는 것 처럼 세계 곳곳을 볼 수 있게 됐다. 지금 앉아있는 이곳에서 내 주머니속의 스마트폰 하나로 말이다. 세상의 어느 도로나 탐험할 수  있으며 근처의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느낌은?

사운드 시티 프로젝트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각 지역의 프로토 타입의 ‘사운드 헤드’를 사용해 얻은 '3D 사운드 레코딩'을 들려주는 서비스다.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장소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를 활용해 도시의 느낌을 전달하는데에 한발짝 가까워지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파노라마 사진과  도시의 소음을 방법 중 도시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사운드 시티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사운드 시티 프로젝트 레코딩에 사용된 3D 마이크 사운드 헤드

#앱을 이용한 보이스 가이드 서비스, 디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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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의 전 CEO인 앤드류 메이슨(Andrew Mason)이 개발한 디투어(Detour)는 장소기반 오디오 가이드 모바일 앱이다. 디투어를 켠 상태에서 사용자가 특정 지역에 들어서면 위치를 인식해, 지역의 소개와 볼만한 것을 음성으로 추천해준다. 싱크 기술도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오디오를 들으며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리어(Bay Area)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점차 넓힐 예정이다. 또한 일반 가이드 뿐만 아니라 언론인, PD,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 소리로 추억을 남기다, 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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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공간 스토리텔링 앱인 레코(recho)는 장소를 소리로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지금 내가 바로 이곳에서 들은 소리를 남겨둘 수 있고, 다른사람들이 이 장소에 남긴 소리를 들으며 공간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레코는 '소리'를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운드 소셜 네트워크'인 것이다. 위의 서비스들과 함께 레코 또한 소리와 장소를 엮은 서비스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글이 줄 수 없는 생생함을, 사진이 줄 수 없는 향수를 자극하는 '소리'의 특성이 그 장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더 잘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 소리를 활용한 서비스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제품이거나 음악과 같은 좋은 소리를 파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리를 도구로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장소를 기억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소셜 네트워크의 새로운 도구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알맞는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수면을 유도하기도 하고 있다.

지친눈을 감고 귀를 쫑긋 세워보자. 아직은 퍼플오션이라 할 수 있는 '소리' 를 정복하고 나면 새로운 시장이 보일지도 모른다.

최 지연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여자. 매일매일 배우는 자세로 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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