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퍼플즈, “비콘 제작에서 데이터 분석까지, 매장 내 지름신을 부르는 특급 기술”
7월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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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즈 고재필 개발본부장

 

퍼플즈와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우선 퍼플즈는 2012년 겨울에 설립된 비콘 기술 스타트업이다. 퍼플즈의 공동창업자인 송훈 대표(CEO)와 양해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학교 동창이고, 나와 CTO는 대학원 동기다.  퍼플즈를 설립할 당시 같이 창업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내가 그때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와주는 역할만 했다. 그러다 2013년 7월에 합류를 하게 되었고 1년 8개월째 퍼플즈와 함께 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블라컴퍼니, 엔써즈 등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퍼플즈는 무엇을 만드는 기업인가. 

퍼플즈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혁신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되었고, 비가청역대 주파수를 이용한 사운드태그(SoundTag)와 블루투스 비콘인 레코(Reco)를 개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하는 오투오(O2O)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온라인-투-오프라인(Online-to-Offline) 서비스는 의미 그대로 오프라인 상점에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같은 온라인 기술을 접목시키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같은 오프라인 카페를 열 번 방문하면 자동으로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날라오는 식이다. 

올해 1월에 퍼플즈가 옐로오투오에 인수됐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오투오 비즈니스는 오프라인 공간에 온라인 기술을 적용하여 혁신하는 비즈니스다. 오투오 비즈니스는 마트, 카페, 프렌차이즈와 같은 오프라인 상점과, 포털사나 어플리케이션 매체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 회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기술을 가진 회사, 그리고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회사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오투오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려면 수많은 플레이어와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옐로오투오는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 마음 편히 협의할 대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크다.

퍼플즈의 대표 상품은 사운드태그와 레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사용됐나. 

사운드 태그는 비가청역대 주파수를 통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상점이나 카페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사람이 들리지 않는 주파수를 내보내 스마트폰으로 할인 이벤트와 같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반면 레코는 근거리 내의 블루투스 신호를 통하여 스마트폰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즉, 상점 안의 고객을 파악할 수 있어 고객별로 쿠폰이 지급된다. 레코의 경우 백화점에 보급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하지만 비콘이 시장에 쓰이기에는 정확도나 전력 공급 문제 등 한계점이 있다고 들었다. 레코는 한계점을 뛰어넘은 제품인가. 

비콘을 상용화하는 데에 있어서 아직 정확도와 전력 부분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정확도의 경우, 오프라인 상점에 누가 왔는지 인식하는 수준은 충분히 도달했다. 물론 꾸준히 연구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처음 설계된 만큼은 개발됐다.

반면 비콘의 전력 문제는 관리에 대한 비용과 연결된다. 예를 들면 베터리를 교체하는 인력에 대한 비용 혹은 외부 전원과 연결하는 설치 비용 등이 전력 문제와 연관이 된다. 이는 나라마다, 상황마다 다르고, 비콘 자체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상용화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퍼플즈는 레코 매니저를 통하여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레코 매니저가 주변에 서치된 비콘의 베터리 상태를 파악하고, 교체가 필요할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알림을 주는 방식이다.

RECO

퍼플즈가 개발한 블루투스 비콘

스타트업이 레코와 같은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데 겪는 어려움은 없나. 

어렵다. 하지만 퍼플즈가 혁신하고자 하는 오투오 비즈니스에 하드웨어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추진은 과감하게 했다. 그리고 송훈 대표와 제가 하드웨어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송훈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동벨을 만든 리텍에서 근무를 했고, 나는 웹 캠을 만드는 곳에서 근무했는데 둘 다 하드웨어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공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었고, 이러한 배움이 레코를 생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하드웨어 제조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나라 정도면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하기에 꽤 좋은 환경이다. 우리나라만큼 제조업이 분업화, 전문화되어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교한 제품일지라도 원하면 만들어줄 수 있는 회사들이 국내에 정말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 제조업이 쉽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 제조업 공정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기존의 제조업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기성 제품을 최대한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기성 제품을 활용하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물량을 만들어낼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하드웨어 제조를 할 때 관건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가다. 예를 들어 제가 블루투스 비콘 안에 들어가는 칩을 하나 사면 6~7달러를 지불해야하는데, 만약 천 개를 주문한다면 가격이 1~2달러로 줄어든다.  즉, 하드웨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초기 스타트업이 자사 제품을 올리는 것도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 때부터 스타트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나. 

1학년 때 포항공대신문사에 들어갔다.  그때 한 개발자 출신의 CEO를 인터뷰하는 자리를 내가 맡게 됐다. 강연을 듣고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쓰기가 너무 어려웠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다가 문득 ‘왜 그 사람은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CEO가 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힘겹게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고 나서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나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리고 컴퓨터와 사람이라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람을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컴퓨터로 사람을 연결한다는 목적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된 배경이 있나? 대기업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과 같은 방법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목적이 명확하면 창업을 하든, 대기업을 가든, 개인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가 있다. 창업만이 답은 아니다.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창업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돈을 목적으로 창업을 할 경우, 사업이 흥하더라도 공허함과 허무함을 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적을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유동적으로 살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퍼플즈는 사운드태그와 레코를 통해 어떤 비전을 이루고 싶은지 궁금하다. 

‘퍼플즈는 어떤 회사니?’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않는데 이것도 내부 전략 중 하나다(웃음). 외부에서 보기에는 블루투스 비콘을 만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고, 레코와 같은 하드웨어가 데이터를 만드는 소스가 되는 것이다.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 사물인터넷도 할 예정이다. 즉,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하여 하드웨어를 만들고, 하드웨어로부터 만들어지는 오프라인 데이터 분석까지 빠짐없이 어우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APGC LAB
APGC-Lab은 포스텍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입니다. 포스텍 동문 기업 협회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와 포스텍이 함께 설립하였으며, 지난 가을부터 포스텍 구성원의 창업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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