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벌 부스 미리보기 #5]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계의 아라폰을 꿈꾼다, 토스랩 이영복 COO
5월 13, 2015

"그 파일 드렸는데요"
이메일 따로, 메신저 따로, 저장 공간 따로 쓰다 보니 원하는 자료는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두 세 번 요청하면 일 못 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 십상.
캐쥬얼하고 빠른 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 21억 원의 씨드 투자를 받은
슈퍼 루키 '잔디'가 비글로벌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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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랩 이영복 COO

잔디가 어떤 서비스인지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잔디는 팀과 업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보통 업무 시간의 60%가 커뮤니케이션에 쓰인다고 할 만큼 커뮤니케이션은 전체 업무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나머지 40%만 핵심적인 업무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저희가 보기엔 이 60%가 꽉 막혀있어요.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많은 분이 업무를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회사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그룹웨어는 쓰고 있는데. 기존 그룹웨어는 복잡하고 사용성이 낮아서 실제 임직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정작 필요한 기능은 없는데 무겁죠. 그래서 잔디는 업무에 꼭 필요한 기능을 통합하면서도 사용성은 카카오톡이나 밴드와 같은 기존의 컨수머 앱으로부터 따왔습니다.

기존 그룹웨어보다 잔디가 나은 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모든 임직원의 이메일을 모아두면 저장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통 2주에 한 번씩 삭제합니다. 예전 자료들은 연동된 아웃룩이라는 창고에 쌓여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방대한 자료 중에 내가 찾고 있는 파일 하나를 찾으려면 10분 이상이 걸려버려요.

한편 중소기업에서는 그룹웨어를 도입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되니까 이메일은 쥐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 파일 저장은 드롭박스를 쓰는 식으로 모든 업무 자료가 분산되어 있죠. 잔디는 이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좀 더 가볍습니다. 예를 들어 폐쇄용 SNS 밴드처럼, 각 프로젝트별로 방을 만들어 거기에 필요한 파일들만 모아놓을 수 있는 식이죠.

일하면서 협업 도구를 여럿 사용해봤지만, 지속성은 높지 않아요. 결국 지메일, 카카오톡, 라인, 드롭박스가 있으니까 굳이 이게 없어도 업무는 돌아가더라 하는 거죠. 직원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편하고 익숙하니까요.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 문제랑 연결되어 있어요. 모든 파일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중요 자료가 유출될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기업이 원하는 보안성과 직원이 원하는 편리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안성을 이야기하셨는데, 잔디는 기업에 어느 정도의 보안 안정성을 약속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싸지만 해킹될 위험이 적기 때문이죠. 아마존 서버와 기업 고객을 연결할 때에는 은행권에서 사용되는 HTTPS(웹 통신 프로토콜인 HTTP의 보안이 강화된 버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안은 계속해서 강화해나가야 할 부분이죠.

협업 도구의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시나요. 대기업 직원이 많다고 해도 총 50만 명 정도입니다. 2천만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 시장이 훨씬 크죠. 그룹웨어가 없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큰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시장에 내놓을 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세일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존 기업은 대체로 위계질서가 분명하죠. 그 구조 속에서 직원들이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잔디는 재밌는 게 토픽 방을 만들면 관련 팀원이 모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말할 권리가 생기고 조직 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통 창구를 열고, 모든 팀원의 참여를 유도해 최종적으로 업무 성과를 올려주는 것이 협업 도구가 꼭 갖춰야 할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데로 국내 기업은 상하 구조나 위계질서가 분명합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슬랙을 비롯한 협업 도구는 국내 조직 분위기에는 너무 가벼울 수 있을 텐데요. 신기한 건 최근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딱딱한 그룹웨어에서 생산성 높은 개방형 협업 도구로 바꾸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조차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죠. 이대로 가다 보면 소통이 안 되는 꽉 막힌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요.

이런 질문은 많이 들으셨겠지만, 미국의 슬랙과 잔디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단 슬랙은 미국 스타트업 문화에 최적화되어 있는 도구입니다. 미국에는 이미 각 산업 분야별로 500개 정도의 버티컬 협업 도구가 나와 있어요.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 인사 관리자가 쓰는 도구가 다른 식이죠. 이 버티컬 서비스의 허브가 되고 싶은 것이 슬랙입니다.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죠. 하지만 개별 직무의 특징을 살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액티브 사용율이 7%에 그치고 있어요.

