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 뉴욕 브로드웨이 한가운데서 ‘한류’를 외치다
4월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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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이면 뉴욕 브로드웨이 한가운데 위치한 허드슨 극장에서 한류스타들이 모인다. 바로 드라마피버어워즈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허드슨 극장은 미국을 찾은 한국 스타들을 보기 위한 백인 여성들로 행사장은 붐볐다. 드라마피버어워즈는 한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트업인 드라마피버가 한 해 동안 사랑받은 콘텐츠와 연기자를 위해 마련한 자리로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다.

드라마피버(Dramafever)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남미 시장에 한국의 드라마를 수출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판권을 사서 번역 작업을 거친 후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드라마 피버의 한 달 접속 건수는 2천2백만 건에 육박한다. 또한 3백만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이마저도 8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 사용자 당 시청 시간도 월평균 53.9시간을 기록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월등히 높다.

또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가입자의 45%가 백인, 특히 백인 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피버의 가입자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가입자의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동포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현지에 있는 다양한 인종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 등 타국에 한국 드라마를 보급하고 있는 기여를 인정받은 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는 지난해 LA 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국시장에 한국 문화콘텐츠를 소개한 기여를 인정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다리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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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피버 박석 대표

드라마피버의 창업자 박석 대표는 어려서 한국을 떠나 스페인, 미국 등에서 생활해오다가 미국의 한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박석 대표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한 미디어 회사에서 해외 판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 출장지의 호텔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이거다’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계에 뛰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드라마피버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창업 5년여 만에 거둔 성공적인 엑싯이었다.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 회사와 1억 4천만 달러(1천 5백억 원) 규모의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기사 : 한국 비디오 스트리밍 스타트업 ‘드라마피버’, 소프트뱅크에 인수)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인수되며 더이상 한국의 콘텐츠가 아닌 미국이나 일본의 콘텐츠를 유통하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드라마피버는 여전히 한국의 콘텐츠를 발 빠르게 전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의 콘텐츠 생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의 콘텐츠를 갖고 창업한 경험에서 소프트뱅크에 엑싯하기까지, 박석 대표가 밟아온 길은 평범하지 않다. 돌이켜 살펴보면 고난과 역경을 찾아다닌 것 같다. 방송사들이 직접 한국의 콘텐츠를 비디오로 복사해 해외에서 유통하던 시대에 판권을 사기 위해 뛰어다니고 인터넷으로 손쉽게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던 유학생들을 유료 회원으로 끌어들이기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도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번역 작업을 직접하고 있는 박석 대표가 한국을 찾는다. 바로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에서 한국 스타트업계 관계자에게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의 스타트업 그 시작에서부터 엑싯까지, 그리고 엑싯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그의 스타트업 고군분투기가 기대된다.

사진 출처 : TBI Vision, Dramafever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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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연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여자. 매일매일 배우는 자세로 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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