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피버 대표 박석, “시도해보면서 계속 바꿔라”
5월 15, 2015

한국은 유독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한류로 대변되는 콘텐츠다. 싸이를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만들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에까지 한국의 영화와 방송을 전달하고 있는 것도 결국 콘텐츠다.

뉴욕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류 콘텐츠 알리기에 열심인 사람이 있으니, 바로 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다. 드라마피버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스트리밍 서비스해주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스에 인수됐다.

드라마 피버의 한 달 접속 건수는 2천2백만 건에 육박하며 가입자 수만 해도 3백만 명이 넘는다. 특히 가입자의 45%가 백인, 특히 백인 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피버의 가입자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가입자의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동포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현지에 있는 다양한 인종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성공을 이룬 박석 대표가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에서 전하는 창업스토리를 전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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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이하 오) : 드라마피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박석(이하 박) : 미국에서 한국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콘텐츠도 포함해서 유통하고 있다. BBC를 통해서 영국 콘텐츠도 유통하고 앞으로는 아시아 영화들도 유통하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 바로 나아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 : 처음에 직면한 도전 과제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박 : 드라마피버는 2008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아시아 지역으로 많은 출장을 다녔는데 어느 곳이건 밤에 TV를 틀면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더라. 이 점이 흥미로워서 미국 파트너와 함께 미국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고 있는지 살펴보았고, 여러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드라마들을 스트리밍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만 해도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를 스트리링하는 웹사이트들은 다 불법이었다.

여기서 착안을 해 방송국에서 콘텐츠를 받아 자막을 씌우고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유통해보자 생각했다. 비디오 유통에 경험 없어 이 점은 꽤 어려웠다. 각각의 방송사들을 만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지만, 처음에는 다들 이해를 못 했다. 불법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돈을 내고 결제를 하겠느냐였다. 방송사에서 콘텐츠를 넘겨받는 데까지만 해도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오 : 그렇다면 자막을 덧씌운 것이 드라마피버의 강점이다. 서비스 초기에 드라마피버의 서비스 차별화를 어떻게 홍보하였는가?

박 : 처음에는 스물다섯 개의 비디오를 MBC로부터 받아와 친구들 50명한테 한번 와서 보라고 했다. 그런데 시작을 해보니까 한국 교포들뿐만이 아니라 일반 외국인들도 한국드라마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드라마피버의 사용자의 85%는 아시아인이 아니며 한국인은 더욱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날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인해 전 세계가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콘텐츠를 TV에서만 본다고 하면 못 받으면 신세대인 그들은 절대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글로벌 사회이기 때문에 한국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다. 이런 특성들이 드라마피버에 있어서는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 :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나?

: 난 요즘 신세대보다는 조금 뒤쳐진 더 나이 든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약속이나 마지막 승부 세대라고 하면 감이 잡히겠는가? 오래된 드라마를 주로 즐겨봤다.

: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던 계기라고 느꼈을 때는 언제였는가?

박 : 중요한 계기는 2013년 말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나 드라마를 보니까 배우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인기 배우인 이민호가 남자 주인공인 상속자들의 독점권을 얻는 데 성공했고 곧 방영할 예정이다.

오 : 독점과 같은 점을 예측하고 계획하였는가?

박 :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콘텐츠를 독점함으로 소셜 플랫폼이나 마케팅 플랫폼 등을 다 홍보할 수도 있었다. 미디어처럼 전략을 세우고 홍보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합법적으로 드라마를 유통하는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 전부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있다.

오 : 단순히 콘텐츠를 유통만 하던 회사에서 이제는 유통도 하고 콘텐츠를 독점해서 소유하고 있다. 드라마피버는 현재 다른 어떤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 한국 드라마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드라마들의 유통도 시작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남미 출신 배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앞서 말했듯 영국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미니시리즈지만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드라마와 같이 각본을 위주로 만들어진 콘텐츠와 런닝맨과 같은 각복 없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유통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하고 국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통할 것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오 : 현지 어느 지역에 진출했고 어떤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가?

: 북미, 캐나다에 진출해 있고 남미에도 진출해 있다. 또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어느 시장에 진출하건 고유의 리스크가 있고 도전과제들이 있다. 광고와 제목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도 시장마다 각각 다르다. 가장 큰 도전과제는 비즈니스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해외진출을 그저 해외로 진출해야겠다 정도로 여기면 분명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바로 해외진출을 진행하다 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 해외진출은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서 깊이 탐구해야만 한다.

오 : 박석 대표는 한국어를 배우기 전 스페인어를 먼저 배웠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남미나 스페인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남미 시장 진출은 성공적이었나?

: 남미에 진출하면서 많은 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 미니시리즈와 비슷한 남미의 드라마를150개 정도 방영하고 있는데 사실 젊은 층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피버의 소비자 25%가 남미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해서 남미 드라마를 제공하게 되었다. 남미 드라마가 한국의 드라마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남미 사용자들은 시리즈 물에 대해 이미 익숙했었다. 익숙한 것을 제공함으로 인해서 남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

오 : 드라마피버의 홍보 방식은?

박 : 처음에 서비스 마케팅할 때 저희는 유튜브(YOUTUBE)와 페이스북(FACEBOOK)에 초점을 맞췄다. 이유는 간단하게도 유튜브 채널이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무료로 홍보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클립과 하이라이트 그리고 여러 씬들을 업로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걸 본 사람들이 이에 대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댓글 기능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신문이나 스크린 광고 같은 전통적인 홍보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했지만, 오히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무료 SNS들로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적합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홍보 방법으로는 몇 년 전부터 드라마피버 시상식을 열고 있다. 처음 드라마피버 시상식을 진행할 때는 온라인으로 사용자들을 투표할 수 있게 했고, 두 번째 시상식에서는 뉴욕에 배우들을 초대했다. 작년에도 100만 명이 투표하였고 큰 시상식을 열었다.

오 : 어떤 나라에는 아직 드라마피버가 진출하지 않았다. 진출하고 싶은 지역은?

박 : 아직 많은 나라의 방송사들은 변화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진출하고 싶은 시장은 동남아시아이다. 동남아시아에는 합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 없어서 드라마피버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오 : 만약 스타트업이어서 자원이 부족하다면 자원을 할당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혹시 이런 결정을 철회하신 적도 있는지?

박 : 모든 스타트업은 의사결정 과정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내 경우 콘텐츠를 획득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테스팅을 꼼꼼하게 아주 오래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어떤 것을 시도해보고 약간 전략을 수정하거나 변경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새로 출시하는 콘텐츠가 어떻게 보면 제품이라 할 수 있으므로 계속 테스팅을 해야 한다. 시도해보고 바꾸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도 정착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간단한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서 피드백을 계속 받는 것이 중요하며 피드백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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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이연
비부스터 6기로 활동하는 양이연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알아 갈 예정입니다. 기자가 되어 글을 쓰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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