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널 생각했어” 상대방 사진을 눌러 사진·영상을 전송하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 ‘탭톡’
10월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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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톡(taptalk) CEO 오노 페이버(Onno Faber)

2012년 네덜란드에 설립된 탭톡(taptalk)은 가장 빠르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사진과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이다. 소셜미디어와 메시징 앱의 홍수 속에 사는 가운데, 탭톡은 그저 그런 또 하나의 메시징 앱일까? 탭톡 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에서 탭톡의 CEO 오노 페이버(Onno Faber)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탭톡은 현재 독일, 스웨덴, 체코, 영국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체코, 러시아, 미국 등에서 많은 사용자 수를 보유한 소위 '핫한' 메신저다. 작년 6월에는 할리우드 배우이자 투자자로 활동 중인 애슈턴 커쳐가 이들과 투자 등과 관련해서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탭톡 앱을 그의 1천6백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앞으로 계속 사용할 앱으로 소개해 화제가 되었다.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들은 대부분 한 명이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브로드캐스팅 방식이었다면 탭톡은 진짜 내 사람들과 1:1로 좀 더 친밀하고 쉽게 소통할 방법을 제안한다"고 탭톡의 CEO 페이버는 설명했다.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법은 다름 아닌 직관적인 사용법 때문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서비스 이름 그대로 '탭(tap)';눌러서 전송하고 동시에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도 함께 공유하는 인스턴트 메시징 앱이다.

q페이버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서비스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 문자 메시지는 좀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고, 소셜네트워킹은 마치 연예인의 일상을 보는 듯 친구가 멀게만 느껴졌다"고 말하며 가까운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듯 일상을 이야기하는 느낌의 1:1 소통 채널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사진에 여러 필터를 입혀 예쁘고 잘 나온 사진만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탭톡은 실제 일상의 모습을 반영하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탭톡에는 필터도 없고 미리 보기도 없다. 이렇게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잊을 만큼 일상에 녹아들면서 상상 이상으로 공유가 간단한 메신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페이버는 설명했다. 또 사진과 동영상은 암호화되어 공유되며, 상대방에게 공유된 즉시 서버에서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공유 받은 사진이나 영상을 간직하고 싶다면 스크린 캡처를 하거나 다른 스마트 기기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일반 메신저를 통해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할 때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곰곰이 생각할 때가 많은데, 탭톡은 사진 기반이기 때문에 그 시작이 쉽고 즉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버가 설명했던 좀 더 '자연스러운' 방식의 소통 방법인 셈이다. 탭톡을 꼭 친구랑만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방법이 워낙 직관적이라 연락을 자주 못 드렸던 부모님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다. 또한, 시각적인 콘텐츠를 사용하므로 언어가 다르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나라에 친구가 있다면, 개방된 느낌의 페이스북보다는 어쩌면 탭톡이 지인들과 가깝게 소통하기엔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페이버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운영함에도 스마트디바이스가 없는 여행이나 휴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잠시 꺼두고 친구들과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이나 가족과는 만남이 어려우므로 그들과 쉽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탭톡 앱의 메뉴와 버튼 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나 어른들의 사용도 고려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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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탭톡은 네덜란드에서 3명으로 시작해 독일 베를린을 거쳐 작년에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이전했다. 유럽에서는 유럽 연합이 마련되어있어 국가 간 이동이 쉬웠지만,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할 때는 모든 팀원의 비자를 마련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개발자, 전략 담당 등 10명의 팀원이 샌프란시스코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적은 인원의 팀을 선호한다며, 팀 크기를 키우면 유연함을 잃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적은 인원의 팀으로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서로 동기부여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10명의 투자자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올해 6월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9천만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아직은 탭톡의 사용자 기반을 다지는 중이며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탭톡은 영원히 무료로 제공될 것이며, 광고 형태의 수익화는 아직 생각 중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탭톡은 지속해서 사용자가 가까운 사람들과 행복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개발 중이다. 자세하게는 밝힐 순 없지만 여러 차례의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있다고 말했다. 비석세스 팀이 탭톡의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했을 때도 여러 사람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그룹 탭톡'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순간을 공유한다(Share the moment)'는 핵심 기능을 잃지 않은 것이라고 페이버는 강조했다. 이 가치를 사용자들에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서비스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승원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석세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뛰겠습니다.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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