반면 잔디는 협업 도구계의 아라폰이 되고 싶습니다. 구글에서 출시한 아라폰은 자기가 원하는 기능의 모듈을 조립해서 쓰는 스마트폰이죠.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라면 사진에다 코멘트를 다는 기능을 붙이는 식으로 각 분야별 업무에 맡는 플러그인을 달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입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플러그인을 설치해 자기가 원하는 기능과 모양의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부분이 슬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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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원하는 기능의 모듈을 끼워 맞춰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계의 아라폰이 되기를 꿈꾼다

결국 해외 시장을 내다보고 계실 텐데, 가장 먼저 진입할 곳은 어디인가요. 일본입니다. 일본은 아직 스타트업 문화가 국내처럼 발달되어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무언가를 기획하거나 개발할 때,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치는 일본이기 때문에 그만큼 서류 작업과 협업량이 많습니다. 큰 시장이죠.

일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일단 품질에 대한 기대가 국내 소비자보다 높아요. 장인 정신을 중요시하는 나라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보안 인식 또한 수준이 높아 강화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큰 기업에서 사용해 신뢰가 보장되어야 군소 기업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일본은 신뢰와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 진출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의 실질적 피드백을 듣고 발전, 구축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슬랙은 좋은 서비스이긴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죠. 잔디는 이미 5개 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의 언어와 UI,UX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승산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수익은 어떤 식으로 내고 있나요. 일단 현재는 무료 버전만 제공되지만 향후 스탠다드와 비즈니스 버전이 나오면 일정량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고요. 준비하고 있는 것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계 레포트 제공입니다. 경영진이 조직을 관리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일종의 조직 건강검진표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직원들이 서로 간 업무 요청에 얼마나 빨리 응답했는지를 분석해 업무 효율도와 생산성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컨설팅 모델로까지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지만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까지 분야를 넓힌다는 말씀이시네요. 맞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에게 가치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 부분이 기업 고객에게 있어서도 잔디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인은 메신저지만 캐릭터 산업으로도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요. 저희도 구상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업무할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 프로답지 못하고 무례하게 생각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가벼운 이모티콘으로 친밀감을 북돋기도 하죠. 후에 중요한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COO님께서는 토스랩 이전에 어떤 경력을 가지고 계신가요. 삼성전자 TV 사업부 개발 기획 그룹에 있었습니다. 주로 표준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큰 조직 안에서 스스로 큰 영향력을 끼치며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결국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운영하는 패스트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스타트업 업계 네트워킹을 넓혔습니다. 그곳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를 만나면서 팀 빌딩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21억 원이라는 시드 투자치고는 큰 금액을 유치했는데, 네트워크의 도움도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유례적인 금액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사업적, 네트워크적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비글로벌 준비에 온 팀이 전념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벤트도 준비 중이시라고요. 네, 잔디를 이용해 참관객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가들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Q&A 세션을 준비 중입니다.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 소프트뱅크 코리아의 최석원 심사역, 배달의 민족의 마이크 김, 캐시슬라이드의 박수근 대표, 잡플래닛의 윤신근 대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한규정 부장 등이 참여합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운영하면서 궁금했던 모든 것들을 온라인 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고요. 스타트업 배틀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두 가지 질문입니다. 잔디가 없으면 세상에 어떤 불편이 생길까요. 업무가 여전히 짜증스럽겠죠.(웃음) 기업이 성공하려면 의사 결정이 빠르게 진행되줘야 합니다. 잔디가 없다면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겁니다.

5년을 내다봤을 때 토스랩이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아시아 리더입니다. 아시아 모든 중소기업을 넘어선 대기업, 스타트업이 잔디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글로벌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섭니다. 기대 부탁드립니다. 비글로벌에서도 큰 풍선을 달고 있는 잔디 부스를 찾아주세요.

 

정 새롬
노력과 겸손, 지혜가 담긴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찰싹찰싹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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