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기관의 일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고, 창업가의 일은 세상을 혁신하는 것이다”, 렌딩클럽 소울 타이트 대표
6월 30, 2015 ,

소울 타이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을 세운 인물이다.
한국의 핀테크가 5년은 뒤쳐져 있다는 냉철한 평을 내린 그는,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창업가는 뭐든지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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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딩클럽과 디안롱닷컴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렌딩클럽과 디안롱닷컴은 단순한 개인 간 대출(이하 P2P)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금융 기술 회사다. 우리는 금융 산업의 비효율성을 발견했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이 방 안에 10명의 사람이 있고, 총 20달러의 돈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중 돈이 필요한 사람은 다섯뿐이다. 이 다섯 중에서도 누구는 1달러만 필요한데, 누구는 5달러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20달러의 돈을 필요한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오로지 플랫폼의 역할만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우리를 기술 회사로, 어떤 사람은 금융 서비스 회사로 분류한다. 두 가지 다 맞다.

- 미국과 중국을 비교했을 때, 두 시장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없다.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금융 산업의 수준과 인프라가 갖춰있었다. 그러나 미국에 존재하던 금융 인프라가 중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일이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플랫폼을 만들 때, 그들은 운송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미국에는 이미 페덱스, DHL, USPS 등을 통해 물류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잭 마 회장은 물류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던 맨땅에서 알리바바를 시작했다. 디안롱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결제 인프라를 갖추어야 했고, 믿을만한 중국인을 찾아야 했다. 결국 우리가 중국에서 만들어낸 것은 총체적인 핀테크 생태계였다. 나는 이 일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

-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판 렌딩클럽'이 아닌 '디안롱'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중국의 구글이 아닌 바이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과를 먹고 싶어하는 중국인에게 오렌지를 쥐여주고서는 "미국인들은 오렌지를 좋아하니까, 너도 이걸 좋아해야돼"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디안롱은 철저한 중국 회사다. 디안롱의 대표는 외국인이지만 사내에는 중국 본토인 1,300명이 일하고 있다. 미국의 렌딩클럽과 비즈니스 모델도 다르다. 렌딩클럽은 개인 간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인은 큰 기업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개인 간 대출 사업이 잘될 수 없다. 디안롱은 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 비트코인을 이용한 개인 간 대출 모델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있나.

물론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비트코인을 통한 대출 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비트코인을 통해 대출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화폐 안정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대출 거래가 발생할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A가 B에게 100비트코인을 빌려줬다. B는 그것을 미화 1,000달러로 교환했다. 그런데 B가 A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는 시점에서, 100비트코인의 가치가 미화 2,000달러로 급등했다. 이런 경우 B는 A에게 빌린 돈의 2배를 갚아줘야 한다. 달러같은 화폐는 가치의 변화 추이가 매우 완곡하다. 그러나 러시아나 그리스 화폐는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대출 거래를 할 때 위험한 면이 있다. 이와 같은 이치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대출 거래에 부적합한 화폐라고 본다.

- 비트코인의 화폐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P2P 거래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비트코인과 같은 개념의 화폐를 좋아하지 않는다.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으로 각 개인은 아무도 모르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약 밀거래를 하더라도 누구도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나는 비트코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투명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창업가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 P2P 시장도 마찬가지 아닌가. 정부가 대출 거래의 모든 내역을 알 수 있나.

렌딩클럽은 자금을 대출받은 모든 개인의 신용 정보를 매달 정부에 보고한다. 우리는 은행보다 보고를 더 많이 한다. 우리는 회사가 완벽하게 합법의 틀 안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정부의 통제를 넘어 고위험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는 유사 금융) 시장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신용 거래 정보가 불투명한 면이 있다. 그 규모가 37만 조 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개인이 대출 요청을 해왔을 때, 우리는 그들이 그림자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이 있는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곧 중국에서도 적합한 규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신용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우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주요 은행이 신용을 평가하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방식으로 일한다. 차이점은 우리가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술력을 활용해서 10초 만에 고객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또 한밤중이나 토요일과 같은 주말에도 일한다. 기존 은행과 다른 점은 이런 효율성 부분이다. 한 개인의 소셜네트워크 친구 수가 500명이냐, 1,000명이냐 하는 것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는 없다.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한 개인이 정확한 납기일에 맞추어 이자와 원금을 냈는가하는 것이다. 이것에 따라 이율이 결정된다.

- 하지만 가장 초기에 렌딩클럽은 페이스북 앱으로 시작했다.

아주 큰 재앙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고객들이 간편한 절차를 거쳐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리기를 기대했다. 고객의 답변은 이러했다. "미쳤어? 내가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광고하라는 건가?". 실패를 경험한 뒤 우리는 반대로 돈을 빌려준 고객에게 "당신이 대출 이자로 9%를 받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알려라"라고 권유했다. 마찬가지였다.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그럼 수많은 사람이 돈을 직접 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거부했다. 사람들은 아주 안전하고 공적인 사실만을 소셜네트워크로 알린다. 예를 들어 진료 기록과 같은 사적인 내용을 친구들에게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소셜네트워크를 돈을 갚지 않는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 활용한다. 렌딩클럽과 디안롱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몇몇 P2P 서비스들은 돈을 갚지 않은 고객의 계정으로 그 사실을 모든 친구에게 공개해버린다. (웃음)

- 핀테크 시장이 커질수록, 은행과 정부는 경제를 통제하는 힘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는가.

힘의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만약 국민의 안위를 위해 금융 위기를 잘 관리하는 것을 은행과 정부의 힘이라고 정의한다면, 핀테크는 그것을 더 잘해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미국의 월마트가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실패했나? 그들은 더욱 큰 힘을 얻었다. 물론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한 기업들이 있다. 이것은 그 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똑같다. 핀테크를 통해 더 큰 힘을 얻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몰락하는 은행도 반드시 생길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은행 산업은 핀테크를 통해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금융 위기가 온 것은 끝없이 대출을 해주며 자신의 배를 불리던 은행의 부덕함 때문이다. 핀테크 기술은 정부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금융 거래 전반에 관한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으로 정부가 은행을 감시하고 경제를 통제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렌딩클럽 역시 한 차례 미국 정부에 의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한국 역시 규제 기관과의 갈등이 핀테크 발전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규제 기관의 일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고, 창업가의 일은 세상을 혁신하는 것이다. 규제 기관은 절대 창업가에게 어떻게 사업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규제 기관은 항상 "하지말라"고 말할 것이다. 창업가는 그들에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계속해서 증명해 보일 줄 알아야 한다. 한국의 창업가들은 법이 상황을 바꿔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혁신은 규제 기관의임무가 아니다. 그들로부터의 해결책을 기다리지 말라.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창업가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핀테크 창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일본과 한국의 창업가들은 지레 겁을 먹고 핀테크 분야에 도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두 나라에서 핀테크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다. 오늘도 몇몇 한국의 관계자와 미팅을 했다. 핀테크 시장을 성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플랫폼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오늘에 대해서 생각하지 마라. 얼마 뒤 태어나는 인류는 평생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페이팔, 알리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모든 결제 활동을 할 것이다. 나의 4살짜리 조카는 태블릿 컴퓨터를 가지고 놀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페이팔 계좌를 만들기에 너무 어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고객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대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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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새롬
노력과 겸손, 지혜가 담긴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찰싹찰싹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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