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권력이 없는 CEO가 되는 것”, 슈퍼셀 일카 파나넨 대표
5월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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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포럼 2015에 참석한 슈퍼셀 일카 파나넨 대표

"브라질에 축구가 있다면 한국에는 온라인 게임이 있습니다. 슈퍼셀은 피시방과 넥슨의 나라, 한국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클래시오브클랜을 포함한 단 3개의 게임만으로 포브스로부터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게임 회사'라는 평을 들은 슈퍼셀(Supercell)의 일카 파나넨 대표가 오늘 '서울디지털포럼 2015' 무대에 섰다. 그는 단 5년 만에 모바일 게임 업계를 장악할 수 있었던 슈퍼셀의 성공 비결을 문화, 운 그리고 실패라는 3가지 요소로 축약해 설명했다.

5년 전 슈퍼셀을 창립할 때 일카 파나넨 대표가 세웠던 원칙은 단순했다. '최고의 사람을 모아 최고의 게임을 만든다'. 이를 위해 일카 파나넨 대표는 채용, 최상의 작업 환경 조성, 직원들의 업무 자율권 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슈퍼셀에서는 32개국에서 모인 16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창업 초기 당시 상명하달식 조직 구조가 게임 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일카 파나넨 대표는 조직도를 뒤집고 중간 관리 계급을 상당 부분 없앴다. 이에 따라 슈퍼셀의 직원들은 더 많은 의사 결정권과 책임 의식, 자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와 유사한 관점을 가진 일반 직원 선에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팀원 각 개인의 동기 부여와 동시에 업무 속도 향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일카 파나넨 대표는 "이 시스템이 잘만 돌아간다면, 일일이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장으로서 할 일이 적어진다"면서, "나는 직원들에게 내가 가장 권력이 없는 대표가 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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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카 파나넨 대표가 밝힌 슈퍼셀의 수평적인 조직 구조

최상의 품질을 갖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그와 팀이 했던 일은 '노(NO)'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슈퍼셀은 반드시 집중해야 하는 일 이외의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한다면 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수십 년 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슈퍼셀은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 플랫폼, 영화, 테마파크, 유통 사업 등 그 어느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오로지 게임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는 실패를 반기는 슈퍼셀의 문화 역시 성공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작년 말 내놓은 퍼즐게임 '스푸키팝'이 장렬히 전사하자, 슈퍼셀 사무실에서는 게임 캐릭터 장식이 올라간 케이크로 실패를 기념했다. 그는 "모든 게임을 만들 때마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만약 1년 안에 실패보다 성공이 많을 경우 그것이 더 위험하다"는 주관을 밝혔다. 따라서 슈퍼셀은 실패를 자축하는 문화를 중요시한다. 이 파티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간다.

마지막으로 100명의 직원만으로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분명한 행운이 존재했다고 일카 파나넨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훈련을 많이 할수록 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 행운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조건들을 유리하게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카 파나넨 대표는 "헬싱키 내에서는 게임 개발을 하는 각 회사가 서로를 경쟁 상대가 아닌 친구로 여기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수퍼셀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고, 함께 게임 개발 커뮤니티를 조성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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